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나무 이야기 - 베트남 색동다리 다문화 시리즈
도 옥 루이엔 글, 송연선 그림, 원진숙 감수 / 정인출판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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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출판사'에서 출간된 '색동다리 다문화' 시리즈는

중국, 일본, 베트남, 몽골,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등

7개 나라의 14편 동화를 만나볼 수 시리즈 책이랍니다.

그 중에서 오늘은 네번째 이야기 <별나무 이야기>를 만나보았어요.

<별나무 이야기>는 베트남 엄마 '도 옥 루이엔'님이 글을 쓰고

'송연선'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이 담긴 책이예요.

특히, 이 책은 '별나무'라는 독특하고 재미난 주제를 담은 이야기와

자칭 그림을 그리는 몽상가라고 말하는 '송연선' 일러스트의 상상력이 담긴 그림으로

 정말 아기자기하면서도 예쁜 책으로 탄생하였더라구요...^^

 


 

옛날 어느 마을에 부지런하고 마음씨 착한 동생과 게으르고 욕심이 많은 형이 살았어요.

형은 부모가 물려준 재산을 독차지할 궁리로 동생을 따로 살게 하기로 해요.

부모님과 조상님의 제사를 지내야 되니 집, 땅, 소까지 있어야 되겠다는 형은

동생에게는 별나무가 있는 초가집을 주고 별나무를 잘 키워서 살라고 합니다.

착한 동생은 불평 한마디 안하고, 가난하지만 즐겁고 행복하게 지냈어요.

별나무에 열매가 많이 열린 그해 어느날, 봉황새가 날아와 별나무 열매를 쪼아 먹었어요.

"열매 하나를 먹은 값으로 금 한덩어리를 드릴 테니 3뼘짜리 주머니를 만들어서 금을 가지러 가시죠?"

며칠 뒤 봉황새는 동생을 태우고 보물섬으로 갔고, 동생은 작은 주머니에 금을 담아와 부자가 되었어요.

그 소식을 들은 형은 동생에게 그동안 있었던 일을 듣고는 동생과 집을 바꾸고 봉황새를 기다립니다.

얼마 뒤 봉황새가 열매를 먹고 3뼘짜리 주머니를 만들라고 하였고, 형은 큰 주머니를 준비하였어요.

보물섬에 간 형은 금을 하나라도 더 주머니에 넣기 위해 좀처럼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았지요.

돌아오는길... 봉황새는 온몸을 누르는 엄청난 무게와 세찬 맞바람 때문에 무척 힘겨워하였고,

바다에 금을 조금만 버리라는 부탁을 해도 형이 듣지 않자 형을 바다에 떨어뜨리고 날아갔답니다.

 

<별나무 이야기>를 읽으면서 저는 우리나라의 전래동화인

<흥부와 놀부>가 많이 생각나더라구요.

 <별나무 이야기>에 별나무와 봉황새가 있다면

<흥부와 놀부>에는 박과 제비가 등장한다는 점도 그렇고,

욕심이 많은 형과 마음씩 착한 동생의 대조적인 모습,

그리고, 권선징악의 결말까지 비슷한 느낌이 많이 드는 내용이었어요.

우리와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다른 문화를 가진 베트남이지만

이렇게 비슷한 내용의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는 것에

신기하기도 하고, 사람 사는곳이 다 비슷하구나 싶은 생각도 드네요...^^


 

책을 보는 딸아이의 모습이랍니다...

예쁜 별이 열리는 별나무 이야기에 딸아이가 너무나 신기하고 재미있어 하였답니다.

"엄마, 우리 집에도 이런 별나무 하나 있었음 좋겠다...그치~

그런데 이런 별나무는 세상에 없지~ 별은 하늘에 있는 거지..."

비록 우리가 사는 세상에 별나무는 없지만 나무에 별이 주렁주렁 달린다는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즐겁고 좋아지는 것만 같았어요.

 

<별나무 이야기>는 아이와 처음 읽어 본 베트남 전래동화였지만

별이 자라는 나무와 별나무 열매를 먹는 봉황새라는 상상 속의 동식물이 등장하여

정말 동화같은 느낌이 물씬 나는 재미난 책이었구요.

지도에서 보아왔던 나라의 이야기를 이렇게 책으로 만나고,

그림을 통해 베트남의 문화도 함께 살펴볼 수 있어서 더욱 즐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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