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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가 생존이다 - 연결하고 흡수하고 확산하라
한상만 지음 / 쌤앤파커스 / 2026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AI의 발전 속도에 대한 이슈가 많은 메스컴을 통해 회자되고 있는 요즘입니다. AI와 인간의 관계와 연결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은 AI 시대, 기업의 경쟁력과 경쟁우위에 대한 독서의 시간을 함께 해보록 하겠습니다.
경쟁전략의 시조인 마이클 포터 교수의 연구에 기반하여, 그 전략이론은 계속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 오고 있습니다. 이 책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이 책은 전략적 선명성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이 책의 특성을 드러내기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마이클 포터 교수와 저자의 관점을 비교해 보면 책의 정체성이 명확해 질것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마이클 포터 교수의 “경쟁우위”에서 핵심 도구는 가치사슬(Value Chain)입니다. 그래서 기업의 활동을 분해하여 분석하고 각각의 활동과 그 연결관계에서 비용우위나 차별화 우위의 원천을 찾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속도 우위(Velocity Advantage)를 기반으로, 기술과 자본을 보유하는 것 자체보다 외부의 변화·기술·인재와 얼마나 빨리 연결되고, 그것을 학습하고, 생태계로 확산시키느냐를 경쟁우위의 원천으로 보고 있습니다. 결국 마이클 포터 교수는 ‘가치사슬의 전략’을 체계화하여 정교화했다면, 저자는 ‘가치생태계의 진화속도’를 경쟁우위의 핵심이슈로 정립하고 있다고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자가 언급하고 있는 속도우위의 핵심은 혼자 빨리 뛰는 단거리 선수라기보다는, 팀 전체가 서로 연결되어 함께 속도를 높이며 진화하는 릴레이 팀이라 비유할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자의 핵심내용을 정리해 보자면 기업의 경쟁우위를 “생태계의 경쟁우위를 설계하는 능력”으로 확장된 개념으로 설정하고 있으며, 기업과 생태계가 함께 다 빠르게 진화하도록 만드는 능력이며 이것은 연결과 흡수, 확산의 순환적인 설계원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속도를 높이는 방법을 말하는 혁신전략이 아니라, 속도를 새로운 경쟁우위의 원천으로 재정의함으로써 전략과 조직, 나아가 생태계의 작동방식 자체를 바꾸는 ‘전략의 혁신’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2가지 생각해 봐야 할 질문을 던져봅니다.
첫째, 철학적인 차원의, 진정한 속도란 무엇인가?입니다.
이는 마치 노장사상의 쓸모없음의 쓸모(無用之用)와 일맥상통하는 맥락이란 생각이 듭니다. AI 시대 우리는, 모든 것의 기준을 “속도와 최적화라는 효율성의 가치”에 매몰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비효율과 낭비가 인간의 삶에는 더 중요한 가치가 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조직의 성장과 혁신에도 영향을 주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둘째, 조직사회적 차원의, 누구를 위한 속도인가?입니다.
이 책의 기조는 기업·조직·생태계의 혁신 시스템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의 조직과 혁신의 장은 정치적 권력관계를 바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예를들어 혁신의 속도는 기존의 이해관계와 권력구조에 많은 영향을 미치므로 저항의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이 일반적이라 보여집니다. 생태계의 속도를 결정하는 것은 시장의 논리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누가 참여하고, 누가 결정하며, 누가 이익과 비용을 부담하는지를 둘러싼 권력과 제도의 문제 역시 생태계의 속도를 좌우한다 할 것입니다.
또한 이 책을 두 개의 메타가치, 즉 민주성(참여, 공개, 책임)과 능률성(재량, 전문, 성과)이란 화이부동한 가치가 어떻게 어우러 질것인가?라는 시각에서 보는 것도 바람직한 관점을 제시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생태계의 구조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참여와 혁신의 이슈(예를들자면, 어떤 참여가 생태계의 속도를 높이는가?)들을 바라보는데 유용한 도구가 될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조직정치적 차원에서 핵심 질문인 권한의 분산과 의사결정의 집중에 대한 이슈까지 생각의 폭을 넓혀보는 것도 깊이있는 독서의 관점이 될것입니다.
아쉬웠던 점은 전략관련 책에서는 특히 더 신경을 써야 할 부문이란 생각이 드는데, 전략 책에서의 그림이나 표는 저자의 통찰을 잘 보여주는 보조장치로서의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그림의 구성이 단조로워 보입니다. 또한 전체 내용을 1page로 정리해서 보여주거나 혹은 각 장의 내용을 정리하여 도식화하여 그 상관관계를 연결하는 큰 그림(Big Picture)이 필요해 보입니다. 독자들을 위한 가시성과 가독성을 고려한 체계적인 그림의 구성이 더해졌더라면 이란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경외스러운 AI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AI 시대의 진정한 경쟁력이자 경쟁우위는 분절되고 독립적인 하나의 가치나 기술을 넘어선, 연결하고 흡수하고, 확산하는 생태계 전체의 속도를 높이는 기업이 살아남는다는 교훈을 주는 책으로 독자 분들에게 다가가길 바람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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