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문장들 - 여행자의 독서, 세번째 이야기 여행자의 독서 3
이희인 지음 / 북노마드 / 2016년 7월
평점 :
품절


책의 제목은 <여행의 문장들>이지만 ‘여행‘보다는 ‘문장‘에 방점이 찍히는 책이다. ‘여행자의 독서‘라지만 ‘독서가의 여행‘이었다. 여행이 메인 요리인 줄 알았는데 책이 스테이크고 여행은 가니시였다. 책을 읽으며 적어놓은 것에 나중에 가봐야겠다는 여행지보다 바로 읽어봐야겠다는 책만 수두룩하게 적어놓은 것을 보면. 그래도 좋은 여행지를 많이 소개받았고 그보다 더 좋은 문장들과 책을 알 수 있었다.

동남아시아로 떠나는 편도 비행기만을 끊은 상태에서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등지에 관한 책과 함께 여행 에세이 책을 골라 읽어가고 있다. 이번 여행에서는 무언가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마음에 여행 에세이를 읽으며 어떤 식으로 기록을 남기면 좋을까 고민하고 있다. 이희인 작가는 여행을 떠날 때 여행지와 관련된 혹은 그곳에서 읽고 싶은, 아니면 여행을 핑계 삼아 읽지 못했던 책을 읽어내고 오기 위해 책을 한 권씩 들고 떠난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저자가 여행을 가는 비행기 안에서, 여행지에서 여행지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읽은 책들과 여행지에서 느낀 점을 얽어냈다. 책이 여행지를 풍부하게 만들고 여행지가 책을 사실적으로 만들어주는 듯하다. 여행지에서의 독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하면서도 3박 4일, 5박 6일의 빡빡하게 짜인 여행에서 책을 읽는 건 사치라는 생각에 항상 괜히 책만 무겁게 들고 다녔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꼭 책 한 권 진하게 읽고 와야겠다. 

책 속의 책들을 읽고, 그 책들에 연결되어 있는 책들을 읽고, 그 책에 영향을 준 책들, 영향을 받은 책들을 읽을 생각을 하면 벅참과 무기력함이 동시에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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