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신세계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2
올더스 헉슬리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199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포드 시대에는 인간이 기계화 되는 것을 두려워했지만 지금은 기계에 인간이 밀려버렸다. 이제 인간은 기계가 하기엔 돈이 많이 드는 일을 할 뿐이다. 인간과 기계의 효용이 경제적 가치에 따라 정해지고 점점 인간은 기계의 우수한 경제적 효용에 밀려 경제활동에서 밀려나 변두리에서 기본소득을 받으며 우울한 자유를 누리거나 아니면 생산도 소비도 못하는 귀찮은 존재로 떨어지겠지

이 시대의 포드와 공산주의라는 것이 얼마나 충격이었는지가 느껴진다. 아마도 알파고의 충격보다 조금 더 강했었을 것 같다.

인간을 관리하는 데 이런 저런 방법을 쓰는 것보다 각 계층에게 다른 수준의 언어를 가르치는 것만으로도 계급 구분이 자연스레 되지 않을까? 우리는 어차피 아는 단어 한에서 생각을 해내기 때문에 자유라는 단어를 가르치지 않는 것만 해도, 공화국이라는 단어를 가르치지 않고 그 개념을 가르치지 않기만 해도 그들은 그것을 바라지도 못하고 꿈꾸지도 못하지 않을까?

포드시대의 사람들이 생각했던 디스토피아가 멋진 신세계나 1984와 같은 모습이라면 현재는 그들의 디스토피아와 유토피아의 그 중간 어딘가에 왜곡된 모습으로 현실이 만들어졌다. 그런 것을 보면 100년 뒤 사회의 모습도 우리가 알파고를 보며 상상하는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의 그 중간 어딘가에 조금은 왜곡되고 여러 문제를 가지고 있는 모습으로 만들어지지 않을까 한다. 지옥도 천국도 아닌 마음을 다잡지 않으면 하루하루가 고된 모습.

클론이 등장하기 전에 기계가 인간을 대체해버릴 것이다. 굳이 클론을 만들 필요가 있는가. 이미 신체의 다른 부분은 기계로 대체되고 있는데

단지 단점만을 제거한다는 조건을 달아도 수면교육법이나 신파블로프식의 교육법을 안좋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인간의 힘에 대한 집착만 제거할 수 있어도 세상은 유토피아가 될 수 있을텐데

멋진 신세계에서는 모든 태아에게 그들이 생각해야 할 것, 좋아해야 할 것, 싫어해야 할 것들을 주입시킨다. 그들은 그렇게 주입된 것에 따라 자신들의 호오를 따르고 생각하고 판단한다. 그런데 우리라고 다른가? 우리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옳다고 생각하는 것, 틀리다고 생각하는 것 등이 정말로 우리 스스로 선택한 것인가? 그들이 태아 상태에서 1년 동안 그들의 판단을 주입받았다면 우리는 평생에 걸쳐 주입받는다는 차이가 있을 뿐 아닌가? 예를 들어 우리는 어떠한 사건이 일어났을 때 언론이 화를 내지 않으면 그것이 화를 내야 할 사건인지도 모른다. 언론이 화를 낼 때 우리도 화를 낸다.
음식에 대한 미감 역시 우리는 국가적, 문화적 한계에 있을 뿐이다. 사회적 문제에 대한 판단은 내가 속한 세대의 일반적 판단을 따를 뿐이다. 원래 내 생각이란 건 없다는 거다. 멋진 신세계 보다 조금 더 복잡하고 약간의 선택이 있을 뿐. 우리가 100년 전에 태어났더라도 신분제라는 것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을 것인가? 요즘의 우리는 인도에 대해 성폭행 천국이라는 안좋은 인식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우리는 인도에 가보지 않았으면서도 그러한 생각을 한다. 그것이 알파계급이 카키색을 싫어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태어나기 전부터 수백 번 주입받은 것은 우리가 언론과 교육으로부터 주입받는 것과 다름 없다.

만인은 만인의 소유라는 것도, 아마존의 눈물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보면 조에족은 군혼제를 채택하고 있다.

일자리를 선택할 수 있다는 자유가 주어진 대신 자신의 꿈을 찾아야 하는 고통,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는 고통을 겪어야 하는 것이 좋은 것인가 아니면 일자리를 선택하진 못하지만 모두가 자신의 일에 행복을 느끼는 것이 좋은 것일까?
행복한 노예와 고통스런 자유인 중에 뭐가 옳은 것일까? 이 사회에는 두가지 형태의 사람이 모두 존재하지만 어떤 모습을 지향하느냐에 따라서 민주주의와 독재에 대한 선호가 갈리는 듯 하다.

