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라노 게이치로는 우리가 자신의전부를 좋다고 말하기는 어려워도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의 내가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는 보들레르의 시나 모리 오가이의 소설을 읽을 때의 자기 자신이 마음에 들었고, 그것이 자기라는 존재를 긍정하는 입구였다고 고백한다. "사랑이란 상대의 존재가 당신 자신을 사랑하게 해주는 것이다."(나란 무엇인가』) 나 자신을 사랑하는 능력 덕질은 우리에게 그런 덕을 가질 수 있게 도와준다. 자꾸만 나를 혐오하게 만드는 세계 속에서, 우리는 누군가를 최선을 다해 사랑하는 자신을 사랑하면서이 세계와 맞서고 있다. - P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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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이라는 사건은 인생의 끝에서야 쓰게 되는 서시 같은 것이므로. 그때야 진정한 삶이 무엇인지를알게 되고 다시 처음인 듯 살아가고 싶어지니까. 그러나 그건 너무늦지 않은가. 그러니 나는 미리 써야 하고 매일 써야 한다. 나는 죽는다. 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그 시를. - P157

당시 대통령의 연설은 자주 위협과 훈계와 회유의 화법을 취했는데 이것은 대통령의 성별과 무관하게 전형적인 가부장의 화술이다. 그런데 그 가부장이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의 가족을 그다지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요즘 자주 느낀다. 대통령은 적의 도발에대비해 국민을 지키기 위한 결단을 말하지만, 진짜 부모라면 ‘적의 도발‘이라는 가정 자체를 거부할 것이다. 부모의 마음은 전쟁이 벌어졌을 때 가족과 함께 용감히 싸우겠다는 마음이 아니라
애초 전쟁 자체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무릎이라도 꿇겠다는 마음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연히 맞서길 부르짖는 이들은 불가피한 희생을 전제한다. 자신은 아닌, 다른 누군가의 희생말이다. - P106

 첫째, 가치 있는 인식을 생산할 것, 좋은글이 먼저 갖추어야 할 것은 취향이나 입장이 아니라 인식이기 때문이다. 둘째, 정확한 문장을 찾을 것 뜻한 바를 백 퍼센트 담아낼 수 있는 문장이 써질 때까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공학적으로 배치할 것. 모든 문장이 제자리에 놓이도록 만들어서 더할 것도 뺄 것도 없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세가지 요건은 내가 윤상의 음악에서 경탄하며 발견하곤 하는 것들이다. - P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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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사회 진짜 문해력 6-1 초등 사회 진짜 문해력
배성호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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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서평단
사회 교과서를 생각하면 외워야할 용어들로 가득한 것 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의 생활과는 동떨어진 내용인 것 같고 재미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초등 사회 진짜 문해력>에서는 "물건들에는 주인이 있다" 라는 말로부터 :민주주의"를 설명한다.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민주주의란 개념도 어려운 경제 개념도 쉽게 이해되면 내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음을 알게된다. 교과서에 나오는 초등학생에게 어려운 용어도 각주를 달아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말도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야기처럼 설명되어 있어 쓱 읽고 지나칠 수도 있지만 "문해력 쏙쏙 " 코너를 두어 개념을 다시 한번 점검할 수 있도록 해 두었다. 또단원이 끝날 때 "문해력 튼튼" 코너를 두어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둔 점이 좋았다. 자신의 생각도 써보고 학교에서 토의 ,토론의 시간에 이야기 해 보면 좋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한눈에 읽는 개념지도를 보면 읽은 글의 중요 내용이 정말 한 눈에 들어온다. 학교 수업시간에 이렇게 단원 정리를 한다면 배운 개념이 쏙쏙 들어 올 것 같다.
나의 일상생활과 연결된 이야기로 시작하여 개념정리까지 되는 책이다. 사회를 어려워하는 초등학생과 수업시간에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 교사들이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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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요조가 운영하는 제주도의 책방 무사에서 산 책. 가수 요조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에 홍대 여신이라는 별칭만으로 약간의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책방 무사에 들어서서 그가 혹은 그와 동의하에 다른 사람이 진열해 둔 책을 보며 나만의 또다른 편견을 갖게 되었다. 편견이라는 부정적인 의미의 단어가 아니라 조금 알게 되었다고 할까? 그의 책 취향을. 그게 다가 아니겠지만 그 책방의 책들이 아주 미음에 들었다. 그래서 그 책방에서는 꼭 요조의 책을 사고 싶었다. 그 책이 바로 만지고 싶은 기분. 책방에서 나올 때 책방 무사의 디퓨져를 책갈피에 찍어주어 책 읽는 내내 책방 무사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요조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작가들은 매일의 일상에서 이렇게 놓치지 않고 자기만의 언어로 정리하고 나아가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부러웠다. 그의 애씀과 그의 사랑을 책에서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그가 쓴 책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도 읽어보고 싶다. 달리기가 해보고 싶어지고 나도 나의 복지를 위해 과일을 꼭 먹고 싶고 (나의 문어 선생님 ) 다큐가 보고 싶어졌다.

아무리 노력해도 내가 어찌할 수 없는일이 있다는 사실을 살면서 꼭 배워야 할 체념의 개념을자연으로부터 배울 테니 말이다. 나는 늘 체념을 나로부터배워야 했다. 나는 왜 해도 해도 안 되지? 왜 나는 늘 부족
‘하지? 나는 왜 이 모양이지? 내가 그동안 학습한 체념에는그래서 언제나 자기혐오라는 나쁜 버릇이 동반되곤 했다. - P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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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이론이란 중요한 변혁운동‘이라고 나는 본다. ‘좋은 이론‘은 현재 상황에서 무엇이 문제인지,
그 문제를 넘어서기 위해 어떠한 관점과 가치가 개입되어야 하는지, 어떠한 대안적 세계를 꿈꾸어야 하는지를 보게 하는 ‘도구‘ 역할을 하기때문이다.
- P9

 여성의 안수를 허용한다고 해서 또는 성소수자와 연대한다고 해서 ‘모든‘ 부분에서 평등성을 실현하고 제도화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어떠한 ‘기독교‘와 어떠한 ‘페미니즘‘을 연계시키는가를 생각해봐야 한다. 더 나아가서 ‘양립‘한다는 것은 과연 어떤 상태를 의미하는가도 생각해봐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자면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긍정과 부정의 나선형적 구조에서만 가능하다.  -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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