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배우는 경제사 - 부의 절대 법칙을 탄생시킨 유럽의 결정적 순간 29,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이강희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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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배우는 경제사

그럼에도 불부하고 부의 역사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역사를 통해 경제적 법픽이 반복되다는 것을 깨우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순간 과거에 있었던 과정과 결과의 모습에서 지금의 현실을 비추어 본다면 각자가 원하는 미래를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의 답을 얻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감사의 글- 중에서

그래서 우리는 역사를 알아야 한다. 작가는 결핍이 경제적 삶을 변화시켜 왔음을 전제로 하고 있다.

예술가들의 여러 그림을 통해 유럽의 부의 흐름과 경제를 살펴볼 수 있다.

문명의 상징인 올리브에서 시작하여 아테네의 은, 스위스 부의 기반 용병, 유럽의 대구, 네델란드의 청어, 대항해 시애의 신호탄이 된 후추, 유럽 귀족의 전유물 굴 등 흥미로운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얀 마테이코, <소금을 바치는 러시아 사신> 1872년

어릴 적 소금에 관한 동화를 읽어본 적이 다 있을 것이다. 소금의 소중함이란..

소금의 가치는 역사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위의 그림은 1581년 폴란드와의 전투에서 패한 차르국의 사신이 평화협정을 맺으러 폴라드 왕을 접견하는 장명을 그린 것이다. 사신이 쟁반을 폴란드 왕에게 전하는데 쟁반에 담긴 것이 바로 빵과 소금이라고 한다. 소금을 만드는데 많은 시간과 인내, 정성, 노력이 들어가서 인지 소금은 인간의 변치 않는 약속을 상징한다고 한다. 금도 아니고 소금을...얼마나 소금이 가치있고 의미있는 존재였는지 알 수 있다.

소금으로 로마는 다른 인생을 살게 된다. 로마는 오스티아 안티카를 점령해 소금을 생산하게 되고 점점 로마는 소금 거래의 중심지가 된다. 소금 판매를 위해 소금길 '살라리아길'을 만들었고 이로인해 확보되는 소금의 양이 증가하였고 수익 또한 점점 커져갔다. 소금은 부를 창출하는 동력의 원천이 되었고 로마는 소금길을 통해 대제국을 건설하게 된다. 소금이 소중하다고 생각하기는 하였지만 한 나라의 운명을 바꿀 정도로 대단한 것이었는지 다시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요하네스 린젤바흐, <1527년 로마의 약탈>, 17세기경

스위스의 용병이야는 처음 들어보는 역사였기에 관심있게 읽게 되었다. 학창 시절 세계사를 배웠는데...음.. 스위스 이야기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수업 시간에 무엇을 했을까.... 스위스가 부의 기반이 용병이었다니...

지금으로부터 150여년 전까지 스위스는 유럽에서 가장 가난한 곳이었다. 식량을 생산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돈을 벌기 위해 용병을 수출하기로 했다. 마지막까지 교황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루이 16세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던진 용병들로 인해 스위스 용병은 오늘날 신뢰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이로인해 19세기 초까지 용병 수출이 이어졌고 스위스가 성장하는 데 바탕이 되었다.

자신의 환경에 맞도록 여러 나라들은 부를 축적하기 위해 노력한다. 소금, 청어, 굴, 추후, 용병, 대구, 커피, 맥주... 1부에서는 이렇게 유럽의 부를 창출한 재화에 대해 그림을 통해 설명해 주고 있다. 2부에서는 유럽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놓은 사건 13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존 에버렛 밀레이, <오필리아>, 1851년 경

이 그림은 내가 본 적이 있는 그림이다. 물에 반쯤 떠있는 상태에서 먼 곳을 응시하는 듯한 초연함과 공허함이 느껴지는 이 그림의 실제 주인공은 엘리자베스 시달로 임신 상태에서도 아편을 복용하다 유산하게 되고 큰 충격을 받아 정신이상에 걸리고 만다. 이 그림을 보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여인의 고통과 충격이 느껴진다. 여인이 안쓰럽다. 그녀는 아편 과다 복용으로 32세 세상을 떠났다. 아편은 사람을 죽음에까지 이르게 하는 아주 무서운 존재이다.

19세기 영국 사회는 많은 사람들이 아편과 중국차에 중독되어 있었다. 영국은 백년간의 대중국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인도산 아편을 중국에 밀매해 많은 양의 은이 중국을 빠져갔다. 청황실에서 밀수입 금지령을 내리지만 아편가격은 치솟았고 많은 중독자로 청나라는 혼란스러운 사회가 된다. 이에 임칙서가 광저우에 정박해있던 영국 선박에 아편을 모두 몰수해 불태워 버리는데 이로인해 아편전쟁이 시작된다. 정의롭지 못하고 명분도 없는 이 전쟁은 영국의 승리로 끝나게 되고 불평등조약인 난징조약을 맺는다. 여기 난징조약은 세계사 시험에 나온다고 열심히 내용을 보았던 기억이 난다. 본 적이 있는 그림과 학창시절 배웠던 내용이 등장해 이해하기 쉬웠던 부분이었다. 난징조약으로 영국은 홍콩을 할양받게되고 아시아 진충의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게 된다. 이렇게 아편으로 동서양의 경제적 지위는 역전된다.

한 번 들어본 적인 있는 포에니전쟁과 페스트, 농업혁명, 금융혁명과 처음 알게되어 낯선 한자동맹과 칼라해전, 튤립버블, 인클로저운동 등의 내용이 소개되고 있다. 경제사가 쉽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작가가 경제사를 쉽게 설명하게 위해 작품을 선택하고 생각하고 얼마나 많은 고심을 했을까 ...

그림은 그림만이 아니다. 그림 속에는 경제사가 담겨있고 인생사가 담겨있다. 경제를 그림으로 배운다는 이 즐거움을 많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경험하고 싶다.

인물과 사상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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