모두가 만인은 만인의 소유라는 감정을 지니고 있고 질투가 제거된 상태라면 사랑에서 오는 행복감도 줄어드는 부분이 있겠지만 거기에서 오는 불행도 사라지니까. 좋은가?

알파고, 인공지능, 로봇, 무인자동차, 드론택시, 하이퍼루프, 유전자공학 등이 등장하면서 이전에 인간이 생각했던 미래 상은 대부분 설득력을 상실하고 말았다. 인간을 계급 짓고 그들을 그들의 노동에 붙잡아두는 것은 이제 중요한 것이 아니다. 노동은 기계로 대체될 것이며 노동에 있어서 잉여인간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가 중요해졌다. 극 소수와 전부로 양분되어버렸다.

인간은 개성을 발하면서 행복을 느끼는 대신 차이를 인식함으로써 불행해지기도 한다. 모든 물리적, 환경적 조건의 평등함이 더 행복할 것인가 개성을 발현하는 사회가 더 행복할 것인가? 자신의 개성을 발하는 자본주의 사회보다 대부분의 조건이 평등화된 쿠바의 사람들이 더 행복하다고 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과 요덕 정치범 수용소가 없는 북한이라면 과연 남한보다 불행하다고 할 수 있을까? 북한에서 내려와 동아일보에서 기자생활을 하고 있는 한 탈북인사는 오히려 북한 사람들이 더 행복한 거 같다고 말을 한다. 남한의 사람들은 OECD 국가중 가장 긴 시간을 노동에 쓰며 노동 그 자체에서도 불행해하는 데 북한사람들은 경쟁하지 않고 취업에 대한 고통이 없어서 오히려 직업의 만족도가 높다는 것이다.

인간은 개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치가 있고 소중한 것 같은데 그렇게 상품 찍어내듯 인간을 만들어내서 모든 인간성을 말살하고 개념으로서의 인간만을 양산하면 그게 도대체 그 작업을 하는 사람에게 있어서도 그게 무슨 의미인가? 그런 세계를 지배하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잇나? 스스로를 기계화시켜서 만들어내는 인간 집단이 체제 유지 이외의 아무런 목표가 없는 인간들이 그들의 사회를 유지해나갈 유인은 무엇인가

계속해서 소마를 주입하여 기분을 일정 상태 이상으로 올려놓아 사색을 막는다는 것은, 사색은 불안과 고독, 불행과 고통에서 나온다는 것일까. 행복은 정신을 마비시키는가. 고통과 고독이야말로 계속해서 정신을 자극해서 활동하게 만드는 것일까

그들이 수면교육에서 받은 말을 조건반사적으로 내밷는 것처럼 우리도 사회적 합의 혹은 수십년에 결친 경험의 교육에 따라 조건반사적으로 말을 내뱉곤 한다.

사실 출산을 인간에게서 분리시킨 면은 오히려 이 사회보다 나은듯 하고 그 외의 모습은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

레니나와 존이 서로의 문화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계속 대화가 엇갈리는 걸 보면 국제연애가 저 비슷할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

94쪽
지금 모든 인간은 행복하니까.

:비판적 사고는 행복을 저해하는가? 질서에 만족하고 행복한 것이 좋은가 아니면 불만을 가지고 비판적으로 투쟁하며 싸우는 것이 좋은가. 사실 행복이란 정신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육체노동을 하더라도 그 질서에 만족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비판적 사고를 하지 않는다면. 생각이라는 것이 과연 행복과 관련있는 것일까? 속된 말로 바보는 행복하다라는 말이 맞는 것일까?

116쪽
˝그대가 오늘 가질 수 있는 즐거움을 내일까지 미루지 말라.˝
: 마시멜로우는 있을 때 그때 그때 챙겨먹으라.

117쪽
어쨌든, 난 그 남자가 좋아. 그는 정말 멋있는 손을 가지고 있어. 그리고 어깨를 움직이는 모습...그건 정말 매력적이야.˝
: 이건 뭐 사회적인 문제와는 상관 없이 사랑에 빠진다는 건 도대체 뭘까를 생각한다. 그것도 특히 한 눈에 반한다는 거. 도대체 뭐 때문에 사랑에 빠지는가 생각해보면 저런 것들 때문에 사랑에 빠진다. 그사람의 손, 어깨를 움직이는 모습, 웃는 모습, 샴푸 냄새, 무표정히 창문 밖을 보고 있는 모습, 서 있는 모습, 걷는 모습, 옷 입는 스타일 등등 아주 사소한 것들에 사랑에 빠지는데 그게 진짜 사랑인가..

