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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곧 죽을 텐데
고사카 마구로 지음, 송태욱 옮김 / 알파미디어 / 2025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직업적 특성이 작품에 드러나는 히가시노 게이고, 치넨 미키토 처럼 이 작가 역시 그러한 특성을 이번 수상작에서 십분 활용한 것 같다.

몇 년 전에 형사를 그만두고 탐정사무소를 차린 '나나쿠마'는 오랜 인연인 지로마루 선생의 초대를 받고 조수인 '야쿠인'과 어느 저택을 방문한다. 그곳은 "하루살이회" 시한부 선고를 받은 사람들의 오프라인 모임 장소였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의사, 기자. 전업주부, 대학생 등 직업을 비롯해 앓고 있는 병도 저마다 달랐는데... 다음날 아침, 한 회원이 아침 식사 자리에 나오지 않아 방에 가보니 죽어있었다. 모임을 주최한 의사는 지병에 의한 자연사로 결론짓지만 앞서 홀의 벽에 걸린 훼손된 된 그림도 그렇고 뭔가 석연치 않은 분위기가 감돈다.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그들이지만 나나쿠마와 야쿠인은 남은 6명의 탐문조사를 벌인다.
그리고 그대로 끝일 줄 알았던 사망 사건이 한 번 더 일어나게 되는데... 그 역시도 자연사로 판명된다.
요리를 담당했던 "하루살이회" 모임 주최자인 자야마의 손녀 "사쿠라코"가 논리적 추리를 이어가며 범인 추리기에 한 발짝 다가선다. 정말 타살인 것일까? 그렇다면 범인은 왜, 어떠한 방법으로 살해를 한 것일까.... 궁금해진다.
초반에는 내용을 답습하는 부분이 있어서 지루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하나둘 가졌던 의문이 꼬리의 꼬리를 물면서 내용이 재밌어진다. 그리고 나름 생각지도 못했던 반전까지...
고전 미스터리 느낌도 물씬 나고 작품 곳곳에 숨겨둔 장치까지 염두에 두면 꽤 괜찮은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