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2019 제43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김초엽 지음 / 허블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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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고 했지."
"바꿔 말하면, 언제가 되어도 떠날 기약이 없다는 말이죠."
P.172

우리는 점점 더 우주에 존재하는 외로움의 총합을 느낄 뿐인 게 아닌가."
P.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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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비
김혜진 지음 / 민음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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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나 그제처럼 나는 또 동네를 뱅글뱅글 돌며 확실한 죽음의 방식을 찾아 헤매야 할 것이었다. 오늘은 정말 찾을 수 있을까. 고개를 들자, 익숙한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멀리서 보면 한꺼번에 고꾸라질 것처럼 가파른 풍경이었다. 어쨌거나 우리는 나란한 보폭으로 다시 동네로 걸어 들어가고 있었다.
P.112

한 번에 하나씩, 단일한 박자로 자신의 고독을 밀며 그들은 제 영역을 넓히는 것도 같았다. 일정한 리듬이 탁탁 전진하며 견고한 어둠을 한없이 가볍게 만드는 것도 같았다. 실눈을 뜨면 모두들 둥근 리듬 안에서 고요하고 평화로웠다.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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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 대하여 오늘의 젊은 작가 17
김혜진 지음 / 민음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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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딸이 이렇게 차별받는 게 속이 상해요. 공부도 많이 하고 아는 것도 많은 그 애가 일터에서 쫓겨나고 돈 앞에서 쩔쩔매다가 가난 속에 처박히고 늙어서까지 나처럼 이런 고된 육체노동 속에 내던져질까 봐 두려워요. 그건 내 딸이 여자를 좋아하는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일이잖아요. 난 이 애들을 이해해 달라고 사정하는 게 아니에요. 다만 이 애들이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도록 내버려 두고 그만한 대우를 해 주는 것. 내가 바라는 건 그게 전부예요.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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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 대하여 오늘의 젊은 작가 17
김혜진 지음 / 민음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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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눈앞에 보이는 이 장면을 구겨 버리고 아주 작게 만들고 멀리던져 버릴 수 있다.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하고 모른다고 여기면 얼마간은 편해질지도 모른다.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 것들, 아무것도 모를 때엔 너무나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여기지는 것들, 그러나 뭐든 제대로 알게 되는 순간, 그것들은 발톱을 세우고 마침내 본색을 드러내는 것 같다. 진실과 사실, 그런 명백한 것들의 속성. 언제고 그것들은 사납게 달려들 준비를 하고 있다.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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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 피아노 소설Q
천희란 지음 / 창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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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겨울 서늘함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시작부터 끝까지 죽음과 고통으로 전철되어 있었다. 삶 속에서 늘 죽음을 느끼고 마주한다. 애써 모른척해보려고 하지만, 죽음은 공기처럼 주변에 머물러 있다.

죽음과 고통을 이렇 듯 쏟아내어 버렸기 때문에 역설적이지만 죽음과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클래식은 잘 모르지만, 한 곡 한 곡 찾아 들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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