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에는 헤드뱅잉과 함께 도리도리가 필수적이다.  - P97

 이에 톨스토이는 "식사를 준비하고 집을청소하고 빨래를 하는 일상적 노동을 무시하고서는 훌륭한 삶을살 수 없다"고 화답한다.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에 나오는 말이다. 허드렛일이 공부다.
- P105

책을 열렬히 사랑하는 사람들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놀라울정도로 특이한 비밀결사를 구성한다. 모든 것에 대한 호기심과 연령의 구분 없이 섞이지 않음이, 결코 서로 만나는 일 없이도 그들을 한데 모아 놓는다.
찰나에 지나지 않은 허구적인 공동체 의식이라 해도 좋다. 책방에서 마주친 벗들을 동지로 여기는 습관을 버리지는 않으리라.
-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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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잘 지기 위해 읽는다. 독서는 품위 있게 지기 위한 무장武裝이다. 나만의 방식으로 멋들어지게 실패하기 위해, 고병권과 이진경의 말을 빌리자면 "아무도실패해 본 적이 없는 새로운 방식으로만 실패" 하기 위해 책을 읽는다. - P12

책 이름을 모르는 것보다 길섶에서 매번 마주치는 꽃 이름을 몰라서 얼굴이 빨개지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 활자책보다 사람책,
자연책을 더 즐겨 읽는 세상을 위하여, 건배.
-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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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갑자기 끊어졌던 전깃불이 들어온 것처럼, 내 머릿속, 아니 마음속이온통 환히 밝아지며 커다란 그림 하나가 전체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은 새삼스러운 깨달음이기도 했고, 오랫동안 차근차근 맞춰지고 있던 무언가의 완성이기도 했다. 지금까지 아빠와 엄마가 손을 맞잡고 젊음을 다 바쳐 그린,
온갖 시행착오의 흔적들마저 아름다운 무늬의 일부로 남은, 앞으론 우리들이 마저 완성해야 할 그림이 가장 중요한 한 부문으로 새겨진, 그보다 훨씬더 큰 그림이었다. 오늘 가슴 뛰는 순간들이 여러 번 있었지만, 아마 모두 이순간을 위한 전주곡이었을 거란 확신이 들었다.
난 원래 좋아하는 건 혼자 조용히 좋아하는 편인데, 이 발견의 기쁨은 두군가에게 말하지 않고는 도저히 견딜 수 없을 정도였다. 그래서 난 채리의곁으로 다가가 귓전에 대고 속삭였다.
"나채리, 그거 알아?"
"응? 뭐?"
"지금 여기, 에니어그램 아홉 가지 유형이 다 모여 있다!"
- P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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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2011년에 일어난 동일본대지진 화산 등 숙명적으로 자연재해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다른 나라사람들을 직접 만나보고 싶었다고 한다. 어쩌면 그들에 관한 이야기를그리는 것이 현재 자신이 주변 사람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일지도모른다고 생각했다고, 그렇게 아이슬란드까지 왔다고 말하는마쓰미에게선 일종의 사명감마저 느껴졌다.
- P220

"이렇게 화산과 지진이 곁에 있는 덕에 늘 이런 에너지를 얻어 쓰니우리는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산과 머리 위를 뒤덮는 화산재로 인해온갖 불편과 생명의 위협을 느낄 텐데도 그런 말을 하다니,
- P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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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르뒤르라는 지명이 많은 아이슬란드의 풍광을 상상하게 되고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내 평생 가 볼 수 있을까? 안되면 꽃청춘 아이슬란드 편이라도 봐야겠다. ㅠ
책을 읽으면서 나도 이런 그림을 그리고 싶은 생각이 들어 바로 미술 온라인 강좌를 신청했다. 엄유정 작가에게도 관심이 생겨 찾아보니 지금 전시 중이다. 이런 행운이...코로나로 집콕해야 하지만 가서 보고 싶다.
겨울온천을 좋아하는 내게 아이슬란드의 수영모임이 너무 따뜻하고 행복할 것 같다. 꽃장식 모자를 쓴 아주머니들이 점프를 하고 깔깔대고 저멱 모임에서는 자신들이 꾸밀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한껏 멋을 내고 만나는 사이.돌아가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발표하는 모습이 사랑스럽고 귀엽다.

서울에 와 있는 지금 ,
나는 가끔 숨 막히는 지하철 안에서
올라프스외르뒤르라는 이름의
작은 주머니를 슬그머니 꺼내본다.
그리고는 그곳에 몰래 숨어든다.

슬그머니 꺼내 볼 작은 주머니가 몇개쯤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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