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공부법 - 모든 공부의 최고의 지침서
고영성.신영준 지음 / 로크미디어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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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목표 없이 하루를 보내고 있지는 않은가? 자기계발서는 책장에 수북이 쌓여가는데 딱히 나아진 모습을 찾을 수 없지는 않은가? 혹자는 이 책 『완벽한 공부법』도 평범한 자기계발서 중 하나로 그냥 읽고 지나쳐 버릴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럴 가능성도 상당히 높은 게, 대부분의 자기계발서에서는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 이를테면 '1만 시간의 법칙' 이런 거 하나만 기억해도 되는 반면, 『완벽한 공부법』에서는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많다. 메타 인지, 목표 설정, 동기 부여, 환경 설정, 꾸준한 노력 등 두 저자가 얼마나 완벽한 책을 쓰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만큼 내용면에서 한 챕터도 가볍게 지나칠 수 없을 정도로 탄탄하게 구성되어 있다. 두 작가의 통찰과 현실 조언을 듣고 바로 내 것으로 만들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다. 이런 책은 항상 책상 위에 두고 스스로 나태해졌다고 느낄 때마다 혼나고 정신 좀 차리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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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배운 경제, 직장에서 배운 경제, 시장에서 배운 경제 - 미국 MBA에서 동대문 시장까지 배우고 벌고 쓰고 아끼며 깨달은 세상의 경제
최연미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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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직장에 쿨하게 사표를 내고 창업해서 멋지게 일궈내는 것, 모든 월급쟁이들의 로망이 아닐까? 학교, 직장, 시장이라는 세 파트로 나누어진 이 책에서 글쓴이는 거창한 경제학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다만 본인이 살아오면서 배우고 경험하고 느낀 점, 특히 경제활동에 관한 것들을 솔직하게 풀어냈다. 남들이 일궈낸 것들은 쉬워 보이고 달콤해 보이지만 그 자리에 있기까지 겪었던 수많은 역경과 실패는 알고도 못 본체 하는 게 우리들의 심리다. "다시 취직할 수 있는 마지노선의 나이를 남겨두고 그전에 창업해서 일을 해보고, 쫄딱 망하더라도 다시 취직할 수 있어야 한다"라는 생각에 창업을 결심한 저자는 "시간이 난다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고 꾸준히 시간을 투자해 보자." 잘 안되더라고 그런 노력의 씨앗을 꾸준히 뿌려보라는 조언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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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기원 - 인간의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
서은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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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무엇이며 어디서부터 오는가? 『행복의 기원』에서 저자는 인간의 행복에 대해 일반적인 철학적 접근에서 벗어나 진화생물학적 관점으로 바라보았다. 

여기서 내린 결론은 책 표지에 쓰여있는 것처럼 행복이란 생존과 번식이라는 진화의 산물이다. 동물이 갖고 있는 모든 특성은 생존과 번식이라는 뚜렷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도구이다. 인간은 100% 동물이다. 우리가 느끼는 '행복감'이라는 동물적 특성도 좀 더 세련되게 포장되었지만 결국 생존과 번식을 위한 수단일 뿐이다. 그저 우리 스스로 인지를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한국인의 행복지수가 낮은 이유는 과도한 타인 의식과 이로 인한 집단주의 문화 때문이라고 한다. 불필요한 요소들을 잘라내고 본질을 살펴보자. 내가 사는 이유가 누구 때문이고 무엇 때문인지. 행복은 기쁨의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고 한다. 우리에겐 좀 더 행복해지는 연습이 필요한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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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 신에게 도전하다 - 5개의 시선으로 읽는 유전자가위와 합성생물학
김응빈 외 지음, 송기원 엮음 / 동아시아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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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걸어갈 때 어떤 이는 매우 신기해하며 흥분하기도 하지만, 많은 이들은 두려워하며 낯설어 한다" (p.197)

생명을 합성하는 것이 인간이 조물주의 위치에 가장 가깝게 접근하는 행위이며 인간 생명의 비밀을 알아내는 중요한 열쇠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라는 폴 고갱의 질문에 대한 답은 합성생물학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오류가 있는 유전자를 찾아서 정상으로 되돌린다'라는 유전자 치료 사례에서 보듯이 과연 잘못된 유전자를 판단하는 주체는 누구이며 그 근거는 무엇인지 본질적인 물음이 생긴다. 혹시 이것이 나치의 우생학 부활은 아닌 것인지, 또는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처럼 맞춤형 아기와 신 봉건사회가 도래하지는 않을지 우려가 되기도 한다.

정치든 과학이든 어느 분야의 논쟁에 대해 특정 집단의 의견만 듣고 수용하다 보면 확증편향적 사고를 키우는 우를 범할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모든 사안에서 중립적 시각과 위치를 고수해야 할 의무는 없다. 그러나 한 번쯤은 상대방의 이야기에도 귀 기울여줄 줄 아는 지성인의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왓슨과 크릭의 DNA 이중나선 발견부터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에 의한 유전자 편집까지, 생명과학은 전체 인류 역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 동안 눈부신 발전을 이룩하였다. 유전자 조작과 생명체 합성, 소위 신의 영역이라 불리는 것들에 대한 인간의 도전은 멈출 줄 모른다.

『생명과학, 신에게 도전하다』에서는 합성생물학의 정의와 과학 기술의 현주소, 앞으로의 기대와 가능성을 보여준다. 동시에 우리가 생명과학-유전자 편집을 그토록 두려워하며 주저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철학적 담론을 던져주며, 제도적∙윤리적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방향도 제시한다.

