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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피용 (양장)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뫼비우스 그림 / 열린책들 / 200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인간 종이 멸종하지 않아야할 이유가 있을까?
아서 클라크의 유년기의 끝과 같이 인간이 진화를 거듭해 폭력성이 제거된 새로운 종으로 거듭나지 않는 이상 인간들이 스스로에게 행하는 자학행위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다음 인류는 아마 적자생존의 자연 법칙에 따라 진화하는것이 아니라 구글이나 보스턴 다이내믹스에서 개발될 것 같은데 단점은 제거하고 인간의 욕망을 투여하여 만들어낸 새로운 종은 무엇을 위해 그리 완벽한 상태로 죽지 않고 살아가게 될까. 전체 종 단위에서 보면 결국 모든 존재는 단지 존재하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지 삶에 이유가 없는 것인데 더 나은 존재를 만들어서 도대체 뭘 하겠다는 거지? 고통을 줄이는 것 외에 삶을 무한히 연장시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거지?
현재에도 몇몇 이브이자 맥 나마라인, 몽상가이자 권력자이며 동시에 부자이기도 한 IT업계의 거물들은 화성에 인간의 새로운 안식처를 만들려고 하지만, 인간의 진화 없는 단순한 영토 확장은 지옥의 평수를 늘리는 것밖에는 되지 않을 것이다. 인간의 마지막 희망은 지구를 탈출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사랑하고 공감하고 생각하고 공부하는 것이 아닐까.
베르나르 베르베르라는 작가의 저 작은 머리에 도대체 얼마나 거대한 세상이 존재하는 것인지.
인간에 대한 이해는 기본으로 하고 역사와 신화 그리고 우주, 거기에 개미를 더해 새로운데다 재미있기까지한 이야기를 센스 있는 문장으로 만들어내는 능력을 한 사람이 다 가지고 있다니.
스스로 나아지지 않는 이상 탈출구는 없다.
밑줄, 생각
95쪽
인간이 자기 내부의 공간도 정복하지 못하면서 외부의 공간을 정복하는 게 무슨 소용일까? 우리 가슴 속에 있는 별에 다가가지도 못하면서 멀리 있는 별을 찾아가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98쪽
제 생각에 꼭 필요하지 않은 사람은 정치인, 군인, 목사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권력과 폭력, 신앙 이 세 가지야말로 대표적인 의존 형태지요.
107쪽
현명하다는 것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이게 제 담화문의 제목입니다.
나라도, 국가도, 국경도, 종교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저 지구의 껍데기 위에 우글우글 모여 있는 인간종이라는 존재밖에 없다는 것이 자신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유약하고 의지도 박약한 많은 개인들을 쥐고 흔드는 이런저런 압력 집단의 입맛에 맞춰 별 볼일 없는 사람들을 억지로 뽑을 의향은 없다고 했다.
어디에나, 어떤 민족에나, 어떤 종교에나, 어떤 국가에나 천재도 있고 바보도 있다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었다. 하지만 인종 차별주의와 광신주의를 부추기면서 창조성과 관용, 공감과 같은 가치들을 평가절하하는 곳이 너무 많다는 사실을 지적하지 않을수 없었다. 이런 나라들이 이 세상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대단한 영향력까지 행사한다고 해서 그런 나라들에서 프로젝트에 참가할 표본을 추출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나는 지금 두려움과 미신, 어리석음을 이용해서 획득한 당신들의 기득권 보호를 이야기하는 게 아닙니다. 부모 세대에도 그랬다는 단 한 가지 핑계를 대며 비효율적이고 해로운 데다 위험하기까ㅣ한 행동 양식을 반복하는 당신들의 전통을 이야기하는 게 아닙니다. 나는 지금 인간이라는 종의 생존을 말하고 있습니다. 현명하다는 것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의식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은 언제나 무기력한 합의 속에 갇혀 있는 다수의 뜻에 굴복하는 것이 아니란 말입니다. 우리가 모든 사람들에게 일일이 물어보았더라면, 기술 관료드로가 정치인들에게 문의했더라면, <마지막 희망>이 존재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까? 기억력이 좋지 않은 여러분께 다시 환기해 드리겠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이브 크라메르라는 이름의 엔지니어가 구상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항공 우주국 상부에서 퇴짜를 놓았습니다. 정말로 참신한 프로젝트는 경직된 사고의 소유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법이죠. 당신들은 이제야 정신을 차렸습니다! 우리가 일을 다 완성시키고 난 뒤에 말입니다! 누워서 떡 먹자는 심산 아닙니까!
유감입니다만 인류의 다수를 차지한다는 이유만으로 내 우주선에 <멍청이>들을 태우지는 않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매매하며 당신들을 따르는 양 떼 앞에서 당신들의 인기가 높아질지는 모르지만 말이오.
나는 지금 당신들에 대한 지지도 여론 조사나 인기, 당신들의 유권자 이야기르 하는 게 아니라 인류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당신들의 특권이나 당신들이 받아서 관리하는 뇌물을 이야기하고 있는 게 아니란 말입니다. 새로운 지평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당신들은 단 1분이라도 코앞에 닥친 일에 연연하지 않고 조금 더 멀리 내다볼 수는 없습니까? 당신들을 위해서가 아니라도, 적어도 당신 자시들을 위해서라도 말이오.
