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 알아? 사람 목숨은 총과 칼 앞에 평등하기 때문이야.’ - P26
콤플렉스는 무섭다. 습관처럼 몸에 붙고입은 옷처럼 표가 나니까. 사진에 드러난 내 모습에서도 나는 보이지 않는 엄지손가락만 보고 있었다. - P59
딱 이만큼만 그래. 그러다가 다시 고개를 흔들었다. 아냐, 그냥 사람이라 그래. 사람은 사람을 지치게 하잖아. 뭐가 어때서라기보다 사람을 대하는 건 언제나 가끔 지치는 일이잖아. - P162
우리는 서로 아플 때 해줄 수 있는 게 없네요.그런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뭘 줄 수 있는 사람은.그렇구나. - P180
결국 지금과 같은 모양으로 쓰이고 엮이리라는 걸 일찌감치 알았더라면, 무엇을 써도 다 가짜 같아서 절망했던 순간들과 그럼에도 도저히 단념이 안 돼서 잠 못 이루던 순간들까지도 모두 소설이 되리라는 걸 처음부터 알았더라면, - P327
어…… 잊었죠. 나는 다 잊었어요. 친구들 비밀도 내 비밀도,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아요. 그땐 비밀도 많았고 서로 지켜야 할 약속도 많았는데 지금은 비밀이랄 것도 없고. 인생이 정말 심심하고 한심해진 것 같아. - P207
내가 좋아하는 것에 내가 선택하고, 내가 열망하고 꿈꾸고 이루고 싶은 것에 다른 사람의 인증이나 보증은 필요없다. - P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