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로 읽는 영국 역사 역사가 흐르는 미술관 3
나카노 교코 지음, 조사연 옮김 / 한경arte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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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에 역사가 담겨있다는 것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것이 나에게는 새롭게 느껴진다.

미술관에 가서 작품을 감상한다고 하면

5초, 길면 1분?

작품을 생각하며, 역사를 생각해 본 적이 있었나...

 

책 속의 명화를 보며 한참을 생각했다. 어떤 역사가 담겨있을까

1부 잉글랜드 혈통 튜터가, 2부 스코틀랜드 혈통 스튜어트가, 3부 독일 혈통 하노버에 이어 하노버에서 이름을 바꾼 왕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 이야기는 명화와 연결된다.

 

처음 가문의 가계도가 등장하고 명화를 감상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왜 나왔을까, 등장인물은 어떤 성격의 소유자였을까, 어떤 사건과 연관이 된 작품일까....명화를 보며 역사를 알아간다는 것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흥미로운 일이었다.

 

영국이라는 나라는 없다. 영국이라는 명칭은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만 사용하는 단어일 뿐이고 국제적으로는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 줄여서 UK 이라는 정식 명칭으로 부른다고 한다.

(아... 그렇구나..)

UK이라는 국가가 완성되기까지 전쟁에서 전쟁으로 이어지는 몇 세기에 걸친 세월이 필요했다고 한다.

튜터가의 이야기는 한스 홀바인, 대사들의 명화로부터 시작한다. 그림을 사실적으로 정말 잘 그렸다는 생각이 든다.

시대상과 등장인물들의 사회적 지위와 시대상을 느길 수 있다. 검과 책을 통해 그들의 나이를 알려주었고 그들의 지성을 알 수 있는 물건들.. 그들의 옷... 그 당시 대사들의 의복들.. 이 하나의 그림만 보아도 생각할 거리가 많다.

이 장에서 충격적인 역사는 1509년에 즉위한 헨리 8세의 이야기이다. 캐서린과의 결혼 후 딸이 아닌 왕자를 원한 그는 앤 불린과 재혼을 위해 위해 바티칸과 절연했고 '국왕지상법'을 제정한다. 왕은 캐서린(딸 메리)을 작은 성에 유페시키고 정신적 고통을 가한다. 더 충격적인 것은 왕자를 낳을 것이라 믿었던 앤(딸 엘리자베스)이 아들을 낳지 못하자 앤을 죽인다. 뭘까...제인시모어는 아들(에드워드6세)을 낳다 죽었고, 독일 공주와는 실물이 마음에 들지 않아 곧바로 이혼하였고 (결혼 주선자는 처형 당함), 캐서린 하워드는 진짜 바람을 피워 목이 잘렸다. 여섯 번째 캐서린 파는 왕을 3년 반 동안 간호했고 죽음을 눈앞에 둔 왕 옆에 있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고 한다.

비호감인 헨리 8세.. 너무 충격적이다. 지금 시대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 왕의 절대 권력이 많은 여인들을 희생시켰다. 신의 벌을 받지도 않고 죽음을 맞이했다니 세상이 어찌 이리 불공평할까..

 

헨리 8세를 이어 에드워드 6세, 제인그레이, 메리를 거쳐 엘리자베스 1세를 마지막으로 117년간의 튜터 왕족은 막을 내리고 스튜어트 왕족의 시대가 된다. 앨리자베스의 마지막 유언으로 메리 스튜어트의 외아들 제임스가 영국의 왕이 되면서 스튜어트 왕조가 시작된다.

 


 

스튜어트 왕조의 시작은 <<악마학>>을 저술한 제임스 1세부터 시작된다. 마녀 단속법을 강화해 마녀사냥이 거세졌던 시기였다. 세익스피어가 쓴 <<맥버스>>에 마녀가 등장하는데는 이유가 있던 것이다. 마녀 사냥을 강화에 민중들로 미움을 받았고 신하, 카톨릭, 프로테스탄스에게도 미움을 받은 왕 제임스였다.