195쪽
세계가 그를 중요한 존재로 인정하는 한 세계의 질서는 훌륭했다.
: 우리가 인지하는 세계는 어차피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세계일 뿐이다. 그러니 각자가 보는 세계의 모습이 다르고 원하는 바가 다르고 정치관이 다를 수밖에.

266쪽
˝여러분은 자유로워진 것입니다!˝
델타 계급들은 전보다 배가된 분노를 느끼며 포효하며 공격해왔다.
: 예수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고발당했다. 존이 점점 예수를 닮아가고 있다.

274쪽
사회의 불안정이 없이는 비극을 만들 수 없는 것이야.
: 비극은 노래, 장면, 대사, 사상, 플롯, 성격으로 이루어지며 그 중 가장 중요한 플롯은 급전 발견 파토스로 이루어져있다.

세계는 이제 안정된 세계야. 인간들은 행복해. 그들은 원하는 것을 얻고 있단 말일세. 얻을 수 없는 것은 원하지도 않아. 그들은 잘 살고 있어. 생활이 안정되고 질병도 없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행복하게도 격정이니 노령이란 것을 모르고 살지. 모친이나 부친 때문에 괴로워하지도 않아. 아내라든가 자식이라든가 연인과 같은 격렬한 감정의 대상도 없어. 그들은 조건반사 교육을 받아서 사실상 마땅히 행동해야만 되는 것을 하지 않을 수가 없어. 뭔가가 잘못되면 소마가 있지. 자네가 자유라는 이름으로 창 밖으로 집어던진 것 말이네.
: 자유 하나 없다는 것으로 이 세계가 과연 디스토피아라고 할 수 있을까. 자유를 갈망하는 마음이 없다면(그것이 태생적인 것이든 파블로프의 개처럼 교육을 받은 것이든) 자유가 없음에서 오는 불행도 없을텐데. 여기가 유토피아인지 디스토피아인지 정확하게 나눌 수 있을까?

275쪽
안정이란 것은 불안정처럼 보이는 법일세. 또한 말할 필요도 없지만 안정이란것은 불안정처럼 큰 구경거리가 될 수 없는 법일세. 따라서 만족하는 생활은 불행과의 처절한 투쟁이지니는 매력이나유혹과 투쟁이 지니는 장관이나, 정열 내지 회의에 대한 치명적인 패배가 지니는 장쾌함을 갖추지 못하는 것이야. 행복은 결코 장쾌한 것이아니야.˝
˝저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만˝ - - ˝하지만 그 쌍둥이들처럼 그렇게 형편없을 필요가 있는 것입니까?˝
: 이제 우리는 감마와 엡실론 계급을 만들지 않고도 사회의 생산균형을 맞출 수 있는 사회가 되었다.(오히려 그 누구도 상상하지 않았던 소비하지 못하는 세상이 되었지) 그렇다면 이제 이 유토피아, 멋진 신세계를 만들어낼 조건을 충족한 것인가.

276쪽
˝인간제조를 수행할 때 왜 모든인간을 알파 더블 플러스 계급으로 제조하지 않은 것입니까?˝
무스타파 몬드가 웃었다.
˝우리의 목이잘리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야.˝

279쪽
세시간 반이나 늘어난 여가는 행복의 원천이 되기는커녕 그 여가로부터 어떻게 하면 도피할 수 있을까 하는 강박관렴이 사람들을 사로잡고 말았단 말일세.
: 노동시간과 여가 시간의 가장 적당한 비율은 어느정도일까. 유토피아에 나오는 6시간 근무제 정도면 가장 이상적일까? 노동없는 삶이란 정말로 불행할 것인가?

293쪽
브래들리. 그 사람은 철학이란 인간이 본능적으로 믿는 것에 형편없는 이유를 붙이는 학문이라고 정의했던 사람이었네.

