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월급쟁이의 역습 - 빚 청산 인생역전 성공기
트렌트 햄 지음, 문희경 옮김 / 북앳북스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또 다시 아침이 밝는다. 우리는 어제와 다를 바 없이 똑 같은 시간에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 올리며 꿈나라에서 나 자신을 현실로 끌고 온다. 100미터 달리기 하듯 바쁘게 집을 나와 일터로 향한다. 한달에 한번 받는 월급날을 기다리며 바쁘면서도 지루한 하루를 보낸 뒤 지친 몸과 마음을 끌고 집으로 오면 하루가 어떻게 갔는지 일주일이 어떻게 지났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지나가버림을 느낀다. 그러다 한번씩 삶의 회의가 몰려 올 때면 ‘왜 이러고 사나’ 싶어 서글퍼지기도 한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의 하루가 이와 같을 거라고 생각한다. 정작 월급날이 되면 돈은 만져보지도 못한채 여기저기로 물 빠져나가듯 또는 마른 땅에 물을 부은 듯 없어지고 마지막에 찍힌 아주 작은 숫자가 한 달의 고됨을 더욱 고되게 한다.
우리는 계획을 세우고 미래에 대한 꿈을 꾼다. 하지만 계획은 항상 비껴나가고 미래에 대한 계획을 다시 수정하게 된다. 또 몇 년 뒤로.. TV를 틀면 깡통 집, 하우스 푸어, 워킹 푸어란 말을 심심찮게 듣게 되는데 그런가 하면 작은 월급으로 집을 몇 채나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얘기도 듣게 된다. 그럴 때는 정말 그 사람들이 마치 초인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다고 그들의 얘기를 현실 불가능한 특별한 사람만이 이룰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한 귀로 흘러 버리기에는 왠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다. 많은 경제 관련 책들을 읽고 자신에게 적용시켰을 때 잘 되지 않은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 경제적인 면이 아니겠는가.
100세 시대, 고령화시대에 불확실한 미래의 대비책은 무엇일까? 막연히 ‘어떻게 되겠지’ 라고 생각하고 있거나, 지금 하루하루가 힘들어 미래에 대해 준비를 해야지 하면서도 하지 못하고 매일 똑 같은 고민에 사로 잡혀 있지는 않는가? 우리는 이런 고민에서 벗어나기 위해 연금이나 보험을 드는 경우도 있고 부동산이나 주식, 채권, 펀트, 또는 은행 적금 등 다양한 상품들에 들어 놓았을 수도 있을 것이다. 가진 재산이 있다면 걱정이 조금 줄어들겠지만 적은 월급으로 한달 한달을 살아가는 서민들에게는 이런 것조차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일하는 시간은 늘었지만 월급은 오르는 물가로 인해 줄어든 것과 같아 맞벌이를 하면서도 돈 걱정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고 물가가 오르거나 지출이 늘어날 때 마다 거기에 맞춰 허리띠를 계속해서 졸라 매야 하는 걸까. 그러다간 아마 개미허리가 되어 버릴 것이다.
결혼, 아이교육, 내집 마련, 세금, 자동차유지비, 자신의 꿈, 노후, 건강.. 등 돈 들어가는 곳도 많고 늘어나는 빚에 이자에 뭐 하나 줄일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행복하게 살기 위해 돈을 버는 건데 무조건 지출을 줄이기 위해 궁상맞게 살 수도 없고 그렇다고 투잡, 쓰리잡까지 뛸 수도 없다. 신용불량자가 늘어나고 빚 독촉에 시달리며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늘고 기초적이 생활조차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에 물질만능주의에 휩싸인 사회 풍조는 사람들로 하여금 과소비를 부르고 있다. 이러다간 경제적으로 치명적인 결과를 부른다. 자신이 번 돈의 흐름을 파악하고 돈을 무조건 쓰지 않는 것이 아닌 현명하게 지출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집안을 정리하듯 인생 전반에도 정리가 필요하다.
우리의 돈을 좀 먹는 것 중의 가장 골칫거리가 바로 빚이다. 이 빚 때문에 다니기 싫은 직장을 다녀야 하고 자신의 꿈조차 포기해야 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는데 이 책의 첫 장엔 이 지긋지긋한 빚의 감옥에서 탈출하는 방법을 꼼꼼히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일하면서도 항상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와 그 해결 방법도 제시하고 있는데 자신의 돈 쓰는 스타일과 문제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돈이 빠져나가는 틈새를 막고 아무생각 없이 쉽게 써버리는 푼돈을 아끼면 나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도 깨닫게 될 것이다. 투자에 관해서도 투자 상품 소개보다는 사람에게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데 자신의 인생을 긍정적으로 이끌어 주는 사람은 삶에 있어 돈보다 어쩌면 더 큰 재산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 자신도 잘 깨닫지 못하는 직장인들이 쉽게 빠지는 딜레마와, 앞으로의 꿈을 이루기 위한 설계와 행동에 관한 것, 평범한 일상에서 좋은 기회를 잡는 법 등 이 책이 다른 경제 관련 책과 다른 점은 돈이란 한 가지 문제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고 돈의 흐름을 좌우하는 주변의 문제까지 넓게 다루고 있어 현실적으로 더 도움이 되는 것 같고 딱딱하거나 지루하지 않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