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멋진 형아가 될 거야 저학년이 좋아하는 책 18
이미애 지음, 임수진 그림 / 푸른책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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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이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8살난 딸아이 덕분에 요즘은 초등 저학년 책을 즐겨읽게 되는 것 같습니다. 유아책은 유아책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다면 요즘 읽는 초등 저학년 책은 또 다른 매력이 숨겨져 있더라구요. 특히, 유아에서 초등으로 넘어가는 요맘때의 아이들이 가지게 되는 정서를 살펴볼 수도 있고, 걱정거리와 고민들을 엄마의 입장에서 미리 엿볼 수 있어서 더욱 좋은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에 '저희 가족의 1년쯤 후의 모습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많은 공감이 가는 책 한권을 만나 보았답니다... 바로, '푸른책들'에서 나온 '저학년이 좋아하는 책' 시리즈 중에서 18번째 이야기 <난 멋진 형아가 될거야> 입니다. <난 멋진 형아가 될거야>는 '이미애' 선생님의 글에, '임수진' 선생님의 그림이 함께 한 창작동화랍니다.

 


 

2학년이 된 형동이는 곧 동생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나 엄마가 임신 중독증에 걸려 몸이 아파서 이제는 학교에서 돌아온 형동이를 반갑게 맞아주지도 못하고 집안 일도 하지를 못합니다. '누가 동생 낳아 달랬나? 난 동생 같은 건 필요없는데. 없어도 되는데.' 형동이는 학교도 집도 다 재미가 없었고 엄마가 아기를 갖기 전, 아프기 전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던 어느날,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가기 싫은 형동이는 낯선 공원의 분수대에서 한 꼬마를 만나게 됩니다. 이 꼬마는 사람으로 태어나기 싫어하는 꼬마 천사로, 이곳이 태어날 만한 곳인지 보려고 잠시 내려왔다고 해요. 꼬마와 함께 지내면서 형동이는 받아쓰기를 유일하게 백점 맞고, 체육시간에 축구를 하면서 유일하게 골을 넣는 마법같은 일이 생기면서 움츠렸던 마음의 기지개도 켜게 되었어요. 그러나 하늘의 문이 열리고 꼬마는 사라지게 되고, 형동이는 배 속이 텅텅 빈 것처럼 외롭고 쓸쓸하였어요. 그날, 엄마가 예쁜 여동생을 낳았다는 소식에 이모와 함께 병원에 갔어요. 엄마는 배도 작아지고 많이 홀쭉해져 보였지만 환하게 웃고 있었어요. 그리고, 형동이는 아기가 조금도 낯설지 않고, 보이지는 않지만 아기와 뭔가가 강하게 이어진 느낌이었어요. '꼬마야. 너, 내 동생으로 태어난 거니? 여동생으로?' 형동이는 동생이 크면 이 기막히게 신기한 이야기를 꼭 들려주겠다고 생각하였어요. '난 멋진 형아, 아니. 멋진 오빠가 되고 말 테야.'

 

 

책을 보는 딸아이의 모습이랍니다...

