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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응전 - 기계·인터넷·AI, 기술 혁명에 응답한 인간의 전략 ㅣ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35
모종린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응전Response이라! 영국의 역사학자인 아놀드 토인비의 ‘역사의 연구’에 사용된 ‘도전’과 ‘응전’이란 단어는 개인적으로 뇌리에 깊게 각인되어 있습니다. 역사는 계속 진보하는 것이 아니라 도전과 응전의 과정 속에서 탄생, 성장, 붕괴, 해체의 4단계 싸이클(주기)를 격는다는 ‘문명순환론’은 이 책의 궤적과 관점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의 구상을 기술에 대한 인류의 대응이 순환구조를 갖는다는 인식에 있으며, 세 번의 도전과 응전을 비교분석하는 기술문화사를 완성하고자 했다는 것을 명기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직관적으로 소개하자면 “기술에 대한 인간다움의 문화적 응전에 대한 전략서”라고 표현해 볼 수 있습니다.
책의 거대한 흐름은 시계열적인 리듬에 맞추어 전개되고 있습니다. 저자는 글로벌한 역사적인 렌즈를 통한 과거의 교훈을 토대로, 현재와 미래의 AI대변혁기에 대해 문화적 응전의 지혜를 담아 독자들과 교감하고 있습니다. 부연하자면 과거 문화운동의 경험을 통해 자아실현, 공동체성, 다양성이라는 세 가지 가치를 AI시대에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지 탐색하고 있으며, 문화가 기술을 바로잡는 세 번째 응전, 그 가능성과 방향을 함께 모색해 보고 있습니다.
기술과 인간에 대한 본질적인 해석解釋의 통찰을 잘 보여주는 책이라 생각됩니다. 화려한 기술에 종속되어 매몰되거나 단순한 적용을 넘어서, 기술의 의미와 방향성을 재정립하여 “기술을 인간답게, 인간다운 기술”에 대한 성찰을 하게 하여 인류와 인간의 역사적 진화의 원동력인 응전에 대한 통찰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 책의 접근방법의 차별점은 많은 기술관련 책들이 기술과 인간의 공존 또는 공진화를 논하지만, 오히려 적극적인 문화 운동을 통해 기술의 본질을 재정의하고 기술을 인간의 가치와 욕구를 실현하는 도구로 전환할 때 비로서 가능하다는 점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자의 핵심적인 메시지는 문화 운동적 대응은 기술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거나 맹목적으로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의 사회적, 문화적 의미를 능동적으로 재구성하는 실천을 의미하며, 이는 결국 기술을 통해 인간의 창조성, 자율성, 공동체성을 확장하는 적극적인 전략임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접근방법의 독창성과 명쾌함은 그 한계를 잘 들어나는 근거가 되고 있어 보입니다. 문화적 접근방법에 따른 파괴력의 영향은 많은 것을 포괄하고 있으나, 예를들어 AI를 사용한 신종범죄들(생성형 AI를 활용한 범죄, 대규모 언어모델을 악용한 경우, 딥페이크 기술을 사용한 사례 등)을 본다면 많은 고민이 듭니다.
책은 5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5부의 제목이 상당히 함축적이며 깊이있는 생각을 담고 있어 내용 파악에 가이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 내용을 요약하자면,
1부 ‘기술과 인간, 공존의 길을 찾다’, 기술과 문화의 변증법적 관계와 기술 전환적 문화 운동의 분석틀을 제시.
2부 ‘기계의 시대, 인간다움은 어떻게 지켜졌는가’, 제1순환으로서 산업혁명과 미술 공예운동을 설명.
3부 ‘대중의 시대, 우리는 어떻게 자신을 지켜왔을까’, 제2순환으로서 대중사회와 대항문화 운동을 살펴봄.
4부 ‘AI 시대, 인간에게 던져진 새로운 질문’, 현제 진행중인 제3순환으로서 AI시대와 크리에이터 문화의 가능성을 탐색.
5부 ‘기술을 인간적으로 쓰기 위한 우리의 선택’, 세 순환의 교훈을 종합하고, 크리에이터 소사이어티로 나아가기 위한 조건과 과제를 제시.
문화운동의 역사적 관점과 미래지향적인 확장적 시각으로 문화경제학자로서의 학문적 배경이 묻어나는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맥락의 흐름과 질문을 통해서 저자의 통찰을 담아 인간이, 인류가 나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독자들에게 어떤 선택, 즉 응전을 해야하는가에 대한 성찰과 각성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결국 “기술의 인간화” 대한 전략적 방향성을 전개하고 그 가능성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AI 대변혁기에 현재 살고 있으며 미래에는 AI가 더 가속화 시대를 살아가게 될것입니다. 그리고 이의 핵심은 우리의 일상에 점점 스며들고 있는 AI에 대한 본질적인 관점과 시각은 잊지 말아야 할 우리의 지향점이라 생각됩니다. AI가 고도화될수록 인류는 경험해 보지 못한 파괴적 혁신의 놀랄만한 신세계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눈에 보이는 현란한 AI 기술적 진화의 본질은 결국 ”인간으로의 회귀“임을, 그리고 그것은 우리 인류의 실체적 존재론임을 자각해야 할 것입니다.
기술과 인간이라는 주제에 대한 본질적이고 깊이있게 통찰할 수 있는 문화적 응전을 보여주는 좋은 책으로 오랫동안 독자들과 함께하길 바래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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