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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중의 중국 이야기 1 - 떠오르는 용, 중국 ㅣ 김하중의 중국 이야기 1
김하중 지음 / 비전과리더십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제작년에 중국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뒤 중국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이 부쩍이나 많아졌다. 알고싶다는 생각과 알아야겠다는 생각 모두.
책 날개부터 증보판 서문까지 전 주중대사를 역임한 작가의 스웨거가 난무하여 너무나 정치인의 책처럼 느껴진다.
중국을 다루는 책의 시작은 거의가 대동소이하다.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우리는 편견을 가지고 있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고 이 거대한 나라를 이해하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시도다라는 것이다. 이들은 너무나 다양하고 알 수 없는 국민(인민, 사람)들이라서 그들을 파악하려는 노력 자체가 헛되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모든 책이 2장 부터는 그 불가능한 여정을 지속해간다. 자기모순 아니면 대단한 도전의식 둘 중에 하나이리라.
사실 `나`라는 한 개인 역시 싸이코패스나 정신분열증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인격적 모습을 가지고 있고 어느 환경에 있는지, 어떤 상황에 있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행동양태를 보이는데 13억을 파악한다는 게 말이 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들은 그들에 대해서 책을 쓰고 나는 그 책을 읽는다. 작가들이나 나나 도대체 뭘 하고 있는건지.
그래도 개인의 인격이 자라온 환경에 따라 영향을 받아 일정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 처럼 한 나라의 국민들 역시 그들이 공유해온 역사적 사건들과 그에 따라 형성된 문화에 의해 일정한 국민성을 가지고 있을 수는 있겠다.
책에서는 중국인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고 했지만 전반부를 읽고 있는 지금, 중국인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기 보다는 중국인이 아니어도 가지고 있는 인간 종의 보편성에 대해서 주로 이야기 한다. 중국인이라서 가지고 있는 특성이 아니라 사람이기에 가지고 있는 특성에 대해서. 예를 들면 `지역주의, 어려움이 닥치면 오히려 견고하다`라는 부분이나 `전제 정치의 영향, 윗사람을 거역하지 않는다`라는 부분은 정말이지 중국인을 한국인으로 바꿔 읽어보아도 전혀 어색함이 없다. 한국인이 아니라 아마 콩고인이라고 바꿔도 어색하지 않을 것이다. 지역주의는 세계 어디에나 어느 나라나 있는 것이고 어려움은 원래 집단을 견고하게 해준다. 또 전제정치의 영향으로 윗사람을 거역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도대체 어느나라가 시작부터 공화정이었나. 이 세계의 모든나라가 전제정치를 경험 했다. 상하관계가 유연하지 못하고 직선적 의사결정 구조가 전사회적으로 스며들어있는 건 천 년 전의 조상이 황제로 백성들에게 군림했기 때문이 아니라 아주 가까운 시기에 지도자들의 통치가 권위주의적이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이건 유교도 동아시아적 가치도 아니고 그냥 권위주의 정권의 부작용이 전 사회에 퍼진것이다.
이 책을 그만 읽어야 하나 계속 읽어야 하나 심각한 갈등을 하면서 꾸역꾸역 읽어나가고 있다. 저자가 주중대사가 아니었어도 중국에서 그렇게 이 책의 출판을 반겼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