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에서 우연히 들른 책방에서 이 책 저 책을 구경하다 손에 들어 읽은 첫 장부터 끌렸다. 내가 느끼는 부끄럽다는 감정을 권여선님 소설에서는 그럴 수 있다고 다독여주는 것 같다. 단편들이 너무나 흡입력이 있다. 읽는 중간 툭 떨어진 독자에게 쓴 글이 마치 나에게 보낸 엽서와 같아 너무 소중하다. 각자의 계절을 사는 우리들에게는 각자의 힘이 필요하다는 말이 너무 마음에 와닿는다. 각자의 계절에서 각자의 힘을 내어 사는 모든 이를 존중하고 사랑하게 만든다.

기억이 나를 타인처럼, 관객처럼 만든 게 아니라 비로소 나를 제자리에 돌려놓았다는 걸 아니까. - P2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