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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와 디자인의 힘 - 브랜드 마이더스 손혜원의 히트 브랜드 만들기
손혜원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12년 4월
평점 :
른 퇴근해 집에서 치킨이나 먹으며 썰전이나 볼 생각에 들뜬 마음으로 책상 정리를 하던 금요일 저녁, 회사에서 신제품을 출시한다고 이름 하나 지어오라며 내 금요일 밤과 주말을 앗아가버렸다. 이거 실제 출시되는 제품에 붙는 이름이라니 대충 지을 수도 없고. 해서 책을 좀 알아보다가 손혜원씨가 여러 유명 브랜드 네이밍을 한 전설적인 존재라길래 뭐 어떻게 그런 이름들을 만들었나. 나도 그 비법 좀 베껴서 기깔나는 이름 하나 만들어보고자 읽어본 책이다. 이 책 덕분인지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내가 생각해간 이름이 선택되서 얼마 전에 실제 제품으로 출시되었다. 얼떨떨하네. 이 책을 읽는다고 바로 처음처럼, 참이슬 같은 브랜드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센스를 얻게 되는 건 아니지만 제품과 브랜드를 바라보는 관점을 제대로 잡을 수는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중요다고 생각되는 내용을 짧게 정리하자면
새로운 제품을 만들거나 기존의 제품을 개선할 때 그 변화의 시선을 외부로 돌릴 것이 아니라 그 제품의 안으로 더욱 깊게 들여다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가치와 장점을 발견하고 그걸 표현하는 방법에서 새로움을 도입하는 것. 목적에 부합하는 가치를 찾는 것이 먼저고 그걸 표현하는 새로운 방식을 찾는 건 다음이다.
라는 것.
밑줄, 생각
5쪽
‘디자이너는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서 통역을 하는 사람‘
: 마케터로서 디자이너와 소통할 때 내가 의도하는 바를 제대로 이야기하지 않으면 디자이너는 내 말을 소비자에게 엉뚱하게 통역할 것이다. 의역을 할 수는 있겠으나 오역을 하게 하면 안 될 것이다.
9쪽
아이덴티티 작업의 시작은 언제나 현 상황의 분석에서 출발한다.
브랜드 리뉴얼은 새로운 것들을 다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의 현존하는 가치를 더욱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다. 나아진다는 것은, 장점을 강조하고 단점은 바로잡아가는 것일 뿐 모든 것을 바꿔버리는 것은 아니다.
13
브랜드를 이루는 요소들
-브랜드 네임
-브랜드 심벌
-브랜드 로고 타입
-브랜드 색상
-브랜드 광고
42쪽
브랜드 리뉴얼 관련 일들을 할 때 필자가 늘 강조하는 것은 다시 새로워지기 위한 근거를 언제나 현존하는 가치 안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85쪽
가장 오래 사랑받을 수 있큰 디자인은 가장 심플한 디자인이다.
89쪽
마케팅 고수라면 적어도 자기의 힘으로 시장을 직접 움직여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야 할 것이다.
110쪽
식품을 위한 패키지 디자인에서 색상의 선택은 대단히 중요하다. ‘멋‘있기보다는 ‘맛‘있는 색상을 선택해야 한다.
182쪽
BI또는 패키지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피자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브랜드 요소들 간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다. 강조할 것과 버릴 것, 그리고 강조할 필요까지는 없으나 꼭 넣어야 하는 필수 표기사항들을 정리한다. 그 다음 할 일은 우선순위의 브랜드 요소를 강조하는 방법에 대하여 연구하는 것이다.
194쪽
브랜드의 핵심은 언제나 브랜드 자체가 가지고 있는 본질이다.
214쪽
고친다는 것은 나아지기 위함이지 달라지기 위함은 아니다.
: 그냥 다른 것, 새로운 건 의미 없다.
239쪽
그러나 필자는 어떤 제품이든 소비자를 앞서서 리드하는 제품만이 살아남는다고 생각한다.
279쪽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자신이 만족할때까지 알아서 갈 수 있는 디자이너라야만 프로라는 소리를 들을 자격이 있다.
: 이 정도면 됐지 뭘,이 아니라. 정말 내가 만족할 정도로 일을 완성시켜 놓는 것은 어렵다. 단순히 메일을 한 통 쓰는 것만 해도.
