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어떤 사안에 대한 자기 입장이 없다는 건, 그것이 자기 일이 아니라고 고백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말했다. 그건 그저 무관심일 뿐이고, 더 나쁘게 말해서 기득권에대한 능동적인 순종일 뿐이라고, 글쓰기는 의심하지 않는 순응주의와는 반대되는 행위라고 말했다. - P75

나와 닮은 누군가가 등불을 들고 내 앞에서 걸어주고, 내가발을 디딜 곳이 허공이 아니라는 사실만이라도 알려주기를 바랐는지 모른다. 어디로 가는지 모르지만, 적어도 사라지지 않고 계속 나아갈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빛, 그런 빛을 좋고 싶었는지 모른다.
- P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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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제주의 미래책방에서 구입하고 이제야 읽게되났다. 글을 읽으면서 나도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 흐르듯 술술 읽히지만 자꾸 밑줄을 치게 되고 그 밑줄을 들여다보면서 감탄하게된다. 시인과 청년의 편지에서 서로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것, 자신이 보는 세상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게 부러웠다. 시인의 가치에 공감하지만 난 아직 멀었네라고 반성하는 것은 허영인가? 작은 것 하나라도 실천해봐야겠다. 사람에 대한 기대와 시선 가난에 대한 가치레 대해 나도 이렇게 발언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공부도 해야하고 단 몇줄이라도 쓰며 살아가야겠다.

우리는 늘 반성합니다. 그러나 반성이 관념이 되면 안됩니다. 아주 사소한 습관 하나라도 바꾸어 내는 실천이 없으면 반성조차도 허영입니다.
기실 우리 삶에는 육체적인 것 말고도 정신적 허영이얼마나 많을까요. 죄책감은 인간 의식의 진화에서 낮은 차원의 단계입니다. 수치와 죄책감, 자격지심과 절망, 질투와 미움, 분노 등의 단계를 벗어나야 감사와 용기, 사랑과 희생이라는 높은 의식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가장 밑바탕인 죄책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내 목소리를 당당히 내는일부터 시도해야겠지요.
- P47

목표는 매우 중요하지만,목표에는 마치 별빛처럼 우리를 끌고 가는 힘이 있지만, 목적에는 의도된 욕망이 작용하면서 집착하기 쉬워집니만, 목적은 설정하지 않는 게 좋다‘라는 겁니다. 목적한 대로 되지 않으면 실망과 상처를 얻습니다. 또 목적한 바를 이루면 금세 교만해집니다. 한마디로 목적은 순수성을 잃게 하지요. 목적은 수단을 필요로 하지만 목표는내가 갈 길의 방향을 제시합니다.
- P58

‘네가 어디를 가야 할지 모르겠으면 어디서 왔는가를 기억하라.` - P77

그러다 멈추어 다시 생각합니다. 할 수 있다‘는 긍정의 압박에서 벗어나 해야만 하는 ‘해서는 안 되는 가치를선택하는 삶을 위해 더욱 건강해지자고요. 통장에 찍힌 마이너스 숫자를 플러스로 바꾸고자 버둥대는 욕망에 사로잡히지 말자 다짐합니다.  - P95

 ‘봄!‘ 하고 종이 울렸을 때,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 자연의 일은 참 배울 만합니다.  - P105

112우리가 사는 일에는 모두 연민의 힘이 필요합니다. 연민을 잃어버린 우리 사회는 시시비비를 따지는 일로 바쁩니다. 그래서더 많은 법과 재판이 필요하게 되었고 죄와 벌이 많아진 세상이 되었습니다.
- P112

나, 기대가 컸거나, 둘, ‘나라면 그러지 않았을 텐데‘ 하는 대입법으로 생각했거나, 셋, 이해를 구할 설명을 충분히 하지못한 경우였습니다. 낱낱이 나열하자면 때마다 다른 이유가제 마음이 사람으로 괴로웠던 까닭을 떠올려 보면 하많겠지만 대체로 이 세 가지 이유로 괴롭거나 섭섭한 마음이 시작되곤 했어요.
그래서 생각합니다. 사람을 대하는 일이야말로 ‘자발적 가난이 필요하다고요. 기대를 내려놓고 곁을 내어 주는것이 편하게 우정을 나누는 방법이겠죠. ‘나라면 아닐 텐데말고 ‘너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하면 또 편해집니다.  - P117

 우리는 모두 단독자입니다. 혼자 온 길, 혼자 가는 것이고 그 사이의 모든 동행은 하나같이 축복이지요.


성경에 ‘사람은 넘어지는 울타리‘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사람에게 기대면 함께 넘어집니다. 사람은 그저 내가 사랑하는 존재일 뿐입니다. 사앞에 아름다운 사랑은 절대 기대는 것이 아닙니다.


