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머사회 - 솔깃해서 위태로운 소문의 심리학
니콜라스 디폰조 지음, 곽윤정 옮김 / 흐름출판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컴퓨터를 켜면 화면에서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있다. 그건 바로 실시간 검색어다. 오늘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지금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핫이슈는 무엇인지 클릭 한번으로 바로 바로 알 수 있다. 그것을 보면 정말 정보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구나 하고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굳이 인터넷을 통하지 않더라도 주위 사람들을 통해 정보를 쉽게 듣기도 한다. 인터넷으로 인해 정보가 빠른 속도로 다수를 향해 동시에 전파되기 때문에 정보에 민감하지 않으면 둔한 사람 또는 이 시대에 살고 있지 않는 사람 취급을 받을 때도 있다. 하루 동안에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많은 말들이 오고간다. 사람들은 그렇게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한다.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언제나 존재하는 소문. 소문은 누가, , 어떻게 만들어지고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발도 없으면서도 순식간에 천리를 가는 소문, 소문은 다시 꼬리에 꼬리를 물고 눈덩이처럼 커져간다. 그리고 그 위력은 어떤 무기보다 더 위험하고 강력하다. 누구나 소문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하진 않는다. 하지만 특정인뿐만 아니라 이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소문에 자유로울 수 없다. 자신도 모르게 구설수에 휘말리거나 소문으로 인해 오해를 받아 상처를 입을 때도 있다. 그 소문이 진실이 아니라할지라도 그 후유증은 폭풍이 지나가고 난 뒤처럼 처참하다. 그렇게 사람들은 소문을 퍼뜨리는 가해자이면서도 소문으로 인해 피해자가 되기도 한다. 세 사람만 모여도 그 자리에 없는 사람의 뒷담화가 시작되는 것을 볼 수 있다. 혼자 산속에 묻혀 살거나 무인도에 홀로 살지 않는 이상 피해갈 수도 없고 자유로울 수도 없는 이 소문이 사람들의 심리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소문이라는 낱말에서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별로 좋지 않다. 비밀스럽고 뒤가 구린 이야기일수록 자신도 모르게 귀가 솔깃해지고 위험수위가 높으면 높을수록 더욱 더 빠져들게 되는데 그 내면에는 심리적인 영향이 있었다. 소문은 주로 친한 사람들끼리 주고 받기 때문에 그들만의 친밀감과 유대감을 느끼게 하기도 하고 앞뒤가 다른 동전처럼 두 얼굴을 가지고 있어 위험을 경고해주고 미래를 예측하게 하고 세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점도 있다. 하지만 군중들 속에 바람처럼 떠돌아다니는 소문들 중에는 사실인 것도 있지만 뜬소문일 경우도 허다하다. 무엇을 믿고 안 믿을지는 사람마다 다른데 사람은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믿게 되는 경향이 있고 누가 말한 것이냐에 따라서도 많이 좌우되기도 한다.

 

소문은 정치적으로도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어서 무엇이 진실인지 가릴 수 있는 현명함이 필요한 것 같다. 모든 소문에는 진짜와 가짜가 뒤섞여있기 마련이다. 진짜의 탈을 쓴 가짜와 가짜에 가려진 진짜. 어떤 것이 진실인지 가려내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무조건 받아들이기 보다는 집중해서 소문의 본모습을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소문과 관련해서 우리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점들이 우리의 심리와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독이 될 수도 약이 될 수도 있는 소문이 사람들의 기억에서 어떻게 왜곡되어지고 어떻게 진실로 탈바꿈 되는지,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소문의 실체와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여러 가지 실험과 함께 제시하고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김없이 피어오르는 소문에 관해 새롭게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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