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에서 우연히 들른 책방에서 이 책 저 책을 구경하다 손에 들어 읽은 첫 장부터 끌렸다. 내가 느끼는 부끄럽다는 감정을 권여선님 소설에서는 그럴 수 있다고 다독여주는 것 같다. 단편들이 너무나 흡입력이 있다. 읽는 중간 툭 떨어진 독자에게 쓴 글이 마치 나에게 보낸 엽서와 같아 너무 소중하다. 각자의 계절을 사는 우리들에게는 각자의 힘이 필요하다는 말이 너무 마음에 와닿는다. 각자의 계절에서 각자의 힘을 내어 사는 모든 이를 존중하고 사랑하게 만든다.

기억이 나를 타인처럼, 관객처럼 만든 게 아니라 비로소 나를 제자리에 돌려놓았다는 걸 아니까. - P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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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고귀하지를 않다. 전혀 고귀하지 않구나 우리는..... 베르타는 카디건 앞섶을 여미고 종종걸음을 쳤다. 한 계절이 가고 새로운 계절이왔다. 마리아의 말대로라면 새로운 힘이 필요할 때였다.
각각의 계절을 나려면 각각의 힘이 들지요, 사모님. - P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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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웠다. 하지만 나는 내가 저 바닷물 속으로 곧 들어갈 것을 모험을 떠나게 될 것을, 홀로 수많은 긴긴밤을 견뎌 내리라는것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긴긴밤 하늘에 반짝이는 별처럼 빛나는 무언가를 찾을 것이다. -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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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은 여러 혜택을 지니고 있지만 누구도 그것을영원히 가질 수 없다. 어떤 시기가 오면 마음만으로무엇인가를 할 수 없게 되어버리기도 한다. - P65

고집은 사유한 자들의 특권이라 여긴다. ‘나‘라는존재를 두고 그 주변을 둘러싼 무수한 혼란과 유혹을골똘히 고민해본 사람만이 내 것과 내 것이 아닌 것을구분할 수 있다. 사유가 성기거나 얄팍하면 아집이되기도 하니 주의가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세상의 여러현상을 두루 살피면서도 자신만의 고집을 가진 이들은번번이 아름답다. - P71

우리는 각자 마음 쏟은시간을 닮은 어른으로 자랐다. - P91

다른 근육을 쓰는 법도 부지런히 배운다. 나와는 다른근육을 쓰며 살아온 사람들은 언어의 운율도 다르고,
마음의 매무새도 다르지만 그들과도 다정하게 지내는할머니가 되고 싶다. 나와 우리의 유년이 그랬던것처럼. - P94

자신이 움직이면서 더 많은 것을 보려는 것은 지나친욕심이다. 멈춰 서서 다른 이의 속도를 관찰하고 있으면담아두고 싶은 장면이 생기기도 한다. 매 순간을기록하진 않지만, 드물게 눈에 박히는 것은 사진으로남긴다. 멈춰 있기 때문에 조바심을 내지 않아도 된다.
주머니, 가방에서 작은 카메라를 꺼내 조심스레 셔터를누른다. 더 멋지게 찍겠다고 뛰어가서 거리를 좁히거나어디론가 가서 숨지 않는다. 그렇게 있을 때는 딱그만큼의 거리로 마음을 흔들었던 일을 남겨둔다. -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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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사진에 대해 글을 쓸 수 있고, 좋아하는사진가들의 전시를 찾아다니고, 사진 수업을 찾다듣고 부지런히 책을 읽는다. 어쩌면 배움은 한생을걸쳐 천천히 그리고 오래토록 진행되는 일인지도모른다. 예술에 있어서는 특히 더. 아무도 알아주지않고 봐주지 않더라도, 어느 시절의 내가 그랬듯지금의 나도 내 눈에 아름다운 사람이 되는일이 가장 중요하면 좋겠다.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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