"아유, 우리 똥강아지! 엄마랑 뽀뽀~" 학교에서 돌아온 형동이가 엄마와 나누는 이 인사는 어쩜 우리 집 모습이랑 똑같은지... 저희 딸 애칭도 '똥강아지' 이구요. 제가 '우리 똥강아지~'라고 불러 줄 때를 제일 좋아한답니다. 그래서 저도 집으로 들어서는 딸아이를  "아유, 우리 똥강아지! 잘 다녀왔어? 엄마랑 뽀뽀~" 하고 인사를 하며 반겨준답니다. 이런 울 딸의 소원은 동생이 생기는것... 동생이 생기면 잘 돌봐 줄 자신이 있다면서 동생을 낳아달라며 어찌나 조르는지... 그런 울 딸에게 이 책은 짧은 시간이나마 동생이 생겼을때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간접적으로 느껴보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던것 같구요. 아이 나름대로 멋진 형아가 될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난 멋진 형아가 될거야>는 이처럼 제 딸과 같이 동생을 절실히 원하는 아이들이나 이제 곧 동생이 생기게 될 많은 아이들에게는 '동생이 생기면 어떨까?' 생각해 보며 좋은점과 나쁜점을 미리 살펴보면서 멋진 형아가 될 준비를 할 수 있는 책이구요. 이미 동생이 있는 아이들에게는  동생 때문에 화가 나거나 동생이 밉고 속상한 경우가 있을지라도 동생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더욱 행복하고 즐거울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어서 좋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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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박이 : 한반도의 공룡 어린이 동화 3D극장판 점박이 : 한반도의 공룡
이용규 외 글, 올리브 스튜디오 외 그림 / 웅진주니어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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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을 맞이하여 아이들과 가족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많이 볼 수 있네요. 그 중에서도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는 가족이 함께 찾는 영화관이 색다른 재미를 주는 것 같습니다. 요즘 뜨는 영화로 놓칠수 없는 것이 바로  3D 입체 영화로 만나볼 수 있는 <점박이 : 한반도의 공룡 3D>가 아닌가 싶어요. 8천만년 전 백악기 최후의 한반도를 배경으로 하여, 당시 우리나라에 살던 공룡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랍니다. 3년에 걸쳐 우리나라의 독자적인 기술로 만들어진 영화 속에서 17종 80여 마리가 넘는 공룡의 생생한 모습을 스크린으로 만나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어요. 특히, 이 영화가 개봉되기 전부터 딸아이가 즐겨보는 EBS의 프로그램에서 겨울방학 특집으로 <점박이 : 한반도의 공룡>을 미리 조금씩 만나볼 수 있어서 더욱 관심을 갖던 중이었답니다. 그런데 이번에 '웅진주니어'에서 어린이 동화로도 또 한번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답니다.
 
 
 
'웅진주니어'의 어린이 동화 <점박이 : 한반도의 공룡>은 영화 <점박이 : 한반도의 공룡 3D>를 바탕으로 만든 책이랍니다. 공룡이라고 하면 가장 익숙한 이름이 '티라노사우루스'이지만, <점박이 : 한반도의 공룡>에서는 아시아 지역의 육식 공룡으로 먹이 사슬의 가장 상위에 있었던 백악기의 제왕 ‘타르보사우루스’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답니다.

 
달빛 아래 얼굴에 점이 가득한 아기 공룡 '점박이'가 태어났어요. 점박이는 '타르보사우루스' 가족의 막내로 태어났답니다. 숲의 제왕답게 형과 누나들, 그리고 엄마는 용감하고 멋진 사냥꾼으로 늘 승리의 함성을 질렀어요. 그러던 어느날, 첫 사냥을 떠나게 된 점박이와 가족들은 숲을 빼앗아 주인이 되려는 애꾸눈 '티라노사우루스'를 만나게 됩니다. 애꾸눈에 의해 가족 모두를 잃고 혼자 남게 된 점박이는 여기저기 헤매며 살다 같은 처지를 가진 또래의 암컷 타르보사우루스 '푸른눈'을 만나 서로 의지하는 단짝이 되었어요. 애꾸눈과 맞붙어 싸우기엔 아직 어린 점박이는 자신이 살던 곳을 떠나 푸른눈과 함께 따뜻한 호수가 있는 곳에 자리를 잡아 세마리의 새끼를 낳고 가족을 꾸려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그러던 어느날, 나무와 땅이 흔들리고 벼랑으로 돌들이 후두둑 떨어지고, 큰 소리가 나더니 불기둥이 솟구쳤어요. 백악기 말, 자연의 대폭발이 일어나 화산재와 연기가 한순간에 하늘을 시커멓게 가렸어요. 숲 속에 살고 있던 모든 공룡이 불을 피해 내달렸고, 점박이 가족들도 멀리 도망을 갔답니다. 대폭발을 피해 도망가던 중 둘째와 푸른눈이 죽게 되고, 푸른 초원을 찾아 나서는 마지막 길에 애꾸눈을 만나 첫째마저 죽게 됩니다. 피할 수 없는 점박이와 애꾸눈의 마지막 결전은 점박이의 승리로 끝나고, 점박이는 막내를 데리고 바다 너머 푸른 초원으로 행복을 찾아 떠났답니다.
 
