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뭉클한 감동이 있는 장편 동화! <마당을 나온 암탉>은 잎싹이란 암탉이 자신의 소망을 이루어 가는 이야기다.자신의 소망을 이루기 위한 과정에는 항상 어려움이 따른다. 자기 인생의 주인공은 자신이란 말처럼 인생의 주인이란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선택이 아닌 자신의 생각과 자신의 뜻대로 선택하고 결정하며 사는 것이다. 세상에는 다양한 삶이 있는데 이 책은 잎싹이란 암탉을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깊게 생각하게 한다. 양계장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이곳 주인집에는 매일 주인이 주는 모이를 먹고 아무 생각 없이 살고 있는 알을 낳는 닭, 날지 못하는 집오리, 가족을 꾸리고 사는 관상용 토종닭가족, 족제비로부터 이들을 지키는 개가 있다. 이들은 우리의 삶을 대변하고 있다. 다른 닭들은 아무생각 없이 배불리 먹고 안전한 닭장에서 매일 주인에게 알을 낳아주며 사는 것에 대해 별로 불만이 없다. 하지만 잎싹은 다른 닭과는 달리 알을 낳아 병아리를 탄생시키고 싶다는 소망을 가진 암탉이다. 잎싹이란 이름도 가장 아름다운 이름이라 생각해 자기가 자신에게 붙여준 이름이다. 잎싹은 품어 보지도 못하는 알을 낳으면서 살고 싶지 않았다. 삶의 의를 찾고자 했던 잎싹은 가정을 꾸리고 사는 수탉부부를 항상 부러워했다. 하지만 잎싹에게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 어느날 닭장을 나오게 되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지게 되고 잎싹은 버리진 알을 하나 발견하게 된다. 드디어 소망을 이룰 수 있게 된 잎싹은 정성껏 그 알을 품는다. 그 알은 친구 청둥오리의 짝이 낳은 알로 알을 낳고 족제비에게 죽음을 당하고 말았다. 새끼가 무사히 알을 깨고 나올 수 있도록 무서운 족제비에게서 알을 지켜내는 잎싹과 청둥오리의 모습은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자기 새끼를 위해 목숨을 버린 청둥오리의 부성애는 부모의 사랑이 얼마나 위대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한다. 굶주리고 추위에 떨고 위험을 무릅써야 하지만 소망을 이루고 사는 삶이 더 행복했던 잎싹은 닭장으로 되돌아가지 않는다. 잎싹을 보며 자신의 인생에 책임지고 자신의 꿈을 향해 치열하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인생의 주인공이란 생각을 했다. 몸집은 작고 털은 빠져 보잘껏 없는 잎싹이었지만 아기오리의 든든한 엄마가 되어주며 덩치도 크고 무서운 족제비에 당당하게 맞서는 강한 모습을 보인다. 어떤 부모보다 더 오리를 멋지게 키워내는 잎싹의 모습 또한 감동적이다. 아기 오리가 점점 엄마와 자신의 모습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모습은 다르지만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족제비로 부터 안전한 곳 없는 지치고 힘든 삶에서 버틸수 있었던것은 서로를 보듬어 주는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다. 늙고 힘없는 몸으로 필사적으로 오리를 지키고 그 청둥오리가 그들의 무리에 합류하기까지 그 곁을 떠나지 않고 지켜주는 모습과 사랑하는 자신의 아기를 슬픔을 참으며 떠나보내는 모습은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고 눈시울을 붉게 만든다. 이책을 읽으며 나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게 되었다. 모든 사람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고 오랜 여운을 남기는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