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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랄드 아틀라스 ㅣ 시원의 책 1
존 스티븐슨 지음, 정회성 옮김 / 비룡소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처음에 이 책을 본 순간 표지에 매료 되었다. 신비로운 느낌이랄까? 잿빛 하늘, 희뿌연 안개속에 우뚝 솟아 있는 음산한 저택과 그 밑으로 물안개를 피우며 쏟아지는 폭포수 사이로 위험을 무릅쓰고 뭔가에 쫓기듯 달려가는 세명의 아이들의 모습에서 뭔가 흥미진진한 모험이 펼쳐지겠구나 하는 설렘이 느껴졌다. 현실이 아닌 다른 또 하나의 신비로운 세계를 여행하는 기분이 든다. 해리포터나 나니아연대기처럼 영화로 나오면 화려하고 웅장한 영상이 돋보일 것 같은 가족 환타지 소설이다.
마법사와 인간이 공존하던 시대에 마법사들이 그들의 마법을 3권에 나누어 적어둔 시원의 책. 시원의 책을 가진 자는 세계를 다시 창조할 수 있다. 사라진 시원의 책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3남매의 모험이 시작되고 그 중 한권인 시간의 책 에메랄드 아틀라스. 선택받은 자만이 이 책을 찾을 수 있고 손에 넣을 수 있다. 표지에 옛날 지도가 그려져 있는 에메랄드 색의 이 책은 그들이 찾고 있는 시원의 책을 가진듯한 느낌을 들게 한다.
어릴적 부모와 어쩔 수 없이 헤어져야만 했던 3남매가 고아원을 떠돌다가 핌 박사가 살고 있는 케임브리지 폴스 마을에 오게 되면서 그들은 피할 수 없는 모험의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그들은 핌 박사의 서재에서 책 한권을 발견하게 되고 그 책을 통해 지금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과거의 케임브리지 폴스로 보게되고 아이들이 사라진 이 마을의 비밀을 알게 된다.
힘든 상황에서도 동생들을 잘 보살피는 첫째 케이트와 드워프족에 관해 관심이 많은 둘째 마이클, 나이는 어리지만 용감한 3째 엠마. 이 세 남매의 위험하지만 신나는 모험과 역경을 이겨내며 더욱 끈끈해지는 형제애를 느낄 수 있다. 책을 찾아 쫓고 쫓기는 장면이 마치 인디아나 존스를 볼 때 느꼈던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기억에 남는 부분은 3남매 중 엄마의 얼굴을 기억하는 오직 한 사람인 케이트가 오랜 세월동안 그리워했던 엄마를 과거에서 만나게 되지만 엄마는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고 그녀도 자신이 딸이라는 말을 하지 못하는 장면과 케이트를 품에 안은 엄마가 자신의 딸이란 것 느낀 순간 다시 헤어지는 부분이 참 안타까웠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마법의 세계라는 것과 그 속에 등장하는 이상한 괴물들, 상상의 세계에서만 가능한 시공간 이동, 신비한 배경과 캐릭터들은 환타지 소설의 재미를 플러스 시킨다. 그러나 기대가 너무 큰 탓이었는지 기대엔 조금 못 미쳤지만 충분히 재미를 줄 수 있는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 3부작 시리즈로서 삼남매가 찾은 아틸라스는 3권의 책 중 하나이고 앞으로 새롭게 선보일 나머지 두 권을 찾기 위한 그들의 모험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