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출신에겐 예술은. 특히 미술은 어려운 분야다.그나마 텍스트는 익숙해서 인쇄물에 머물러 있다.무한한 인내심을 기반으로 나처럼 미술지식이 빈약한 사람이라도 미술을 이해할 수 있는 출발점으로라도 데리고 가려고 무진 애쓰는 글쓴이의 마음이 느껴지는 책이다.미술을 생성하고 수집하고 관람하고 담아두고 설명하는 모든 과정이 담겨 있다.처음에는 두툼한 두께에 위압감이 느껴지지만, 그 또한 설명을 위한 사진을 위한 공간이다.단순히 미술적 지식 뿐아니라 영화, 역사, 정치, 사회, 인물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이 동원된다. 시공간을 넘어서는 것은 기본이다. 미술은 작가를 통해 탄생하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되고 공유된다. 그 과정에 미술과 접한 모든 사람은 연결될 수 밖에 없다. 책을 읽을 때도 작가에 대해 알고나면 더 몰입이 되듯이 미술도 작가에 대해 알고 감상하면 더 폭넓게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그동안 몰랐던 장소들도 많이 알게 되었는데, 의정부 미술도서관은 꼭 가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책을 즐겨 읽는다고 하기가 부끄러웠다.이 책 덕분에 미술과도 조금은 가까워진 기분이 든다. 이번 휴가에는 전시회를 꼭 한 번은 관람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본다.
김필산 작가의 첫 장편소설SF를 주종목으로 한다는 말이 무색해 질 정도로 요즘은 SF를 자주 읽지 못했다.오랜만에 규모있는(?) SF를 읽게 되어 즐거웠다.이야기는 로마시대의 한 선지자로부터 시작한다.로마의 미래를 걱정한 장군이 선지자를 찾아온다.선지자는 미래는 모두 결정되어 있다는 말로 화를 돋군다. 최근 양자물리와 연계한 자유의지의 과학적 설명과 맥이 닿는다. (이것도 책에서 읽었다.)선지자는 장군에게 길고 긴 세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거란의 역사와 함께 시간을 거슬러 살아가는 예언자의 이야기. 책이된 남자 (작가의 말을 듣고서야 이마를 탁 쳤다.) 그리고,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두 서울 전쟁이 그것이다.책이 된 남자는 예전에 제5회 한국과학문학상에서 읽었던 터라, 반가운 마음으로 읽었는데, 작가의 말을 읽고나서, 다시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읽어보면 안다.)시대의 흐름과 시간의 변화가 많아서 다소 혼란스러운 부분도 없지는 않지만, 전체적인 서사를 중심으로 읽으면,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를 듣는 듯한 기분이 들어 재미있었다.
한 가족이 바닷가의 한 도시에서 2주간의 여름휴가를 보내는 동안의 시간을 담고 있다.작가의 말을 읽지 않았다면, 그냥 보통의 잔잔한 가족소설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소설을 출판사에 보냈을 때, 편집자가 ‘한단어도 바꾸지 않고’ 출간한다고 했다고 한다. 앞서 출간한 희곡이 전쟁의 참상을 담았고, 그 희곡이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성공했다고 한다. 그 뒤에 여러 실패를 통해 나온 책이 이 책이다.어쩌면 그런 대비되는 상황이 이 소설을 돋보이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모른는 채 잊혀질 수도 있었던 책이다른 작가(가즈오 이시구로)를 통해 세상에서 다시 빛을 보게 되는 부분이 맘이 든다. 책 내용은 그저 잔잔하다.강렬한 장면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도 그들의 휴가를 따라가다보면, 나도 평화로운 바닷가 마을에서 휴가를 보내고 온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나는 이 책을 읽으며, 요시모토 바나나의 <바다의 뚜껑>이 생각났다. 대체적으로 그냥 그렇게 흘러가게 놓아두는 소설이 대부분인데, 바다의 뚜껑은 한적한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더더욱이 생각이 났다. 생각난 김에 다시 한 번 읽어봐야 겠다 :)
제목 그대로의 운동에 대한 생각과 그 생각을 삶에 담아가는 작가의 모습이 잘 담겨 있는 에세이.스포츠를 좋아하는 것과 운동을 시작하는 것은 아주 큰 차이점이 있다. 그리고 운동을 잘하는 것과 잘 가르치는 일도 그렇다. 작가가 운동을 시작하고 본인의 몸을 만들어 갔던 과정과 그 과정에서 깨닫게 된 점들.그리고, 회원들을 가르치고 소통하면서 운동에 대해 생각한 점들이 공감이 되었다. 한동안 운동과 담을 쌓고 지내다가 몸 여기저기서 이상 반응을 보내고나서야 다시금 운동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2km도 채 못달렸는데, 1달만에 5km는 거뜬히 달릴 수 있게 되었다. 내년에는 하프를 목표로 하고 있다.운동은 운동복을 입고 운동화 끈을 묶는 순간부터 시작이다. 운동을 시작하는 것에 두려움이 있는 사람에게 꼭 일독을 권한다.#우리는운동을너무진지하게생각하지 #운동에세이 #동기부여 #운동 #에세이추천 #샘터 #샘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