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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 지금 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보내고 있는 당신에게 주고 싶은 시 90편 ㅣ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1
신현림 엮음 / 걷는나무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작가가 자신의 딸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주고 싶은 자신이 좋아하고 삶의 커다란 위안이 되었던 90편의 주옥같은 시를 모은 시집이다. 책장을 넘기다보면 쏙쏙 나타나는 파스텔 톤의 크레파스로 그린듯한 개성있는 삽화가 아름다운 시와 함께 즐거움을 더해준다.
모든 예술 작품에는 삶이 녹아있다. 우리의 삶을 노래에 담고 책에 담고 영화나 그림에 담는다. 아름다운 노래는 사람의 마음을 울리기도 행복하게 하기도 한다. 멋진 영화 한편을 본 후 감동으로 눈물을 흘리기도 가슴 설레기도 하고 소설 속 불운의 주인공의 가슴 저미는 이야기로 날이 새는 줄도 모를 때도 있었을 것이다. 시를 읊으며 낭만을 즐기고 아름다움을 예찬하며 자신도 어느새 시인이 되기도 한다. 방황하고 고뇌하며 아파하고 기뻐하는 동안 청춘은 흐르고 어느덧 두 어깨에 삶의 짐을 진 채 술잔을 기울이며 늦은 밤까지 인생을 얘기하고 한 자락의 노래에 시름을 달래기도 한다. 이때 같이 웃고 울어줄 친구가 있는가?
[내게 허락된 축복 가운데 최고의 기쁨은 바로 당신 같은 친구가 있다는 것이죠]
책 속의 시 한 구절처럼 서로 마음을 터놓고 스스럼없이 얘기 할 수 있고 들어줄 친구가 있다는 것은 축복받은 사람일 것이다. 마음이 외로울 때 삶이 지겹거나 힘겨울 때 좌절을 느끼고 용기를 잃었을 때 사람들은 제각기 해결책을 찾아보지만 아무리 애를 써 봐도 채워지지 않는 마음과 해결되지도 않는 많은 문제들과 마주할 때가 있다. 그럴 땐 시를 읽으며 마음을 다스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좋은 시는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고 잃어버린 여유를 되찾게 해준다. 한발짝 물러서서 보면 보지 못한 것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라디오 방송에서 사람들의 사연과 그들의 신청곡을 들으며 나도 모르게 슬쩍 웃음을 짓곤 한다. 똑같은 고민과 아픔을 느끼고 살아가고 있는 별 다르지 않는 우리네 삶 때문이다.
[경쟁에서 이기지 못했니? 웃어버려 권리를 무시당했니? 웃어버려 일이 잘 안 풀리니? 웃어버려.... 너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든 웃음 이상의 해결은 없어 웃어버려]
이 시는 내 마음속을 채우고 있던 욕심과 시름들이 조금씩 사라지게 해주는 것 같았다. 이렇게 어떤 일에도 그냥 허허하고 웃어넘길 수 있다면 스스로를 못살게 하는 나의 모가 난 마음도 점차 말랑말랑하고 동글동글한 부드러운 마음으로 변하지 않을까. 삶이 지루하고 현실이 만족스럽지 못하거나 불확실한 미래가 두렵다면 이 시가 어떨까
[삶이 하나의 놀이라면 이것은 놀이의 규칙이다. 너는 삶이라는 학교에 다닐 것이다. 수업 시간이 하루 스물네 시간인 학교에. 너는 그 수업을 좋아할 수도 있고 쓸모없거나 어리석다 여길 수도 있다. 충분히 배우지 못하면 같은 수업이 반복될 것이다. 그런 후 다음으로 나아갈 것이다. ....이곳 보다 더 나은 그곳은 없다. 어떤 삶을 만들 것인가는 전적으로 너에게 달려 있다. 필요한 답은 모두 네 안에 있다....]
인생에 정답은 하나가 아닌 여러 가지일 것이다. 자신만의 정답을 찾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함으로서 지혜를 얻고 넓고 깊어질 것이다. 그때 비로소 우리는 인생을 조금 배웠고 안다고 말할 수 있진 않을까
감명 깊게 본 책이나 영화로 인해 자신의 인생의 목표가 생기고 꿈을 꾸게 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겠다는 기준점을 가지기도 하고 또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 놓기도 한다.
이 책속의 시들은 인생의 길에서 마음이 흔들리고 헤매일 때 마다 항상 옆에서 자기가 살아온 길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 위에서 나를 잃지 않도록 묵묵히 지켜봐주는 좋은 친구가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