285쪽
언제나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포인트는 속보이는 이기심이 드러나는 브랜드 네임은 수명이 짧다는 것이다.
288쪽
진정한 프로란 소비자의 비위를 맞추며 다가가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의 길을 우직하게 지켜나가면서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사람이다.
305쪽
필자는 언제나 일하면서 배운다(모든 일은 스승이다)
: 이 문장과 상관 없이 어느날, 혹시 내가 글을 쓰게 된다면. 책을 쓰게 된다면 나 자신을 지칭할 때 필자라는 말은 쓰지 말자. 불편한 권위의식이 느껴지고 프로다운 느낌이 없다.
336쪽
지나치게 많은 색상을 사용하는 것은 모자람만 못하다.
색상 활용을 잘 한다는 것은 많은 색상을 사용한다는 것과는 다른 의미이다.
344쪽
원래 늘 같은 자리에서 같은 이미지만을 오랫동안 보아온 기업 내부의 경영진이나 직원들은 자신들의 가치에 대해 객관적인 판단을 하기가 어렵다.
351쪽
언어를 뛰어넘어 ‘입‘을 통하지 않고 ‘가슴‘으로 직접 전달케 하는 디자인의 힘
356쪽
그는 브랜드 아이덴티티 성공의 비결이 감각적이고 화려한 디자인에서가 아니라 브랜드의 명확한 본질을 찾는 노력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변신으로 브랜드가 원래 갖고 있던 본질적 가치가 사라지거나 변질된다면 오히려 소비자에게서 외면당하게 된다는 것이 손 대표의 철학이다.
그는 그 비결을 ‘디자이너의 직관과 객관적인 판단력, 그리고 해당 브랜드에 대한 깊은 지식과 열정, 그리고 상상력‘이라고 말한다. 상품이 놓인 매대를 분석하고 구매 시점에서 중요한 여러 요소들을 면밀히 관찰한 후 소비자행동의 이유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나서 디자인을 하게 되면 객관성에 준거한 설득력 있는 디자인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357쪽
불특정 다수를 설득하지 못하는 굿 디자인은 시장보다는 박물관으로 가야 한다
디자인 평가는 전문가 집단이 아니라 소비자가 하는 것
디자인이란 ‘순리에 따라 세련되고 아름답게 설득하는 힘‘
358쪽
나아진다는 것은, 장점은 강조하고 단점은 바로 잡아단다는 것이지 모든 것을 바꿔버리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리뉴얼에서는 먼저 그 브랜드가 갖고 있는 본질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브랜드 리뉴얼의 중요한 포인트는 리뉴얼의 빌미가 된 이미 노출된 문제점들에 대한 정확한 분석에 있다. 오래된 브랜드의 문제점들을 분석해 보면 브랜드의 본질이 왜곡되어 있거나 표현 방법 등이 진부해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로워질 수 있는 핵심의 본질을 파악하는 직관이 필요하다. 또한 브랜드가 성장한 역사와 브랜드가 놓인 상황, 그리고 브랜드의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기존 자료들의 ‘행간‘을 읽을 수 있는 통찰력이 필요하다.
359쪽
브랜드 리뉴얼의 핵심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었던 가치들 중에서 다시 살릴 만한 것들을 ‘찾아내는 것‘이다.
360쪽
모든 소비자가 다 좋아해야 하는 대중적인 프로젝트를 할 때에는 내 편견을 더욱 경계하곤 한다. 하찮은 내 지식이나 경험이 불특정 다수를 설득하는 데 방해가 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실패의 경험들이 언제나 나를 겸손하게 만든다.
:뱅뱅이론을 잊지 말자. 내가 경험한 세계는 세계가 아니라 편견일 뿐이다. 단지 나라는 사람 혼자 보고 경험한 기억에 불과하다.
361쪽
네이밍은 언어의 확장성을 터득하고 있어야 잘 할 수 있다.
362쪽
소비자들이 선택해 줘서 그 BI가 성공하고, 히트하면 그 자체가 영업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 내 목표도 그거다. 영업이 필요 없는 제품을 만드는 것. 모든 XX인은 영업맨이다가 아니라. XX은 선보이고 고객은 찾을 뿐.이 되어야 한다. 고객이 찾는데 점주들을 애써 설득할 필요가 뭐가 있는가.
362쪽
디자인은 예체능 과목이 아닌 과학이나 철학이라는 것. 어떤 면에서는 심리학이나 수학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