『다윈의 서재』에서는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에 대해 ‘전문화가 너무 심해지다 보니 지식의 세계가 자폐적으로 변했다. 『통섭』은 그 흐름에 역행하는 책’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통섭을 제대로 하기 위해선 분과 중심이 아니라 주제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그런 면에서 생물학, 생화학, 신학, 행정학 등 각 분야의 전문가 5명의 시선으로 합성생물학을 다룬 이 책은 꽤 괜찮은 통섭을 시도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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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닉맨 - 인간을 공학하다
임창환 지음 / Mid(엠아이디)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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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현실이 된 생체공학 기술, 바이오닉맨

우리는 보통 소라게를 말할 때 소라껍데기를 포함해서 하나의 개체로 인식한다. 분명 소라껍질은 소라게가 갖고 태어난 신체의 일부가 아님에도 말이다. 불의의 사고나 질병, 또는 선천적 장애로 인해 신체의 일부를 인공으로 대체한 사람들이 많다. 같은 맥락에서 그런 인공 장기가 한 사람의 개체에 포함되어 인식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아직은 기술적 한계가 있지만 머지 않은 미래에는 심장을 포함한 신체를 전부 인공으로 대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이 생긴다. ‘바이오닉맨’을 ‘인간’이라 분류할 수 있는 기준은 과연 신체의 몇 %, 또는 어느 부분까지 인공물로 대체하는 것으로 봐야할 것인가? 이 책 「바이오닉맨」에서 이런 물음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를 해본다.

영화 「스타워즈」에서 다스베이더의 명대사 ‘I’m your father’보다 더 충격을 주었던 주인공의 잘린 팔이 로봇 팔로 대체된 장면은 이 책의 저자를 생체공학 연구자로 만들어 준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책 「바이오닉맨」에서는 팔, 다리, 눈 등 외부로 노출되어 있는 신체부터 심장, 뇌 등 인공 장기까지 그 시초라 할 수 있는 사례부터 현재의 기술과 한계, 그리고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와 미래까지 그려보고 있다.

인류의 상상력이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면 현실이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특히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더욱 그렇다. 설령 그것이 순간이동이나 타임머신, 불로초를 구하는 것처럼 터무니 없어 보이는 것이더라도 그런 인류의 탐구심과 노력은 과학 발전에 진일보를 가져다 준다. 연금술과 화학, 점성술과 천문학이 그랬던 것처럼.

"인류는 항상 상상한 것을 이뤄왔으며,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p.209)

원자력 기술에 대한 최초의 의도가 어찌 되었든 현재는 에너지 발전과 무기 개발에 사용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생체공학 역시 인류의 낙관적인 미래만을 기대할 수는 없다. 영화 「매트릭스」, 「가타카」, 「공각기동대」처럼 많은 SF 영화와 소설은 생체공학 발전의 양면성을 보여준다.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의 윈터 솔져같은 트랜스 휴먼으로 세계정복과 지배욕을 충족 시키거나, 「아일랜드」처럼 인간을 부품과 소모품으로 여기는 비인간적 시대, 그리고 「멋진 신세계」처럼 의료 혜택과 수명 연장에 빈부격차가 극심해져 새롭게 발생되는 봉건사회 등 작가들은 소설과 영화를 통해 디스토피아를 보여주며 ‘우리 이러지는 말자’고 경고 메시지를 전달한다.

반대의 사례도 있다. 뇌에 전기를 자극하면 상당한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는 저명한 과학자의 경고가 수십 년간 뇌 과학 발전에 발목을 붙잡았다. 앞서 디스토피아적 시나리오가 한편으로는 과학 발전에 발목을 붙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되기도 한다.

처음에 들었던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본다. 인간의 장기 대부분이 기계로 대체되더라도 여전히 인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세르지오 카나베로 박사의 ‘전신이식’ 프로젝트가 성공하게 된다면 그 사람을 과연 누구라고 불러야 하나? 영화 「트랜센던스」처럼 나의 생각 전부를 기계에 업로드 하면 그것을 나라고 할 수 있을까? 여기서 인간이라 정의할 수 있는 최후의 신체 요소는 결국 ‘뇌’ 일 것이라는 결론이 선다. 기계에 업로드 된 정보는 그저 나의 복제본 또는 백업 파일일 뿐이다.
"기계 안의 누군가는 나와 기억이나 경험을 공유하는 ‘전혀 다른사람’이다." (p.231)
"인간의 뇌는 무게가 불과 1.4kg밖에 안 되는 하나의 신체 장기에 불과하지만, 다른 장기와 달리 뇌는 곧 ‘그 사람 자체’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p.138-139)

그러나 뇌 조차도 해마에 보조장치를 달아 기억력을 증대시키거나, 손상된 뇌의 일부 혹은 전부를 대체하게 된다면 질문은 다시 원점이 된다. 인간이란 기준의 마지노선을 뇌 대체율로 따져야 하는 것은 아닌지.

합성 생물학의 눈부신 발전으로 최근에는 효모를 합성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유전자를 조작하는 것을 넘어 이제는 신의 영역이라는 생명체 합성의 단계까지 온 인류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이런 모든 과학기술이 어떻게 변하는지 오랫동안 지켜보고 싶어서라도 나는 냉동인간 또는 바이오닉맨이 되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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