기대는 것 말고, 기대하는 것 말고, 그냥 기다림은 어떨까요. 무관심은 위험한 것이니까요. 기다려 주고 다시 기다려 주고…. 나중 보면 모두 돌아와 우리 앞에 아름다운 꽃으로 피지 않을까요? - P112

여태껏 저축 없이 살아왔어도 곤경을 당한 적은 그리 없습니다. 그때그때 고비의 순간마다 기적을 체험하는 느낌으로살아왔지요. 돈을 모으려 집착하는 것보다 순간순간 기적을경험하는 게 더 재미있지 않을까요.
- P114

 처음부터 막연한 감정적 책임감이 있었던 것같아요. 곁에 있는 이들의 하소연을 들어 주는 역할을 해야겠다, 위로가 되어야겠다 싶었죠.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버리지 못한 욕심이었습니다. 상대에게 내가 어떤 사람이 될지는 제가 정하는 게 아닌데 말이에요. - P147

긍정적으로 생을 이끌어 나가는 것은 어쩌면 부끄러운 기억을 잊지 않고 마주하는 데서 출발하고, 나아가 자신의 삶과 자신이 사는 사회를 깊이 성찰하는 데로 이어지리라 생각합니다.  - P171

게으른 고뇌는 독이 된다 말하면 너무 잔인할까요.
꼬리를 물고 제자리에서 맴도는 고뇌는 자신에게도 타자에게도 아무 유익이 없습니다. 화살 같은 방향성 있는 고뇌가중요하고, 여기에 진정한 용기가 필요합니다. 우린 일상에 너무 바쁘고, 계속 자신을 합리화하기에 급급하니까요. 실천하지 않으면 성장하지 않습니다.
- P173

고개 숙이는 용기, 손해 보는 용기, 지는 용기,
뒤로 물러나는 용기, 가난을 선택하는 용기. 그 모두가 쉽진않지만 그래서 우리는 공부하는 것 아닐까요. 어떤 깨달음도 용기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게 됩니다. 무엇보다 용기에는 상상력과 감수성이 절대 필요하지요.
- P185

듣고서만 끝나는 강좌는 한 귀로 들어와 한 귀로 새어 나가는 바람이 될 뿐이고, 읽는 일은 비판적 지식만 키워자칫 사람을 오만으로 이끌기도 합니다. 쓰는 일을 통해 비로소 지식은 낮아지고, 손과 발이 되고, 가슴이 됩니다.  - P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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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나는어떤 불행은 나를 비켜 가리라는 기대보다는 내게도 예외란 없으리라는 엄연한 사싱 앞에서 위로를 받는다. - P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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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해주는 것, 서툴렀던 어제의 나와 그 사람에게 더이상책임을 묻지 않는 것. 우리는 그런 어제 때문에 너무 많은 것을 잃고 고통을 겪었고 심지어 누군가는 여기에 없는 사람들이 되었지만 그건 우리의 체온이 어쩔 수 없이 조금 내려간,
하지만 완전히 얼지는 않았던 시절의 이야기다. 우리는 다시돌아왔고 여전한 부끄러움을 느끼지만 힘들다면 잠시 시선을 비껴서 서로를 견뎌주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되돌릴 수가 있다. 근데 그러면 어떻게 되는 거지? 우리가 서로를 견디며 왜냐고 묻는 대신 대화를 텅 비운 채 최선을 다해 아주 멀어지지만은 않는다면?
- P117

어떤 글을 쓰든 읽어 줄 그 자비심 가득한 독자란 외부의 삼천명이 아니라 오직 나 자신밖에 없다는 사실 아닌가 하는 결론을 내리면서 -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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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피해 생존자 이야기. 너무 힘들고 억울하고 답답하지만 그 안에서 피해자로 있지 않고 자기 목소리를 잃지 않기 위해 투쟁하는 샤넬 밀러가 아름답고 고맙다. 완전한 치유가 없고 다룬 사람에게는 발달이 선형이지만 생존자들에게는 순환이라는 말도 안타깝다. 샤넬이 이렇게 말 할 수 있는 자리에 설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것을 자각하는 것도 멋지다. 사회에서 피해자다움을 강조하면서 얼마나 더 많은 상처를 주는가? 가해자의 업적을 이야기하면서 피해자는 완전 무결해야만 피햐자로 보호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화가 난다. 피해자로 살지 않도록 목소리를 돌려주어야 한다. 왜 그동안 말하지 않았느냐가 아니라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를 헤아려주어야 한다. 생존자에게 이 이야기가 등대처럼 빛이 되어주길 바란다.




 나는 투명함이 어떤 식으로 치유에기여하는지를 배웠다. 책임지는 태도에는 치유력이 있다.  - P471

 자신이만들고자 했던 삶 속에서 더 이상 또 다른 하루를 살 수 없는 지젊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전천히, 뒤로 돌아. 그것을 직시했다. 사회는 우리가 그를 쫓아다니기 위해 살아간다고생각한다. 시실 우리는 살기 위해 살아간다. 그게 다다. 그가 그삶을 뒤집어버렸고, 우리는 계속 앞으로 나가려고 노력했지만 할수 없었다. 생존자들이 다시 부상할 때마다 사람들은 그녀가 원하는 게 뭐냐고 어째서 이렇게 오래 걸린 거냐고, 왜 지금이나고,
왜 그때는 말하지 않았느니고, 왜 더 빨리 팔하지 못했느니고 단술에 질문을 쏟아냈다. 하지만 피해에 마감일 같은 건 없다. 이제그녀가 나타나면, 어째서 그런 상처를 안고 그렇게 오래 살 수 있었냐고, 절대 그 일을 발설하지 말라고 지시한 사람은 누구냐고묻는 것이 어떤가?

우리는 각자의 행복한결말을 위해 싸우는 게 아니다. 당신은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말하기 위해 싸운다. 책임이라는 게 뭔지를 보여주기 위해 싸운다. 신례를 남기기 위해 싸운다. 이런 고통을 느끼는 건 우리가 마지막이기를 기도하는 심정으로 싸운다.
- P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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