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어 인디언 아이들은 자유롭다 - 문화인류학자가 바라본 부모와 아이 사이
하라 히로코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한울림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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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어인디언은 캐나다 그레이트베어 호수 북서족에 사는 원주민을 말한다. 위대한 토끼부족을 의미한다. 전통적으로 북극토끼를 주식으로 먹고 가죽으로 못을 만들어 입는다.
그들의 후손을 약 1000명에 이른다고 한다.

작가는 문화인류학자로  현지사회 속에 들어가 현장조사를 통해 얻은 자료를 바탕으로 연구한다.
11개월 동안 그들과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그들을 소개하고 있다.

해어 인디언 문화에는 다른 사람을 가르친다는 개념이 없다. 따라서 스승과 제자의 관계도 성립하지 않는다.그들에게 무언가를 익힌다는 것은 스스로 관찰하고 해 보고 수정하는 것이다. 
해어 인디언 아이들은 여섯 살때 톱질을 할 수 있고 일곱 살 아이들은 혼자서 통나무를 톱으로 자르고 도끼도 쪼갤 수 있다. 열 살 전후 사내아이들은 토끼잡이 덫을 놓기도 한다. 열살 쯤 되면 작은 상처 정도 스스로 응급처치 할 수 있다.  학원에서 바쁘게 돌아다니는 우리 아이들은 ?
 
작가는 아이들이 너무 위험한 일을 한다고 놀라는 일의 연속이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들은 절대 헤엄치지 않는다고 한다. 깊은 물에 들어가면 물 속 괴물이 사람의 영혼을 빼앗아 간다고 생가가기 때문이다. 아무도 헤엄칠 줄 모르는 그들. 카누가 뒤집히면 그냥 죽게 된다.  그들 문화 속에는 '헤엄'이 없다. 생존 수영을 배우기 위해 몇 년씩 수영을 배우는 우리와는 대조적이다.



해어 인디언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자기 몸과 사귀는 법을 배운다.
겨울에 영하 50도까지  떨어지기 때문에 그 추위를 견뎌야 한다. 너무 몸이 얼어붙어 금방 따뜻해지지 않을 때 고통을 참아내고, 야외에서 불을 피워 몸을 따뜻하게 데우는 과정과 굶주림을 통해서  자신의 몸과 마음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된다고 한다.

우리 아이들은 어떤 것들을 통해 자신의 몸과 마음에 대해 알게 되는지....


 현대인들은 대부분을 죽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의학의 기술을 통해 복하려고 노력한다. 해어 인들언들은 이제 죽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죽는게 일반적인 형태의 죽음이다. 개인 안에 깃든 수호령을 통해 죽음이 다가 왔음을 알게 된다고 한다. 따라서 죽는구나 생각하면 머지 않아 죽는다.  안타까운 것은 작은 질병에도 쉽게 삶이 의욕을 잃고 집착을 버린다. 경미한 화상이나 폐렴에도 허무하게 삶을  놓아버린다고 한다.


우리와 너무나  다른 자연환경과 문화, 사고 방식이 낯설기만 했다. 안타깝기도 한 부분도 있고 부러운 부분도 있었다.
이 책을 모두 이야기하지  못했지만
다른 문화를 경험한다는 것은, 비록 책을 통해서지만 참 흥미로운 일이다. 오늘은 문화인류학자가 참 부러운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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