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강아지
케르스틴 에크만 지음, 함연진 옮김 / 열아홉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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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유려하다는 단어의 의미를 설명하고 싶다면

유려하다는 의미를 알고 싶다면

이 책 <<길 잃은 강아지>>를 추천하고 싶다.

책 표지를 옆에 놓으면 보라색 표지가 등장한다. 왜 표지가 보라색일까 궁금해졌다.

길 잃은 강아지와 왠지 잘 어울릴 것 같은 색이다. 내가 좋아하는 보라색이 보여 마음 속에 남을 책일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어릴 적 강아지를 키웠다. 이름은 포니

내가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사진첩 강아지와 놀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보고 기억이 난다고 믿고 있다.

엄마의 말씀에 따르면 포니는 나를 잘 따르고 나와 잘 놀았으며 영리했다.

포니의 눈을 보면 사람 같은 느낌이 든다고 엄마는 말씀하셨다.

이 책의 길 잃은 강아지도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든다. 스마트한 강아지라는 말이다. 생각하고 행동하고 용감하고...

글을 읽으면서 강아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주인을 따라나선 어미개와 그 어미개를 따라서 간 새끼 강아지...

딱 봐도 느낌이 오는데...내 느낌이 맞았다. 새끼 강아지가 이들을 잘 따라 집에 오기 힘들 것이다.

여러 힘든 과정을 거쳐 강아지는 살아 남는다.

이 이야기가 실화라면 강아지가 살 수 있을까... 소설이라 가능하지 않을까 ...

강아지의 고통과 힘듦과 용감함, 의지, 성숙...

-강아지는 근육질의 성견으로 자라나고 있었다. 그의 내면에서도 무언가가 끊임없이 자라났다. 그것은 목적의식이었다. -

강아지가 살아남기 위한 모습을 참 유려하게 표현했다.

그래서 한 편의 영화를 한 편의 긴 시를 읽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글을 읽으면서 생각한 것이 하나 더 있다.

번역가에 따라 글은 많이 달라진다. 딱딱하지 않고 읽기 쉽게 번역이 되었다. 길 잃은 강아지의 모습이 머리에 남도록...

한편으로 원작이 궁금해졌다. 물론 원작을 보아도 전혀 해석을 하지 못하겠지만...

-달이 숲으로 살며시 다가왔다. 밤은 절 대 고요하지 않았다.

어둠을 졸졸 흐르면서 잔물결을 일으키고 끊임없이 지저귀며 바스락거렸다. - 본문 중에서

이러 저러한 문구는 어떻게 번역을 할까 많은 고민을 했을 것 같다.

번역가도 참 즐거운 직업이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다.

이 글을 읽으면서 강아지의 삶보다 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표현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런 표현을 쓴 작가는 참 멋진 사람이다.

열아홉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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