294쪽
˝푹신한 의자에 안장 있는 에드먼드가 부상을 입고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에드먼드만큼 가혹한 형벌을 받지 않는다고 확신하십니까? 신은 공평합니다. 신은 인간으로 하여금 타락시키게끔 하는수단으로 인간의 사악한 쾌락을 사용한것이 아닐까요?˝

295쪽
물건의가치는 가치를 부여하는사람에 의해서 뿐 아니라 그 자체가귀한 것일 때 가치와권위가 붙는 것입니다.
: 그 가치라는 것, 귀함이라는 것의 기준이 무엇인가. 그것이 단순히 지적이고 고상한 것을 추구할 때만이 가치있다고 할 수 없을테고 그렇다고 감각적이고 피상적인 쾌락만을 추구한다고 해도 귀하다고 부를 수 없을텐데 말이다.

299쪽
하지만 저는불편한것을좋아합니다.
우리는 그렇지 않아. 총통이말했다.
우리는 여건을 안락하게 만들기를 좋아하네.
하지만 저는 안락을 원치 않습니다. 저는 신을 원합니다. 시와 진정한 위험과 자유와 선을 원합니다.저는 죄를 원합니다.
그러니까 자네는 불행해질 권리를 요구하고 있군 그래.
그렇게 말씀하셔도 좋습니다. 야만인은 반항적으로 말했다.
불행해질권리를 요구합니다.
그렇다면 말할 것도 없이 나이를 먹어 추해지는 권리, 매독과 암에 걸릴 권리, 먹을 것이떨어지는 권리, 이가 들끓을 권리, 내일 무슨 일이일어날지 몰라서 끊임없이 불안에 떨 권리, 장티푸스에 걸릴 권리, 온갖 표현할 수 없는 고민에 시달릴 권리도 요구하겠지?
긴 침묵이 흘렀다.
저는 그 모든 것을 요구합니다.
: 하루 평균 40명이 정신적 고통으로 자살하는 한국에서, 아니 이 세상에서도 과연 저렇게 말할 수 있을까. 인간의 생명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라면 불행해질 권리를 포기하고 매일 40명의 인명을 구하는 게 더 나은 건 아닐까. 불행해질 권리를 요구하는 것은 한편 그 불행을 감당할 수 있는 소수의 사람만을 위한 사회일 수도 있다. 다수의 평범한 대중은 불행해질 수 있는 권리보다 신과 시를 노래하지 않아도 행복한 삶을 바랄 수도 있다. 그들이 바라지 않더라도 그것이 그들에게 진정 행복한 삶일 수 있다.
존이 델타 계급의 사람들에게 당신들이 원하지 않더라도 자유를 주겠다며 그것이 진정한 행복이라며 그들을 불행에 빠뜨리는 것처럼 총통은 모든 사람에게 당신들이 원하지 않더라도 불행해질 권리를 가져가고 행복을 주겠다고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둘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다는 걸까.
더이상 고통을 감내하고 가야만 하는 천국은 사라졌다.니체가 이미 신을 죽였는데 어디 우리가 현세에서 고통을 감내하고 가야만 하는 목적적인 천국이 있다는 말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통을 감내함에서 오는 깊은 행복감이 더 자주 자극적으로 오는 행복보다 가치있다고 할 수 있을까? 생산과 소비에 문제를일으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위생학과 경제학에 저촉되지 않는한 이제 사람들은 그 무엇이든 허용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사실 인간이란 모든 다른 동물들과 같이 우연적으로 만들어진 불완전하고 형편없는 동물인데 그것을 개선하려는 것이 왜 그리 나쁜가. 인간의 외적 조건을 인위적으로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이렇게나 허용되고 있는데 인간의 마음을 손쉽고 과학적으로 빠르게 변화시키는 것이 잘못된 것은 뭐가 잘못인가. 오히려 그것이 마약에 의존하고 술에 의존하는 것보다 조건반사적으로 훈련시키는 것이 더 나은 것이 아닌가.

시위진압대는 물대포를 쓸 것이아니라 코카인 가루를 시위대에게 뿌려대는 게 시위진압에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싱가폴 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도 점점 부모의 경제적 능력에 따라 고교진학율과 대학 진학율, 명문고, 명문대 진학율이 나뉘고 있고 다시금 계층화 되고 있다. 국가가 나서서 계급을 나누는 건 아닐지라도 자연스레 그렇게 되고 있는데 뭐가 많이 다른가.

우리는 왜 쾌락을 타락이라고 생각하는가. 이것은 하층 계급의 태업을 방지하기 위해 주입된 세뇌 같은 건 아닐까?

가장 인상적인 장면
존과 레니나의 대화(서로 계속 엇갈리는)
존과 총통과의 대화
린다가 죽는 장면
사람들이 존을 동물원의 원숭이처럼 대하는 장면
마지막으로 존이 자살한 장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