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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이라는 착각 -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이정표
안호기 지음 / 들녘 / 2025년 5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대선을 앞두고 유행처럼 퍼져나갔던 말이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행복하십니까?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한국이 부유해지고 중산층을 중심으로 평범한 소시민들의 삶의 질적인 차원이 정말 향상되었는지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본다면 과연 긍정적인 대답을 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이 책의 핵심은 ”성장“이라는 퇴행적 망상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통해 그 대안으로 ”탈성장Degrowth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입니다.
책의 주요내용도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루며 기후변화, 에너지 위기, 금융과잉, 경제불평등, 선진국과 개도국간의 차별등 성장에 대한 잘못된 믿음과 그 어두운 이면을 신랄하게 파헤치고, 절대가치처럼 여겨지는 성장의 현실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결국 “진정한 성장이란 무엇이고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독자들에게 무겁게 던지고 있습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문제는 경제인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고성장 시대의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러나 당면한 절대위기의 경제라는 차갑고 무서운 현실과 장기 저성장Long-term low growth의 불황기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도 가물가물한 몇 년째 계속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더욱 심각한 것은 트럼프 발 관세전쟁으로 올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심각한 경제 충격으로 다가 올거라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대두되고 있다는 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어쩌다 이렇게 된것일까요?
지속적인 경제 성장의 한계를 인식하고, 생태적 사회적 지속가능성 중심의 삶과 경제체제에 대한 저자의 논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을 합니다. 그리고 저자는 “성장은 도발이나 유토피아적 환상으로 치부되기도 하지만 실행할 수 있는 프로젝트이다”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탈성장의 본질적 특성은 단순한 경제 정책을 넘어 우리 삶의 방향 전체를 재구성하는 철학적, 문화적 혁신(Ionnovation)관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따라서 글로벌 협력과 협조, 국가/기업/시민사회의 거대한 혁신과 변화를 요구하는, 성공률이 낮고 중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해야하는 어려움이 존재하는 범국가적 과제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성장과 효율적인 분배 및 재분배 시스템은 경제학의 매우 중요한 주제이며, 저자 역시 “보다 적은 생산량이라도 효율적으로 분배한다면 다수가 만족할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습니다. 결국 국가 시스템으로서 민감한 분배와 재분배에 대해 담론과 대타협이라는 민주적 절차와 분배의 정의가 전 계층에 실현되었는가의 결과에 대한 균형이 얼마나 이루아졌는가가 그 핵심이라 생각됩니다.
탈성장은 정치, 경제, 사회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편해야 가능하다는 의견과 지배구조의 변화나 정책적 선택 등 정치권과 정부의 의지가 중요하며, 무엇보다도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가 관건임을 저자는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런 전략적 방향성은 그 실행으로 이어져야 그 진정한 가치가 발현될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깝지만 한국의 정치와 기업, 그리고 시민사회의 민주적 성숙도는 탈성장을 실행하기에 너무나 기반이 부족함이 많아 보입니다.
탈성장 모델의 적용은 한국 사회가 직면한 구조적 위기들(고령화, 불평등, 삶의 질, 기후등)을 어떻게 해결할것인가와 직결되는 이슈입니다.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우리는 AI 대변혁기에 살고 있으며, AI는 이 사회의 불평등을 더욱 촉진시킬 가능성이 많아 보입니다. AI 미래에도 탈성장은 수많은 도전에 직면하게 될것으로 보여집니다.
성장이냐? 탈성장이냐?의 극단의 선택이라기보다는 질적 전환을 통한 중도적 대안은 없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판단됩니다.
개인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높이의 철학”과 “깊이의 철학”으로 구분해 봅니다. 지구와 인류가 위기에 처했고 현행 자본주의 시스템을 개혁하지 않고는 위기를 벗어날 수 없다는 탈성장 패러다임은 깊이의 철학으로 생각되며, 높이의 철학으로 보여지는 성장과 동태적 균형을 이루며 인류의 진정한 발전과 성숙을 만들어가는 중요한 핵심가치라 생각됩니다.
기자의 전문성을 살려 깊이있는 내용을 담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독자들과의 소통에서의 강점을 보여주고 있으며 넓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은 내용적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이 절대위기의 한국 경제 상황에서, 성장의 문제점과 탈성장의 방향에 대한 정도(定道)로서 올바른 시각과 관점을 정립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어주는 좋은 책으로 오랫동안 독자들과 함께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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