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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그녀
사카모토 아유무 지음, 이다인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1년 5월
평점 :

표지가 너무나 개취인 점.. 뭣보다 '파격적인 데뷔작'이란 글이 눈에 들어왔다.
36살의 후타는 다니던 직장을 관두고 펫 시터로 일하고 있다.
어느 날, 옛 연인 미사키의 부고를 알리는 엽서를 보게 되고 이에 관해 여사친 '유키에'와 대화를 나누던 중
미사키 전에 만났던 연인 '란'의 블로그도 찾아보게 된다.
'이만 안녕. 잘 지내세요. 제가 세상을 떠나면...'이라는 게시물을 보고 후타는 마음이 쓰이기 시작한다.
우연인 걸까... 궁금해진 두 사람은 사귀었던 또 한 사람 '에미리'에게 연락을 해보는데 없는 번호라는 수신음을 듣게 된다. 그녀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우연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도 석연치 않은 상황이다.
펫 시터로 일하면서 만나게 된 그녀들.. 순차적이고 짧은 만남.
결국 후타는 휴업하고 그녀들의 행방을 쫓기 시작한다.
일단 이 소설은 처음 예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자주 언급되는 키워드들 속에 힌트가 있었으니...
잔인하고 선정적인 미스터리 느낌이 아니지만 실제로도 벌어졌던 소재를 기반으로 섬뜩함이 느껴진다.
그의 옆에서 거드는 '유키에'란 인물이 비중 있게 나오지만 그녀의 추리에 사실 독자가 공감하기에 큰 설득력은 없는 것 같다. 보통 미스터리 소설은 쫄깃한 재미와 흡입력으로 읽게 되는데 이 작품은 이러한 요소들 대신 결말이 궁금해져서 읽게 된다. 특히 그 절정에 다다라서는 일본 특유의 오글거리는 감성도 한몫 더해진다. 뭔가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결말이 신선하다면 신선할 수 있는 그런 소설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