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출신에겐 예술은. 특히 미술은 어려운 분야다.그나마 텍스트는 익숙해서 인쇄물에 머물러 있다.무한한 인내심을 기반으로 나처럼 미술지식이 빈약한 사람이라도 미술을 이해할 수 있는 출발점으로라도 데리고 가려고 무진 애쓰는 글쓴이의 마음이 느껴지는 책이다.미술을 생성하고 수집하고 관람하고 담아두고 설명하는 모든 과정이 담겨 있다.처음에는 두툼한 두께에 위압감이 느껴지지만, 그 또한 설명을 위한 사진을 위한 공간이다.단순히 미술적 지식 뿐아니라 영화, 역사, 정치, 사회, 인물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이 동원된다. 시공간을 넘어서는 것은 기본이다. 미술은 작가를 통해 탄생하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되고 공유된다. 그 과정에 미술과 접한 모든 사람은 연결될 수 밖에 없다. 책을 읽을 때도 작가에 대해 알고나면 더 몰입이 되듯이 미술도 작가에 대해 알고 감상하면 더 폭넓게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그동안 몰랐던 장소들도 많이 알게 되었는데, 의정부 미술도서관은 꼭 가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책을 즐겨 읽는다고 하기가 부끄러웠다.이 책 덕분에 미술과도 조금은 가까워진 기분이 든다. 이번 휴가에는 전시회를 꼭 한 번은 관람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