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매듭을 푸는 법 - 뒤엉킨 마음을 풀어야 삶도 풀린다
이소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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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장마가 서서히 끝나가자 기다렸다는 듯이 태양은 작렬하게 머리위에 내리 꽂힌다. 여름 속에는 뜨거운 열기가 있다. 그 뜨거움으로 인해 땅이 메마르고 다시 천둥 번개를 동반한 쏟아지는 폭우와 태풍이 어김없이 휘몰아치고 간다. 그렇지만 녹색의 싱그러움을 만드는 것 또한 그러한 뜨거움이다. , 여름 가을, 겨울 그 어떤 계절도 매력이 없는 계절은 없는 것 같다. 그 나름대로의 매력과 그 나름대로의 고통을 안고 있다. 그 고통은 그 계절을 더욱 그 계절답게 만들어 준다.

 

사계절을 인생에 비유하는데 우리의 변화무쌍한 삶과 참으로 많이 닮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늘 불안해하고 이에 대처하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하게 된다. 어쩌면 인생 전반에 걸쳐 그러한 불안과 두려움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지만 그런 불안함은 그림자처럼 착 달라붙어 있어 떨어지지 않는다. 살면서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 현재 자신이 잘 살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회의 등등 여러가지 마음을 편치 않게 하는 요소들이 많이 있다. 정신과 정문의인 저자는 그러한 스트레스와 불안을 잊기 위해 사람들은 술을 마신다거나 게임을 한다거나 음식을 먹는 등 잠시 잊을 수 있는 자기만의 돌파구를 찾게 되는데 부정적인 심리상태에서의 잘못된 선택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 시킨다고 한다. 잠시 그 문제들에서 해방되는 느낌과 위안을 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도를 넘는다면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채 또 다른 불안을 만드는 일이 되고 만다.

 

또한 살다보면 여러 갈래 길에서 스스로 선택을 해야 할 때가 온다. 그 기로에서 많은 고민과 갈등을 하게 되는데 어김없이 불안이 고개를 든다. 그 불안은 불확실함에서 오는 두려움, 실패, 좌절 등 혹시나 맞딱뜨리게 될지도 모르는 위험요소들 때문일 것이다. 그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모험은 피하고 안전해 보이는 길을 찾게 된다. 그 안전해 보이고 행복을 보장해줄 것 같은 길은 아마 세상이 만들어 놓은 기준에서 벗어나지 않는 길일 것이다. 자신의 행복 기준이 아닌 세상의 기준으로 만들어진 안전해 보이는 길만을 가고자 하기 때문에 우리는 마음껏 인생을 살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좋은 학교, 좋은 직장이 자신의 불안을 잠재우고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라 믿고 어릴적 부터 자신의 재능이나 꿈은 무시당한채 무한경쟁에 내몰린다.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좋은 조건을 가졌음에도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공허함을 느낀다면 그것은 무엇 때문일까. 어수선한 마음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바쁘게 열심히 사는데도 세월이 흐른 뒤 뒤돌아보면 아직도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답답해질 때가 있다. 어디를 둘러봐도 뽀족한 해결책은 없어 보인다. 그럴 때 좌절감을 느끼게 되고 마음은 길을 잃고 헤매게된다. 누구나 이런 불안한 삶속에서 안정감을 얻고 싶어 한다. 그래서 막연한 불안을 잠식시키기 위해 더욱 바쁘게 더욱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런 불안과 조바심, 두려움 부정적인 심리 상태는 계속 자신을 괴롭히고 절망감과 우울함을 느끼기도 한다. 이러한 불안, 초조, 우울, 두려움 등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어디를 둘러봐도 안전한 곳은 없어 보인다. 이런 위험한 세상 속에 나 자신을 지키고 행복해지는 길은 무엇일까 그 해답은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 속에서 찾을 수 있다. 자기 마음이 편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곳에 있어도 아무리 많은 사람들 속에 있어도 공허하고 외롭긴 마찬가지다.

 

사람들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는 것도 상대방 성격 때문이라고 몰아버리고 그 사람에게서 마음을 닫아버린 적은 없는가.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기위해 그에 부응하기 위해 살아오지는 않았는가. 좋은 조건에 집착하고 겉으로 보이는 외모나 스팩쌓기에만 열중하고 있지는 않는지. 두려움과 의심으로 사랑조차 마음껏 할 수 없는 자신이 되어 버린건 아닌지.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도 재대로 인식하지 못한채 다른 사람들 틈에 끼여 세상의 기준과 무리의 흐름에 휩쓸려 무작정 달리고 있지는 않는지. 그 속에서 점점 자신을 잃어가는 느낌이 든다면, 마음속에 부는 알 수 없는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면 내 속의 작고 나약한 나 자신과 용기있게 마주해야 할 때이다. 타는 듯한 고통 속에 푸르름이 있고 매서운 바람 속에서 꽃은 피고 모든 것을 잃었을 때 더욱 여물어지는 것처럼 불안 속에는 희망이 있다. 곧 휴가가 다가오고 있다. 지친 몸의 휴식 뿐만 아니라 책속에서 자신도 몰랐던 자기 마음에 맺힌 모든 매듭을 풀 수 있는 법을 찾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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