용감하고 멋진 사냥꾼인 '타르보사우루스', 무시하고 난폭한 공룡 '티라노사우루스', 머리에 뿔이 달리고 나뭇잎을 뜯어 먹고 사는 '카로노사우루스', 알을 깨지 않고 엄마 몸에서 태어나는 '레페노마무스', 먹이를 소화시키려고 삼지창 발톱으로 자갈을 끌어모아 먹는 '테리지노사우루스', 떼로 몰려다니는 사나운 약탈자 '벨로키랍토르', 알을 훔쳐 먹는 '레페노마무스', 바닷속에 사는 '틸로사우루스', 그밖에 '친타오사우루스', '안킬로사우루스', '토로사우루스', '힙실로포돈', '미크로랍토르', '프로토케라톱스' 등을 만나볼 수 있구요. 특히,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의 지명이 사용된 공룡으로 하늘을 나는 익룡 '해남이크누스'와 목이 긴 거대한 초식 공룡 '부경고사우루스'도 만나볼 수 있었답니다.


<점박이 : 한반도의 공룡>을 보는 딸아이의 모습이랍니다...
영화와 TV에서 만나보았던 장면을 책으로 다시 만나볼 수 있어서 우선 넘 반갑고 친근함이 느껴졌어요. 영화와 TV에서는 실감나는 공룡들의 모습에 조금 무섭기도 하여 아직 딸아이가 보기에는 조금 힘들어 하였었어요. 그런데 책에서는 입체적이면서 사실적인 그림으로 만나볼 수 있지만 싸우는 장면은 많이 걸러져서 덜 무서워 좋았던 것 같아요. 처음 <점박이:한반도의 공룡> 책을 만났을 때에도 공룡을 좋아하지만 싸우는 장면이 무섭다면서 처음엔 책을 안보려던 딸아이도 끝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구요. 가족을 모두 잃은 점박이의 모습에는 울음을,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나서는 모습에는 박수를 보내며 응원하더라구요.
 
2년쯤 전에 '킨더주니어'에서 출간된 <한반도의 공룡>이라는 같은 제목의 책을 만난적이 있어요. 이 책 역시 점박이가 주인공으로 된 이야기로, 3권으로 구성된 시리즈였답니다. <한반도의 공룡>과 <점박이 : 한반도의 공룡>는 모두 EBS에서 방송된 것을 기본으로 하여 제작된 책이구요. <한반도의 공룡>이 유아를 대상으로 한 책이라면 <점박이 : 한반도의 공룡>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책으로, 기본 줄거리는 거의 비슷하지만 결말은 많이 다르네요...^^
 
참... 이번에 웅진주니어에서도 어린이 동화 <점박이 : 한반도의 공룡>이 출시되면서 유아용 책도 함께 출시되었더라구요. <점박이 : 한반도의 공룡> 이야기를 세 권의 책으로 만나볼 수 있을뿐만 아니라, 3D 입체 영화 그림책으로도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답니다. 좀 어린 자녀를 두신 분들은 이 책들도 괜찮은것 같아요...^^

 
<점박이 : 한반도의 공룡>을 보고 나서 집에 있는 다양한 공룡 책들을 꺼내서 보았답니다...
3D 입체 안경으로 보는 공룡책, 스티커 북으로 된 공룡책들을 보면서 놀기도 하였구요. '킨더주니어'에서 출간된 <한반도의 공룡> 책도 오래간만에 다시 꺼내어 보았네요. 그리고 <점박이 : 한반도의 공룡>에 나왔던 여러 공룡들을 공룡 사전에서 찾아보고 비교해 보면서 공룡의 특징도 알아보았어요~
 