다음 왕은 찰스 1세... 이 그림은 찰세 1세의 시신을 보는 크롬웰... 찰세 1세, 왕의 죽음... 크롬웰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이 표정에 담긴 의미는 무엇일까...

찰스 1세는 통치 10년이 지날 무렵 악천후, 흉작, 폭동이 빈발했고 1642년 혁명이 일어났고 찰스 1세는 1648년 체포되어 사형 판결을 받는다. (루이 16세는 흄이 쓴 <<영국사>> 중 찰스 1세의 실정과 처형 부분을 여러 반복해 읽었다고 한다. 느낌이 와서 그랬을까...) 왕이 나쁘다는 말에 동조했던 민중들이었지만 신과 동격이 국왕의 죽음을 보고 공포에 휩싸이게 된다. 순간 그는 순교자가 되었다고 한다. 인간의 마음이란.... 처형대로 몰려와 왕의 피를 천에 적시고 성물로 간직했다고 한다. 음..혁명파 지도자 크롬웰은 대중의 반감이 거세질 무렵 독감으로 사망하게 된다.

찰스 2세를 거쳐 앤 여왕의 시대가 온다. 앤 여왕은 젊은 시절 스포츠 만능이었다는데 스트레스로 알코올을 의지하게 되었고 대관식에 비만과 통풍으로 수레를 탄 채로 행진했다고 한다. 키가 작고 고도 비만이라 관이 정사각형이라는 소문이 돌았다고 한다. 얼마나 힘든 삶이었을까... 술과 폭식...왕위의 자리가 너무 힘들었나보다. 정신적으로 이겨내지 못함에 안쓰럽기까지 하다.

 

앤이 아이를 낳지 못하고 죽었고 하노버가의 시대가 시작된다.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다 --- 영국의 입헌군주제는 조지 1세의 무능함과 무관심 때문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라고 하는데 그는 1년 내내 하노버에서 지내고 영국에는 단기간만 지냈다고 한다. 만약 조지 1세가 영국을 사랑하고 영국에 관심이 많았다면 영국은 어떤 지도체제가 되었을까...


 

하노버 시대에서 관심이 가는 왕은 빅토리아 여왕이다. 어릴 적 세계사 배운 것을 다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내 기억으로 빅토리아 여왕하면 '해가 지지 않는 나라' 딱 이 문구가 생각이 난다. 영국의 전성기를 이끌었다고..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을 했었다. 카리스마가 넘치나 보다.. 이런 생각을 했다. 빅토리아 여왕은 18살에 즉위하였고 하노버 왕조의 최초 여왕이다. 와우..키는 150센티미터가 될까 말까 한 정도라는데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이런 이미지와 다르게 쉰여덟의 멜버른 자작과의 관계( 멜버른 부인이라는 구설수에 오랐다고 한다.)에 놀랐다. 다행하게도 앨버트를 만나 결혼하고 행복하게 살게 된다. 앨버트는 아홉 자녀의 아버지이고 애첩도 없었다고 한다. 놀랄 일이다. 이 시대 이런 남편을 만나다니..그는 왕의 정신적 안정제 역할을 했다. 하지만 결혼 21년 만에 남편은 죽게 된다. 여왕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 후 여왕을 '부라운 부인'이라는 잡지도 등장했다.

빅토리아 여왕의 카리스마 이면에 자상한 어머니와 사랑받는 아내였고,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지만 재위 기간이 영국 당시로 가장 긴 64년인 대단한 여왕이었다.

그림은 시대를 이끌었던 왕의 모습을 보여주고 그 왕의 모습을 통해 우리와 다르지 않은 여러 인간의 삶을 보았다. 놀랍기도 충격적이기도 존경스럽기도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생이 무엇일까.. 이런 생각이 든다.

한경arte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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