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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패권 전쟁 - 챗GPT 딥시크의 미래와 AI 그 이후
이시한 지음 / 북플레저 / 2025년 3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종이박스와 그 속은 뽁뽁이로 잘 감싸서 온 책은 보내는 출판사의 정성이 느껴져 기분 좋은 독서를 시작할 수가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책을 읽고 느낀점은 스토리텔러가 이야기해주는 것 처럼 가능한 쉽고 재미있게 책을 전개하려는 저자의 노력이 돋보이는 부드러운 느낌의 책이었습니다.
저자는 프로 지식 탐험가로서 기술, 인문, 경제(비지니스)를 연결하는 통합적 인사이트를 가지고 다수의 책을 집필하고 있는데 이런 특징은 이 책에도 충분히 투영되어 있으며, 이런 관점은 결국 서로 다른 것들을 연결해내는 역량 즉 혁신이란 시각에서 AI 패권과 사회 변화양상을 보는 관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책은 AI시대를 맞이하여 변화하는 정치 헤게모니적 접근, 즉 글로벌 패권을 중심으로 AI의 발달에 따른 현재와 미래에 대한 사회 변화 현상에 대해 저자의 다양한 시각과 통찰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책의 구성는 3부(1부 AI 패권전쟁의 서막, 2부 AI가 재편하는 글로벌 구조, 3부 AI가 변화시키는 산업의 미래)로 되어 있습니다.
특히 AI 패권전쟁의 실체 파악은 기업을 중심으로 추적해야 하며, 전통적인 국가 vs 국가의 시각에서 벗어나 기업 vs 기업, 기업 vs 국가로 확대하여 다양한 관점을 제시한 것은 유익하고 인상적인 포인트였습니다.

이 책의 핵심적인 이슈는 에필로그에서 언급하고 있는 “AI가 일으키는 세가지 경계 문제”로 귀결된다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일의 경계 문제: 정체성의 변환
역사적으로 본다면 인간의 정체성은 그가 하는 일로 표현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인간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일의 분야를 점차적으로 AI가 대체하게 된다면, 인간의 무위의 고통과 인간의 쓸모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인간에게는 시간이 남게 되는데, 결국 AI시대에는 어떻게 노는 사람이냐가 그 사람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AI가 심화될수록 인간과 AI(로봇)간의 업무분장은 파괴적 혁신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예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문제의 본질은 인간의 실업에 대한 현실적인 두려움과 공포로 이어지게 될것입니다. AI는 일자리 삭감이 아니라 새로운 일자리 창조로 이루어져야 한다라는 의견들이 학자나 실무자들에게서 나오고 있으나, 과연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얼마나 실현될지는 현실적인 불안감이 존재한다고 보여집니다.
둘째, 국가의 경계 문제: 새로운 권력구조의 등장
AI로 인해 세계가 더 물리적으로 좁아진다면 국가의 경계는 점점 흐릿해지고 그 자리를 플랫폼이 공급하는 기업이 차지하게 될 가능성이 많으며 글로벌 차원의 거버넌스는 국가주도가 아닌 기업주도로 이루어질 것이다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물론 국가들을 넘어서 기업들간의 다양한 협력이 활발하게 나타나게 될것이라는데 이견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AI대전환 시대를 맞이하여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국가적, 글로벌 선도기업들의 전쟁은 미래의 경쟁력 확보를 통한 생존의 문제이기에 더욱 격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국제정치의 양극화와 맞물려 AI 역시 패권 구도가 정립되고 있어 보입니다. 특히 최근의 변수인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이 가져올 정치경제적 파장이 AI분야에도 어떻게 미칠지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할 것 같습니다.
셋째, 인간의 경계 문제: AI와 인간성에 대한 철학적 질문
이미 AI로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 이상을 할 수 있게 되었는데, 그 AI가 머릿속에 들어와서 작동한다면 그건 우리가 생각하는 인간이 맞을까하는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인간의 뇌가 해야하는 일을 AI가 주도지능을 갖고 인간들이 삶을 영위하는것에 대한 인간적이고 인문학적인 고민은 향후 인류가 풀어나가야 할 마지막 숙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AI시대의 고도화와 심화에서의 중심은 AI가 아니라 “인간”임을 인류는 자각해야 하고 인문학이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성찰과 반성을 해야 할 것입니다.

AI 시대의 문제의 본질 중 하나는 신이 아닌, 인간이 창조한 AI에 의해 주객이 전도되는 현상에 대한 근본적이며 인문학적인 성찰과 더불어, 회자되고 있는 지능의 민주화(Democratization of Intelligence)라는 신이 인간에게 불평등하게 부여한 지능 혹은 달란트를 상향 평준화시키려는 인간의 도전에서 파생되는 문제들에 대한 인간의 불완전한(?) 대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결론적으로 미래에 있어, 인류의 생태계는 이제 인간과 AI(로봇, 살아있는 기계)의 공존(Co-exist)과 공진화(Co-evolution)라는 인류의 화두이자 과제를 어떻게 풀어갈것인가의 도전에 직면하게 될것이며 이를 해결해나가기 위해 인류가 어떻게 투쟁해 나갈것인가가 미래 운명을 좌우될 것입니다.
거시적인 차원의 AI의 글로벌 패권과 흐름, 미시적인 차원의 그와 연계된 세계의 사회구조, 다양한 산업군의 AI 발전에 따른 모습에 관심있는 독자들이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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