당신들은 자식을 사랑하기는 합니까? 여기 모인 정부 대표 중에는 자기 자식이 민간인을 가득 실은 버스에서 자폭 테러를 감행했을 때 박수를 치던 사람들도 보이는군요! 지하철에서 폭탄 테러가 일어났을 때 환호를 보내던 대표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최대한 많은 사람을 살상하기 위해 원자 폭탄을 제조하려는 국가에서 온 대표단의 얼굴도! 이런 분들이 지금 나한테 한 수 가르치려 드는 겁니까?
당신들이 자식을 사랑한다면, 후손들을 위한 계획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지금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공기와 물을 오염시킬 수 있겠습니까? 언젠가 찾아올 더 나은 미래를 꿈꾸려면 지금부터 그 미래를 구상해야 합니다. 이브 크라메르가 그것을 구상했소! 그리고 내가 그의 생각을 지원하고 있소. 건절석인 일을 할 능력이 없으면 차라리 남들에게 맡기고 지켜보기나 하십시오! 우릴 가만히 내버려두란 말입니다! 당신들이 큰일이라도 터진 것처럼 난리 법석을 떠는 동안 조금이나마 건설적이 ㄴ일을 할 수 있게 날 조용히 내버려두란 말입니다.
이 자리에도 역시나 시대착오적인 사고의 소유자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내 생각에는 어떤.....
114쪽
<역설>이라는 개념을 도입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밤보다는 낮에 더 잘 보인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틀린 생각이에요. 낮에는 기껏해야 수십 킬로미터 정도밖에 분간이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하늘에 있는 구름과 대기층 때문에 우리 시야가 제한되죠. 하지만 밤에는......밤에는 몇백만 킬로미터 떨어진 별들도 눈에 보이죠. 밤에는 멀리 보입니다. 우주를, 그리고 시간을 보는 겁니다.
120쪽
이번에도 인간이라는 요소가 모든 걸 뒤죽박죽으로 만들어 놓고 말았다.
: 초인간으로 진화하지 않고 땅만 개척해대는 것은 얼마나 무의미한 일인가.
126쪽
난 불가능한 일인 줄 몰랐어요. 그래서 해낸 거에요.
135쪽
세 종류의 적이 존재한다. 이거 아닙니까? 똑같이 하고 싶은 자들, 반대로 하려는 자들,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자들, 이 세 종류 말입니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이야기일 테지요.
209쪽
사상적 지도자가 될 생각은 없어요?
아니, 없어. 절대로. 그러려면 내가 더 이상 틀리는 일도, 거짓말을 하지도, 멍청한 소리를 하지도 말아야 한다는 거 아닌가. 난 이 세 가지 자유를 무척 좋아해서 다른 특권들과 맞바꿀 생각이 없어.
212쪽
난 아미노산을 운반하는 운석들이 지구에 생명을 가져왔다고 믿어. 이 운석들은 우주의 정자와 같은 존재지. 운석들이 행성에 닿으면 수정이 되는 거야.
215쪽
실수를 저질러 놓고도 굳건한 모습을 보이는 게 진실을 확보해 놓고도 흔들리는 것보다 낫지. 회의를 품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누구도 귀 기울여 듣지 않거든.
이 세계가 얼마나 복잡한데. 사실 조금이라도 확신을 갖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거지.
216쪽
사람들에게는 노예 기질이 있으니까. 사람들은 자유를 요구하면서도 정말로 자유가 주어질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어. 반대로 권위와 폭력 앞에서는 안도감을 느끼지.
229쪽
사회적인 동물들의 자연스러운 진화 경향을 보여 주는 두 가지 대표적인 예죠. 개미들의 연대와 쥐들의 이기주의. 인간들은 딱 중간이에요. 협력의 법칙이냐, 양육강식의 법칙이냐. 개미들의 법칙이냐 쥐들의 법칙이냐.
239쪽
인간이라는 요소가 가장 제어하기 힘들어. 빌어먹을.
243쪽
이제 <지구에서처럼>할 때에요. 아니 그보다는 <현실감>을 되찾을 때라고 해야겠군요. 우리들은 그저 인간일 뿐인걸요.
244쪽
˝난 무정부주의자였고. 언제나 경찰도 정부도 없는 세상을 꿈꿨지.˝
˝그건 유토피아에요. 현실에서 법의 공백은 협잡군과 우두머리들에게만 유리할 뿐이에요. 이들은 제재가 없는 틈을 타서 폭력을 이용해 자기들의 법을 다르라고 강요할 거에요.˝
247쪽
최초의 범죄는 최초의 감옥, 최초의 법정, 최초의 무덤, 최초의 경찰, 최초의 정부, 최초의 의회, 최초의 헌법을 탄생시켰다.
250쪽
개미는 경찰이 없이도 도시를 꾸려가는 데 성공했어
모두 자발적으로 참여한 덕분이지
266쪽
우리가 현재 상태에 절대 만족하지 못하는 인간의 속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것 같소. 인간은 지구에 있을 땐 우주로 떠나고 싶어하지. 그리고 우주에 있으면 다시 지구로 되돌아가고 싶어 하고.
389쪽
영원히 탈출을 계속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