어린이 동화 <점박이:한반도의 공룡>은 우리나라에도 공룡이 살았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한 것이 무척 흥미로웠어요. 한반도의 백악기 공룡시대와 다양한 공룡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을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우리나라 지명이 들어간 학명의 공룡을 만나볼 수 있어서 더욱 신기하고 자랑스러웠던 것 같아요. 또한 인간이 등장하기 전, 한때 지구를 점령한 생물이지만 지금은 화석으로만 만나볼 수 있는 공룡의 멸종 이유도 짧게 나마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구요. 홀로 남아 꿋꿋이 살아가는 점박이의 씩씩한 모습도 인상적이었답니다. 영화와 TV에서 만나보았던 한반도의 공룡들도 멋지지만 책으로는 또 다른 즐거움을 주는 것 같아요. 방학을 맞이하여 <점박이:한반도의 공룡>을 읽으면서 아이들과 함께 한반도에 살았던 공룡을 알아보는 색다른 재미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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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애플의 전설 - 필리핀 색동다리 다문화 시리즈
바두아 로이다 글, 김민아 그림, 원진숙 감수 / 정인출판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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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출판사'의 '색동다리 다문화' 시리즈를 접하면서

지금까지 만나본 책들과는 참으로 다른 느낌이 들어서 좋았어요.

처음 들어본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다문화 가정의 엄마 나라에서

옛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라서 그런지 친근감도 들구요.

창작동화, 전래동화, 명작동화의 느낌이 조금씩 포함되어 있어서

책 한권 한권을 읽을때마다 새롭고 재미있는것 같아요.

 

이번에 만난 책은  '색동다리 다문화' 시리즈의 다섯번째 이야기...

<파인애플의 전설>로 필리핀에서 전해 내려져 오는 전설입니다.

<파인애플의 전설>은 '바두아 로이다' 엄마가 글을 쓰고,

'김민아'님의 그림이 담긴 책이랍니다.

 


 

옛날, '피나'라는 예쁜 아이가 살았어요.

피나의 어머니는 외동딸인 피나를 무척 사랑해서 피나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해 주었어요.

피나는 점점 버릇없고 철없는 응석받이에, 게으르고 자기만 아는 이기적인 아이로 자랐어요.

어느날, 피나의 어머니가 병이 들어 꼼짝할 수 없어서 피나에게 죽을 부탁했어요.

"싫어, 난 못 해. 내가 그렇게 어려운 일 을 어떻게 해?"

피나는 마지못해 부엌으로 내려가서 필요한 것을 챙겼지만 나무주걱을 찾을 수 없었어요.

"나무주걱이 없는데 어떻게 죽을 만들어요?" 피나는 귀찮고 짜증스러운 목소리로 말했어요.

"넌 눈으로 보는 것조차 하지 않으려는구나!

나무주걱을 찾을 수 있게 너한테 눈이 천 개쯤 생겼으면 좋겠다"

조금 뒤 갑자기 집 안이 조용해졌고, 피나를 불렀지만 나타나지 않았어요.

피나의 어머니는 이웃 사람들의 보살핌으로 기운을 차린 후, 동네를 다니며 딸을 찾았어요.

그러다 어느날, 어머니는 아이의 머리 크기 만한 이상하게 생긴 노란 열매를 하나 발견했어요.

노란 열매에는 뽀족한 가시들 사이로 천 개나 되는 까만 눈이 나 있었어요.

천 개의 눈... 천 개의 눈 가운데 그 어느 것도 볼 수도 없고, 눈물을 흘릴 수도 없었어요.

어머니는 피나를 추억하기 위해 노란 열매의 씨를 밭에 심어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어요.

피나는 전혀 다른 모습이 되어서야 많은 사람들에게 아량을 베풀수 있게 되었지요.

그래서 필리핀 사람들은 이 노란 열매를 피나의 이름을 따서 '피냐'라고 부른답니다.

 

엄마의 말이 저주가 되어 피나는 천개의 눈이 달린 파인애플이 되어서야

많은 사람들에게 베풀수 있는 아량을 가지게 되었어요...

