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나뭇잎 웅진 우리그림책 83
박은경 지음, 서선정 그림 / 웅진주니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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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 표지가 마음에 든다. 뭐랄까.. 숲 속의 따뜻함과 밝음, 정스러움이 느껴진다. 

함께 살아가는 그런 느낌이랄까... 

이 추운 겨울 따뜻함을 느끼고 싶다면 강추!!!

 

코로나 전 타인과 함께 했던 시절이 떠오른다.

언제였는지... '함께'라는 단어가 참 즐겁고 행복한 단어인데

지금은 거리를 두어야 하는 단어이기에 너무 안타깝다.  

 

 


어릴 적 단풍을 모아 책갈피를 만든다며 단풍잎을 찾으러 다닌곤 했다.

빨간 나뭇잎을 보면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어느 가을날.. 나뭇잎 하나가 떨어진다. 어 마 무 시 큰 나뭇잎이다. 

하루하루 마르더니 오목한 나뭇잎이 된다.나뭇잎은 근사한 집이 된다.

자연의 특권이랄까 나뭇잎도 집이 될 수 있고 휴식 공간이 될 수 있다. 

이런 곳에서 한 번 쉬어보면 어떨까..

 

풍뎅이가 처음 나뭇잎 집으로 들어간다. 혼자만의 아늑한 집...

비 오는 날 네발나비가 

"나 좀 들어가도 되니?"

서리가 내리는 날 거미가

"나도 들어가도 되니?"

숲들쥐, 무당벌레도 들어왔다. 


추운 겨울..

그들은 한 가족 같다. 함께 같이 또한 자기 나름의 겨울을 보내고 있다. 

얼마나 즐거울까? 추운 겨울 혼자면 힘들고 쓸쓸할 것 같은데

이들은 외롭지 않다. 즐겁다. 함께 하는 즐거움이 얼마나 클까?

 


 

봄이 되고

나뭇잎 집은 ...아쉽게도 뒤집어 지고 말았다. 그들은 자기의 길을 가게 된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다고 말하는 숲들쥐

꿈을 찾아 여행을 떠나겠다는 거미,

먹을 것을 찾으러 간다는 무당벌레...

함께 했던 즐거운 시간을 뒤로 하고 헤어지는 그들...

너무 아쉬울 것 같다.  

 

 

여기서 이야기가 끝이 아니다.

나뭇잎은 무언가 담기 좋은 그릇 같이 되었고

나뭇잎에 물이 고인다. 


그 나뭇잎으로 다시 숲 속 친구들은 물을 마시러 온다.

숲 속 친구들이 여유로워 보인다. 쉬기도 하고, 목욕도 하고, 물도 마시고, 물장구도 치고...

삶의 즐거움이 느껴진다. 

 

커다란 집에서 커다란 바가지가 된 나뭇잎

우리는 나뭇잎이라고 쓰고 '정'이라고 읽는다.

 

요즘 코로나 시대 

함께 하는 것조차 조심스러운 이 때

이 책을 보면서 언제 코로나가 끝나갈까... 이런 생각을 해본다.

아무 걱정없이 함께 잠도 자고 물도 마시고..이런 날을 기다려 본다. 

 

웅진주니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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