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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 행복의 중심
울리히 슈나벨 지음, 김희상 옮김 / 걷는나무 / 201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밤낮 가리지 않는 찌는 듯한 더위는 사람들을 의욕과 열정마저 지치게 한다. 그런데도 여름을 좋아하는 이유는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즐거운 여름휴가가 있어서가 아닐까. 이런 때 휴식이라는 책은 휴가와 맞물려 그 의미가 더욱 마음에 와 닿는 것 같다.
휴식은 지친 심신을 재충전함으로 활력을 되찾게 해주고 일에 창의력과 능률을 올리게 해 줄 뿐 아니라 사람들이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열심히 일하는 것 못지않게 쉬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런데 현대사회는 정보화시대, 글로벌 시대에 발맞춰 1분 1초를 다투며 빠르고 신속함을 중요시 하다 보니 사람들은 손살같이 지나가는 시간에 쭃겨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게 보내고 있다. 정말 하늘 한번 올려다 볼 겨를조차 없을 정도로 마음의 여유도 없다. 빠른 시간 안에 얼마나 많은 일을 해내는가 하는 효율성과 결과 중심적인 사회 풍토 속에 모두가 시간의 노예가 되어버렸다. 기술 발전으로 예전보다 생활이 더욱 편리해지고 인터넷이나 통신 발달로 업무 또한 빠르고 편리해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되어 그 만큼 업무 시간을 단축시켜 주었음에 불구하고 남은 시간은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
우리는 항상 무언가에 쫓기듯 빨리 빨리를 외쳐대며 잠깐의 기다림도 지루해하고 허용하기 싫어한다. 차가 막히거나 신호등에 걸리거나 인터넷이 빨리 되지 않거나 전화 연결이 빨리 되지 않으면 급할 것도 없는데도 불안해하고 답답해한다. 바쁜 생활에 이미 익숙해져 있어서이기도 하겠지만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생각도 무시할 수 없다. 음식을 먹을 때도 한끼 때운다는 느낌으로 패스트푸드점에서 산 음식을 길을 걸어가며 먹는다. 무엇이 사람들을 이렇듯 조급하게 하는 것인지 사람들은 과연 바쁜 삶 속에서 무엇을 느끼는지에 대해 한번쯤은 되돌아 볼 필요성이 있다.
우리 국민의 성실하고 근면함이 우리나라가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지만 근무시간이 가장 길고 자살율과 가장 높은 나라로 뽑히게 되었다. 마치 일 중독에 걸린 사람들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이 넉 다운 될 때까지 계속 뭔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있는 듯 하다. 우리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는 잘못된 생각들이 우리를 계속 쉼 없이 일하게 하고 지치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쳐 놓은 덫에 자기가 걸리듯 남들보다 더 많이 일하고 많은 것을 얻으면 더 많은 여유와 행복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 한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생각들이 여유로운 생활을 방해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열심히 일 한 만큼 자신을 위해 휴식을 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데 휴식이라고 하면 시간과 돈이 있어야 하는 것으로 경치 좋은 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고 거창하게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휴식은 언제나 어디에서나 가능한 것이다. 잠시 낮잠을 자거나 명상을 하거나 머릿속에 잡다한 생각들에서 벗어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고 한다. 많은 실험결과를 토대로 한 많은 예를 책에서 볼 수 있었다.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으면 귀중한 시간을 무의미하게 낭비한다고 생각 하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하고 큰 의미가 있는지 새삼 느끼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