<파인애플의 전설>은 이처럼 게으르고 이기적인 모습보다는

베풀줄 아는 넓은 마음을 가지는 것이 사람으로 살아가는데 있어서

얼마나 소중하고 예쁜 모습인지를 알려주는책인것 같습니다.


 

책을 보는 딸아이의 모습이예요...

응석받이로 자란 피나의 모습을 함께 보면서 울 딸은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요?

엄마가 아파서 죽을 끓여주는 일조차도 귀찮아 하고 짜증내는 모습에

울 딸도 "엄마, 피나처럼 이러면 안돼지..."하고 말하네요.

하지만 제가 정말 아플때 과연 울 딸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어린 아이가 파인애플로 변했다는 이야기의 결말은 비록 전설이기는 하지만

조금 놀랍기도 하고 섬뜩한 기분이 들기도 하였답니다.

그래서인지 울 딸은 책을 모두 읽고 나서도 뾰루뚱해 하며 피나의 모습을 인정하지 않았어요.

"아냐, 피나는 멀리 여행을 갔을거야. 나중에 착한 아이로 다시 돌아올거야."

그러면서 끝까지 파인애플이 되었다는 것을 부정하더라구요.

 

저도 딸아이 하나라서 참 많이 예뻐하고 사랑한답니다.

그래서 피나의 엄마처럼 원하는 것은 웬만하면 들어주려고 하고,

아직 어리기만 한 거 같아서 아이의 손을 많이 덜어주는 편이지요.

하지만 예쁘고 사랑스럽다고 해서 늘 아이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는 방법은

오히려 아이에게도 엄마에게도 모두 좋지 않은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겠다 싶네요.

"싫어... 이건 엄마가 해... 엄마가 도와주어야 될 것 같아..."

이런 말을 자주하는 딸아이의 모습은 어쩌면 피나의 한 모습이 아닐까 싶어서

살짝 뜨끔한 마음이 들면서 걱정스러움이 밀려들기도 하였구요.

어쩌면 요즘 세상을 살아가는 대부분 아이들의 모습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앞으로는 남을 이해하고 보살필 줄 아는 소중한 마음은 물론,

성실함과 자립심이 많은 아이로 키워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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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나무 이야기 - 베트남 색동다리 다문화 시리즈
도 옥 루이엔 글, 송연선 그림, 원진숙 감수 / 정인출판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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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출판사'에서 출간된 '색동다리 다문화' 시리즈는

중국, 일본, 베트남, 몽골,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등

7개 나라의 14편 동화를 만나볼 수 시리즈 책이랍니다.

그 중에서 오늘은 네번째 이야기 <별나무 이야기>를 만나보았어요.

<별나무 이야기>는 베트남 엄마 '도 옥 루이엔'님이 글을 쓰고

'송연선'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이 담긴 책이예요.

특히, 이 책은 '별나무'라는 독특하고 재미난 주제를 담은 이야기와

자칭 그림을 그리는 몽상가라고 말하는 '송연선' 일러스트의 상상력이 담긴 그림으로

 정말 아기자기하면서도 예쁜 책으로 탄생하였더라구요...^^

 


 

옛날 어느 마을에 부지런하고 마음씨 착한 동생과 게으르고 욕심이 많은 형이 살았어요.

형은 부모가 물려준 재산을 독차지할 궁리로 동생을 따로 살게 하기로 해요.

부모님과 조상님의 제사를 지내야 되니 집, 땅, 소까지 있어야 되겠다는 형은

동생에게는 별나무가 있는 초가집을 주고 별나무를 잘 키워서 살라고 합니다.

착한 동생은 불평 한마디 안하고, 가난하지만 즐겁고 행복하게 지냈어요.

별나무에 열매가 많이 열린 그해 어느날, 봉황새가 날아와 별나무 열매를 쪼아 먹었어요.

"열매 하나를 먹은 값으로 금 한덩어리를 드릴 테니 3뼘짜리 주머니를 만들어서 금을 가지러 가시죠?"

