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 그린 - 버지니아 울프 단편집
버지니아 울프 지음, 민지현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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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박인환의 '목마와 숙녀' 이 시를 통해 버지니아울프를 처음 알게되었다.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버지니아울프의 사진을 처음보았을 때 뭔가 끌림이 느껴졌다. 뭔가 자기의 세계를 가진 묘샤시한 분위기랄까...

그녀의 소설은 나에게 쉽지 않았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영문학의 거장인 그녀의 소설은 기승전결을 갖춘 소설이 아니라고 한다. 그래서 독자들이 그녀의 글을 어려워하는 것이다 나만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블루>

다음 장을 넘기는 순간 옛날 내가 보았던 영화포스터가 생각이 났다. 제목이 같아서였을까...

울프의 글이 이야기를 들려주기보다는 보여주는 장면을 구성하는데 더 치중한다는데 들창코 괴물이 인상적이다.아이와 들창코 괴물을 그려보는 활동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프라임양>

독신 출신 프라임 양 이야기이다. 세상을 개선하겠다고 부패한 러셤 지방으로 와서 세상을 나아지게 하는 일을 계속한다. 그녀는 세례반을 수리할 돈을 마련하기 위해 셰익스피서 원작 <십이야>의 한 장면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 문구를 보고 십이야에 프라임양이라고 있었나 없었던 것 같은데...못 본 것 같아 다시 십이야를 읽기도 했다.)

울프는 이름 없는 사람들의 전기에 많은 관심이 있었다고 하는데 여기 <프라임양>이 그 예라 할 수 있겠다.

<홀본 고가교>

특별한 줄거리는 없다. 진짜 단단단편 소설이다.

홀본 고가교, 해그림자로 얼룩진 영양들, 아늑한 동굴, 콘서디나로 멜로디를 자아내는 구두닦이 소년, 잼단지가 있는 주방, 피 묻은 종이가 날아다니는 보도, 응접실, 죽음 언급.

사진이나 그림 조각을 붙여 모아 놓은 콜라쥬 기법이 등장하는 소설이다.

울프의 삶이 참 안타까운 것은 어머니의 죽음으로 시작된 정신질환이다. 평생 울프는 힘들었는데 결혼과 첫 출판 후 정신질환이 더 심해졌다고 한다.

<상징>은 자필 수정된 타이프 원고로 1941년 3월 1일 날짜로 되어 있고 3월 28일 2차 세계대전 중 우즈강에 걸어 들어가 생을 마감한다.

이 작품에는 죽음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는데

어머니의 죽음을 기다리는 화자와 설산을 오르던 등반객의 죽음.

이 시대 유태인인 남편이 있는 울프는 만일의 경우 차고 안에 휘발유를 두고 함께 자살할 구체적인 계획도 세워놓고 있었다고 한다. 이 작품에서 그녀는 어쩌면 자신의 죽음을 말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소설들을 읽고 완전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 소설을 해설한 손현주씨는 의식흐름의 기법, 장면의 다각적 묘사, 내면과 기억을 아우리는 실험적 형식이 독자들에게 혼란스럽고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라고 한다. 또한 지리적, 문화적 차이, 시대적 차이로 인한 것이라고 말한다. 사실 해석이 있어서 작품들을 읽고 아..그렇구나...이렇게 이해하게 되었다. 해설이 없었다면 이해가 힘들었을 것 같다. 그럼에도 그녀는 누구보다 여성들의 억눌린 삶에 대해 분노하고 여성의 평등과 자유를 위해 싸웠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글로 투쟁한 그녀의 죽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녀의 작품과 함께 그녀에 대한 해설을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그녀의 삶을 그녀의 인생을 그녀의 작품을 이해하게 되고 그녀의 작품이 조금씩 낯설지 않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녀가 이 시대에 태어났다면 어떤 작품들을 탄생시켰을까....

더퀘스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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