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범인인가?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ㅣ 스토리콜렉터 2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1년 2월

제목부터가 의미심장한 이 책은 과연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유발한다.
눈처럼 깨끗하고 아름다운 백설 공주처럼 남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아름답던 스테파니. 백설공주라는 별명을 가진 그녀는 동화속의 백설공주와는 전혀 다른 성격을 지닌 인물이다.   백설공주가 독이 든 사과를 먹고 저주에 걸려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영원한 잠에 빠지듯 이야기의 첫 부분에 아름다운 모습 그대로 박제가 된 상태로 영원히 잠든 것 같은 스테파니의 모습이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보통의 추리소설은 처음에 사건이 일어나고 그 사건을 풀어나가는 식이지만 이 이야기는 토비야스라는 남자가 두 여자를 살해했다는 혐의로 10년이란 세월동안 감옥에 있다가 출소해 자기가 살던 마을로 돌아오면서 다시 예전의 살인사건과 관련된 이상한 사건들이 터지기 시작한다. 범인은 잡혔고 사건이 끝난 이 시점에 다시 되살아나는 의문들은 그때 그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암시하고 있다.
 
그가 돌아오자 마을은 다시 술렁이기 시작한다. 이곳에 온지 얼마 안 되는 아멜리라는 소녀가 예전의 사건에 의문을 가지게 되고 그로인해 기억조차 하기 싫은 그 사건에 불이 당겨진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터지는 새로운 사건들은 또 다시 토비야스의 목을 조여 온다. 아직도 그때의 시신을 찾지 못한 상황. 과연 그 두 명의 여자가 살해되는 날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그 당시 토비야스가 범인이란 증거는 무수히 많았고 정황은 딱딱 들어맞았다. 하지만 정작 그는 그때의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 과연 그는 정말 기억을 못하는 걸까?, 그는 정말 두 여자를 살해했던 것일까? 아니면 다른 누군가가 또 있는 걸까? 이런 의문들이 새롭게 생겨난다.
 
예전의 사건에 의심을 가지고 파헤치려는 자와 그 사건을 영원히 묻고 싶어 하는 자들 속에서 토비야스는 희생양이 되어간다. 마을 사람들의 비인간적인 행동과 패쇄적인 이 마을을 둘러싼 음모와 질투, 불륜, 반인륜적인 행동에 놀랄 것이다. 마을 사람들이 수상하다. 누가 범인인지 찾아보는 재미가 추리소설의 재미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소설은 누가 범인인지 찾기가 쉽지 않다. 모두를 믿을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아멜리만이 진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아멜리 또한 누군가에 의해 납치되고 만다. 곳곳에 뻗어있는 마수의 손. 이 사건을 풀 수 있는 단서 마저 누군가에 의해 없어지고 사건을 담당한 두 형사들이 사건을 조사하는 중에도 그들의 눈앞에서 사건은 계속 일어난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술래잡기 놀이처럼 누군가는 진실을 말하고 있고 누군가는 거짓을 말하고 있다. 꼭꼭 숨겨진 진실 앞에 형사들은 애가 타들어간다.
  
 그들은 자신들이 일삼은 추악한 행동으로 인해 스스로가 자초한 결말이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을 잘못을 뉘우치기 보다 숨기고 도피하려는 그들의 나약하고 비인간적인 행동은 결국 더 큰 희생을 불러일으키고 파멸로 치닺게 한다. 추리소설이 주는 긴장감과 스릴을 첫장을 펼침과 동시에 이야기가 끝날 때 까지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독특한 인물 설정과 그들의 수상쩍은 행동들이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눈을 떼고 방심하는 순간 또 다른 사건이 일어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