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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삼국지 26 - 가정전투
요코야마 미쯔데루 지음, 이길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제갈량을 오점 하나 없는 최고의 지략가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속을 잘못 기용하여 천하에 없을 기회를 놓친 걸 보니 촉이 위에게 질 수 밖에 없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북벌 실패의 책임을 마속에게로만 돌렸는데 제갈량 역시 실수 할 수 있다는, 다른 인물을 대할 때는 당연하게 가지게 되는 태도를 제갈량한테도 똑같게 해야겠다.
그러나 바로 이어지는 읍참마속과 성을 비워두고 거문고 한 번 켜는 것으로 사마의를 후퇴시킨 것, 완벽하게 철수를 해내는 것은 정말로 혀를 내두르게 한다. 사실 위나라와 촉나라의 국력 차이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촉이 열세였고 그나마 촉이 공격을 시도라도 해 볼 수 있었던 건 제갈량 덕분이었을 것이다.
삼국지는 많이 읽어봤지만 관우가 죽고, 장비가 죽고, 이어 유비까지 죽은 다음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 수 많은 영웅들이 일시에 다 죽어버리고 제갈량과 사마의만 남으니 그 뒷 이야기는 재미가 덜한 게 사실. 오죽하면 삼국지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끝까지 읽은 사람도 없다는 말이 있을까. 그 뒷 내용은 궁금한데 책은 읽기 귀찮아서 만화로 보게 되었다.
한신은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제 처신에는 실수를 하곤 했는데 제갈량과 사마의는 자신들을 상대할 만한 사람이 없는데도 무리하게 올라가려고 하지 않을 뿐더러 어디서 그쳐야 하는지, 언제 뒤로 물러나야 하는지까지 안다...무섭다 정말.
193쪽
다만 중달은 낙양에 있으면서도 이미 전국을 훤히 꿰뚫어보고 있는데 나는 현장에 있으면서도 아무것도 못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 범인이 천재 앞에서 스스로의 범용함을 느끼는 순간은 상당히 괴로울 것이다. 큰 벽을 만나 자신의 한계를 느끼는 순간. 자신의 능력을 알고 그 능력만큼만 나아가는 것이 스스로의 안위나 정서적인 만족감에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나 피터의 법칙이 말하듯 사람은 자신의 능력이 다하는 자리까지 가서 무능력을 발휘하다 끝나는 것 같기도 하다. 한신이나 제갈량 같은 사람이야 다다익선이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야 과유불급이 아니겠나.
198쪽 책략 뒤의 책략
: 제갈량은 진짜 미쳤다. 알파고도 제갈량은 못이길거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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