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위한 클래식 - 삶에 쉼표가 필요한 순간
전영범 지음 / 비엠케이(BMK) / 2021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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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피아노 대가인 아르투르 루빈스타인이
자동차 이동 중이나 여행 시에도 소리나지 않는 작은 피아노를 들고다니며 연습하는 모습을 본 제자가 뭐하시는 거냐는 질문에

하루를 연습하지 않으면 내가 알고,
이틀을 연습하지 않으면 동료가 알고,
사흘을 연습하지 않으면 관객이 안다.   ==  클래식의 가치 중에서 -- 

인상적인 대답이다. 특히 첫 번째 문장.. 
아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구절이다. 

인생을 이러한 자세로 산다면 멋진 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을 위한 클래식 책  첫 페이지
---이 책을 나의 어머니 정명화님께 드립니다.---라는 문구가 나온다.
처음부터 이 한 문장이 내 눈 속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아들이 책 한 권을 써서 어머니께 드린다니.. 어머니는 너무나 뿌듯하셨을 것 같다.

2021년 마무리를 하면서 누군가에게 선물을 주고 싶다면 <<당신을 위한 클래식>>이 어떨까.

프롤로그를 읽고 있으면 시를 읽는 느낌이 든다. 글을 어쩌면 이렇게 유려하게 쓸 수 있을까? 그 방법을 묻고 싶다.
문체가 부드러워서 그럴까 글이 참 잘 읽힌다.

 

책은 클래식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힘 빼고 듣는 클래식/클래식에 던지는 몇 가지 질문/클래식이 있는 풍경
으로 나뉜다.
 



 

이 책이 좋아던 점 중 하나는 큐알코드로 명곡을 들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클래식을 찾아서 듣는 사람이 아닌 나는 큐알코드만 찍어서 여러 곡의 클래식 음악을 즐길 수 있었다. 아는 곡이 나오면 너무 반가웠다. 
조성진씨의 연주곡도 들을 수 있다. 이번에 처음 조성진씨의 연주곡을 제대로 들어봤다.^^;; (기사로 보기는 했으나..) 
 



큐알 코드로 찍어 본 곡 중 가장 감동적인 곡은 2008년 뉴욕 필하모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아리랑>이다. 가슴 뭉클함과 그 속에서 우러나오는 아름다움, 웅장함. 실제로 연주하는 장면과 음악을 같이 들을 수 있는데 한 번 들으면 너무 아쉬워 몇 번을 듣게된다. 아... 좋다.. 정말 좋다... 아이가 학교 간 사이 조용히 앉아서 큐알 코드를 찍으면서 음악을 듣는데 평화롭고 여유롭고.. 힐링 힐링이 된다.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사실을 아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었다.(남들은 아는데 나만 모르는 것인가...)  모차르트, 베토벤, 바흐, 슈만, 브람스, 멘델스존, 조수미, 영화와 클래식, 클래식과 정치, 파바로티 등. 읽다보면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어 찾아보기도 했다. 사실... 모르는 내용이 참 많았다. 아마도 그래서 더 흥미로웠던 것 같다. 

 

작가의 글은 여기서 끝나기 않는다. 작가의 선배 딸이 첼로 연주를 한 적이 있다고 한다. 딸을 위해 헌신의 세월을 보낸 선배에게 드리는 축하와 작은 위로의 메시지가 소개되었는데 감동적이었다. 

    

-중략- 제가 존경하는 선배님의 사랑스로운 딸이 들려주는 선율에 숨어 있을 이야기를 느끼기 위해서였습니다. -중략-오늘 경사스럽고 축하할 만한 훌륭한 무대를 보며 보이지 않는 눈물도 보았습니다. -중략- 님을 훌륭한 첼리스트로 길러내신 두 분 부모님의 가슴 뭉클한 눈물이었습니다. -중략- 

이 편지를 받은 분은 눈물을 흘렸을 거라 생각한다. 울림이 있는 이 메시지였다. 

 

삶의 무게가 나를 짓누를 때, 만사를 잊고 현실의 짐을 내려놓고 싶을 때 이런 음악(클래식 음악)들은 현실의 스위치를 잠시 끄고 이 소리를 들어보라며 때로는 속삭이듯 때로는 천둥 같은 포효로 지친 영혼을 여루만져 주었다. -에필로그 중에서-

그렇다. 나와 맞는 클래식은 나에게 힘을 준다. 에너지를 팍팍 준다. 

 

한 번 아니 두 번 더 읽고 싶은 책이다.

 

 

 

비엠케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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