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가지 아이와 하나이면서 다섯인 이야기
안 에르보 지음, 이정주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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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이면서 다섯인 이야기가 있다.
마치 손처럼
아이가 손을 펼치며 말했다.

아이는 나뭇가지 아이로 불리는데
이름 첫 글자가 나뭇가지를 닮은 Y이기도 하고
아이가 숲가장 자리에 살아서이기도 하다.
 




아침이면 문 앞에 나뭇가지와 엉뚱한 물건이 나뒹군다.
아무도 밤마다 바다물이 숲까지 밀려왔는지 모른다.
아이 혼자 안다.
숲에 바닷물이 다녀간다는 것을...
하지만 어른들에게 이야기하지 않는다.

꿈 속ㅡㅡㅡㅡㅡㅡ

 


나뭇가지아이는 나뭇가지를 따라 걸었고 물웅덩이를 지나 물과 물에 비친 나뭇가지 사이로  조심조심 나아갔다.
나무껍질 할머니 집에 다다른 것이다.

나무껍질 할머니는 나무껍질 손으로 상처 난 손을 치료했고 아이를 달랬다.
 





손처럼 하나이면서 여럿인 이야기를 해준다.


이야기 하나
 


"저는 자라지 못할 거예요.나뭇가지가 두 개밖에 없잖아요."
"자라려면 배워애 한다. 우선 셈하기부터 배우렴."
"셈만 하면 안 돼. 세상의 위대한 것도 알아야 한단다." 
바다, 별, 숲, 바람...

어느덧 작은 나무와 할아버지 나무는 키가 비슷해졌다. 둘은 거의 숲을 이루었다 

 
이야기 셋


열 손가락 이야기
아이는 다섯 형제 가운데 셋째였다. 
첫째는 트럼프를 불고, 둘째는 케이크를 만들거, 넷째는 곡예사이고, 막내는 공을 잘 다루었다. 
어른들은 아이에게 열 손가락으로 할 줄 아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아이는 아무도 보지 않을 때 혼자 그림그리기를 좋아했다. 
놀라운 일은 아이의 손가락에서 눈보라가 쏟아져 나오고, 손바닥에서 코끼리들이 불쑥 튀어나오고..
아이느 자기 손이 마법의 손이라는 것을 점점 알게 되었다. 혼자 있을 때. 


이야기 다섯


사고뭉치 손이야기

손은 제대로 하는 일이 하나도 없었다. 오른손으로 해야할 일을 왼손으로 하고, 수프를 나를 때 양 손이 뒤엉키고
모든 거것을 거꾸로 잡았다.
어느날 소금통을 집으려다 꽃병 위로 떨어뜨리는 바람에 꽃병이 세 조각으로 부서져 수프 그릇 속으로 떨어졌고 수프를 주르르 쏟아졌다. 손주인은 화를 내었고 
곧바로 후회했다. 

감기가 걸려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던 날
벙잡애 가서 
사고뭉치 손이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동그라미, 집게 모양, 흔들기...
빵집 주인은 빵을 얇게 썰어주었다.

"나 다른 건 엉터리로 해도 말은 잘해요."손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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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가지 아이는 이야기를 듣고 
할머니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 놓는다. 숲에 밀려오는 바닷물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자신의 비밀을 털어 놓았을 때 그 후련함이란....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누군가가 있어 
아이는 편안하고 행복했을 것이다. 


--------------아침----------
아무도 바다가 왔다 간 걸 모를 것이도
짭짤한 물거품 냄새를 느끼지 못할 것이다. 
나무껍질  할머는 점심으로 물고리 요리를 할 것이다. 

나뭇가지 아이가 기지개를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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