며칠 뒤 봉황새는 동생을 태우고 보물섬으로 갔고, 동생은 작은 주머니에 금을 담아와 부자가 되었어요.

그 소식을 들은 형은 동생에게 그동안 있었던 일을 듣고는 동생과 집을 바꾸고 봉황새를 기다립니다.

얼마 뒤 봉황새가 열매를 먹고 3뼘짜리 주머니를 만들라고 하였고, 형은 큰 주머니를 준비하였어요.

보물섬에 간 형은 금을 하나라도 더 주머니에 넣기 위해 좀처럼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았지요.

돌아오는길... 봉황새는 온몸을 누르는 엄청난 무게와 세찬 맞바람 때문에 무척 힘겨워하였고,

바다에 금을 조금만 버리라는 부탁을 해도 형이 듣지 않자 형을 바다에 떨어뜨리고 날아갔답니다.

 

<별나무 이야기>를 읽으면서 저는 우리나라의 전래동화인

<흥부와 놀부>가 많이 생각나더라구요.

 <별나무 이야기>에 별나무와 봉황새가 있다면

<흥부와 놀부>에는 박과 제비가 등장한다는 점도 그렇고,

욕심이 많은 형과 마음씩 착한 동생의 대조적인 모습,

그리고, 권선징악의 결말까지 비슷한 느낌이 많이 드는 내용이었어요.

우리와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다른 문화를 가진 베트남이지만

이렇게 비슷한 내용의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는 것에

신기하기도 하고, 사람 사는곳이 다 비슷하구나 싶은 생각도 드네요...^^


 

책을 보는 딸아이의 모습이랍니다...

예쁜 별이 열리는 별나무 이야기에 딸아이가 너무나 신기하고 재미있어 하였답니다.

"엄마, 우리 집에도 이런 별나무 하나 있었음 좋겠다...그치~

그런데 이런 별나무는 세상에 없지~ 별은 하늘에 있는 거지..."

비록 우리가 사는 세상에 별나무는 없지만 나무에 별이 주렁주렁 달린다는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즐겁고 좋아지는 것만 같았어요.

 

<별나무 이야기>는 아이와 처음 읽어 본 베트남 전래동화였지만

별이 자라는 나무와 별나무 열매를 먹는 봉황새라는 상상 속의 동식물이 등장하여

정말 동화같은 느낌이 물씬 나는 재미난 책이었구요.

지도에서 보아왔던 나라의 이야기를 이렇게 책으로 만나고,

그림을 통해 베트남의 문화도 함께 살펴볼 수 있어서 더욱 즐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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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헤는 밤
발레리 홉스 지음, 모난돌 옮김 / 내인생의책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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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살이 된 딸아이는 초등 입학을 앞둔 예비초등생이랍니다. 아이가 첫 사회에 발을 내딛는 유치원 입학때에도 제 마음이 참으로 설레었었는데 이제 초등학교에 입학한다고 생각하니 설레임과 함께 묘한 긴장감이  들구요. 무엇보다 이제는 정말 아이의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는구나 싶은 생각과 이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가시질 않네요. 그런 와중에 만나게 된 책 한권... 책을 읽고 나서도 한참이나 제 가슴속에 맴돌고 있는 깊은 인생 이야기...  바로 '내 인생의 책'에서 출간된 '책가방 문고' 시리즈 28번째 이야기 <양 헤는 밤> 입니다.

 

<양 헤는 밤>은 주로 어려움에 직면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통해 삶을 알려주고 있는 미국 작가 '발레리 홉스'가 지은 책으로, '캘리포니아 영리더 메달'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답니다. 원제는 <Sheep>인데 우리나라에서 번역되면서 <양 헤는 밤>으로 제목이 바뀌었네요. 제목이나 표지의 첫 느낌은 '알퐁스 도데'의 <별>을 떠오르게 했어요. 굉장히 서정적인 분위기가 느껴졌는데 책 내용은 서정적이면서도 인생의 깊이 있는 철학적인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고 있어서 저는 개인적으로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고 가슴깊이 와닿았답니다.

