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ice Book 오피스북 - 회사 몰래 보는
클로이 로디스 지음, 이재경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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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면서 어쩌면 이렇게 깨알 같은 정보를 많이도 수집하고 분석을 철저히 했는지 뛰어난 능력에 놀랐다만약 회사의 사장이나 상사들이 본다면 이런 열정으로 일을 했으면 벌써 성공했을 거라는 말을 들을지도 모른다. 만약 여러분의 사장님이 이빨도 안 들어가는 사람이라면 될 수 있으면 사무실에서 이 책을 읽는건 자제하시길.. 아마 그날로 미운털 확실히 박혀 회사생활 군대생활 못지않게 빡세게 하거나 아니면 눈총을 한몸에 받거나 미움을 독차지 할지도 모르고 그날로 짐싸야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동료들은 그런 자신을 불쌍한 어린 희생양으로 볼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윗분들은 직원이 혹시라도 이 책을 읽다가 걸리더라도 눈 감아 주시는 아량정도는 가지고 계실거라 믿는다. 회사생활에서 상사 씹는 재미라도 없으면 우린 모두 돌아이가 될지도 모르니 직원들의 정신건강을 위해서라도 말이다

신입사원과 경력사원의 차이는 뭘까. 신입때는 무조건 상사의 말이 곧 법이라고 생각해 상사가 조종하는 대로 움직인다. 하지만 점점 해가 넘어갈수록 이 로봇들은 오작동을 일으키며 명령에 불복종하는 반란을 시작한다. 어떨 땐 로봇이 박사를 공격하듯 상사를 향해 공격하거나 아니면 자폭하기도 한다. 또는 시집살이 하듯 귀머거리 삼년, 벙어리 삼년, 눈봉사 삼년을 참을 인자를 새기며 계절이 여러번 바뀔 동안 꾹 참고 도를 닦으면 해탈의 경지에 이르기도 한다. 그때쯤 되면 점점 간땡이가 커져 무서울게 별로 없다. 이렇게 3년만 넘기면 그 회사에 붙박이장처럼 오래 버틸 수 있다.
그런데 이런 고비는 3,6,9게임식으로 몰려온다. 이때쯤 되면 슬슬 이 회사에서 탈출할 계획을 세운다. 그런데 계획을 철저하게 짜지 않으면 그 계획은 거의 수포로 돌아갈 때가 많다. 성질 못 이기서 그만둔다는 말 함부로 하다간 나중에 낙동강 오리알 되기 십상이다. 이런 고비를 잘 넘기기 위해 처방전이 필요하다. 씹고 뜯고 말보고 즐기고를 시작하는 것이다. 신입때야 사람들이 모여서 시간만 나면 상사 헐뜯는 것이 비능률적이고 한심해 보일지 모르나 그들에겐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고 살기 위한 발악이니 너무 안 좋게 보지 말길 바란다.
 
아침에 눈떠 생지옥에 들어갈 것을 생각하면 눈앞이 깜깜해지면서 영원히 눈 감고 싶어 진다.  일어나자마자 준비 땅’100미터 달리기 선수가 된 기분이다. 5분만에 밥 먹고 옷은 반만 걸치고 나가면서 입는다. 차 안에서 화장 끝내고 차에서 내리면 적을 향해 돌진하는 군사처럼 회사를 향해 돌진한다. 만약 정각에서 조금만 늦어도 중죄인처럼 살글 살금 눈치 살피며 들어간다. 그러면 기다렸다는 듯이 상사는 도끼눈 뜨고 호출한다. 그리곤 선생님한테 불려간 학생처럼 왜 늦었는지에 대해 장왕하게 브리핑을 한다. 하지만 나의 입장이나 상황은 모두 핑계일 뿐. 정말 ’울고 싶어라’ 노래가 절로 나온다.  그리고 나오면서 오늘 씹을 대상 0순위에 올린다.  
이럴때는 누가 위로해줘도 기분 나쁘고 무관심해도 기분 나쁘다.  옆에 앉은 동료가 측은한 눈으로 쳐다보면 약한 모습 보이기 싫어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웃어 보이지만 속은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가 된다.

 
신입이 들어오면 상사들이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이제 우리 회사에 새로운 사람이 들어왔으니 좋은 말 많이 해주고 힘든 것이 있으면 도와주라고 한다. 물론 상사가 생각하는 좋은 말과 동료가 생각하는 좋은 말은 염연히 다르다. 상사의 좋은 말은 이상이요, 동료의 좋은 말은 현실이다. 점심시간 되면 슬슬 신입사원을 조용히 데리고 나간다. ‘’? 상사가 좋은 말 많이 해 주라 했으니까. 그들만의 아지트로 데려가서는 한바탕 일장연설을 시작한다. 한마디로 이 책에 나오는 내용들이다. 그러면 신입사원은 그들의 말이 약간은 마음에 안 와 닿는다는 눈빛을 한다. 그걸 눈치 챈 선배는 이런 생각한다. ‘니들은 아직 어려서 몰라라고...
 
목마른 사슴이 물을 찾듯 이 책은 지루하고 따분한 회사 생활에서 시원하게 갈증을 해소해 주는 오아시스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 신나게 떠들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듯 우리는 다시 그 지루한 일상과 일들을 처리할 기운을 회복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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