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게 모르게 주입되서 그게 애초부터 내가 끈 것으로 착각한 어린 날의 꿈이 있었다. 스스로의 보잘것없는 능력을 눈치 챈 뒤 일찌감치 접은 젊은 날의 꿈도 있었다. 꿈은 아예 없던 시절도 꽤 길었다. 때로는 차선을 찾아 나섰고, 때로는 그저 최악을 피하려 했다. 어느새 영화평론가 혹은 라디오 dj가 되어 있는 나를 발견했다. 내게도 지금의 나는 낯설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며 부끄럽기도 하다. 나는 환영처럼 흔들린다. 그래도 나만이 나를 견딜 수 있다.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살고 싶고, 인생 전체는 되는 대로 살고 싶다. 나는 책을 펴든다. 나는 나이면서 내가 아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