 

밥 아저씨의 목장에서 양몰이 개인 보더콜리(Border Collie)로 태어난 주인공 잭은 덱스 할아버지와 아빠를 따라 최고의 양몰이 개가 되는 것이야 말로 마땅히 해야 되는 일이고 온 마음을 다 바쳐서 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목장에 불이 나면서 잭은 형제 개들과 함께 새로운 세상으로 내몰리게 된답니다. 그곳에서 새로운 주인 페넬로프를 만나게 되지만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쇠사슬로 개집에 묶인 것에 견딜수가 없었고, 양몰이 개들과 함께 뛰는 것이야말로 자신이 살아야 할 이유라고 생각해서 집을 나오게 됩니다. 마음씨 좋은 염소 아저씨를 만나면서 사물의 진정한 의미라든지 가장 훌륭한 삶을 사는 방법 같은 철학적인 많은 것을 배우며 함께 하지만 아저씨의 죽음으로 다시 떠돌이 개로 살아가게 됩니다. 잭은 날치기 아저씨와 악쓰기 아저씨를 만나 나쁜짓도 함께 하지만 결국 버림을 받게 되고, 유기견 보호소에 잡혀갔다가 '행복한 빌리 대 서커스'로 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사랑하는 '티파니'를 만나게 되고, 먹고 자는 것도 보장받지만, 자유를 잃고 늘 갖혀 살며 바보같은 서커스 생활을 해야되는 것이 끔찍하게 느껴져서 탈출합니다. 우연히 철로 위에 서 있던 소년 루크를 구하면서 서로 친구가 된 잭은 소년의 집에서 살고 있는 착한 루크에게 부모를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결국 루크와 함께 작지만 따스한 새 가정을 찾으면서 자신이 원하던 목장에서 보더콜리로의 행복한 생활을 하게 됩니다.

 

할 일을 찾아 나선 보더콜리 잭의 이야기는 결국 잭을 대신해서 우리의 인생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유기견 보호소'에 갇힌 개들이 새로운 주인을 만나기 위해 기다리고, '착한 목자 소년의 집'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이 새로운 가족을 만나기 위해 애쓰는 것을 보면서 전혀 다른 집단이지만 결국 같은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듯한 모습에 저는 조금 충격적으로 다가왔어요. 이렇게 비록 개를 주인공으로 내세웠지만 <양 헤는 밤>에서는 개가 바라보는 세상을 통해 우리에게 우리의 세상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어요. 고통스러운 현실에 맞서 살아가면서도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아나서는 잭의 모습은 힘들고 어려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큰 힘이 되면서 삶의 진정한 의미도 함께 알려주고 있었답니다.

 

끝으로, 잭의 꿈속에 나타난 염소아저씨가 들려준 인생 이야기로 마무리 할까 합니다.

"인생은 그렇게 이해하기 어려운 게 아니란다, 양치기. 슬픈 얘기지만 사람들은 그걸 몰라. 돈이나 많이 벌려고 하고 큰 차며 호화로운 집을 가지려고 하지. 그러면서 스스로를 만신창이로 만드는 거야. 사실, 행복해지기 위해서 많은 것이 필요한 게 아니야. 잠잘 곳과 배를 채울 따뜻한 음식, 정직한 일, 좋은 친구만 있으면 돼. 여기에 한 가지 더 필요한 것이 있지. 너는 그게 뭔지 알지? 사람은 자기가 조금씩 달라지고 좋아진다는 걸 알아야 해. 그리고 조금씩 더 나아지기 위해 부족하지만 머리를 썼다는 사실도 알아야 하고."

아저씨의 이야기를 보면서 나는 혹시나 나 스스로를 만신창이로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그리고, 지금의 나는 어떤 행복을 찾아 어두운 곳을 헤매고 있는지 잠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 아이에게 이 행복의 의미를 잘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러분들은 어떠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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