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해주는 것, 서툴렀던 어제의 나와 그 사람에게 더이상책임을 묻지 않는 것. 우리는 그런 어제 때문에 너무 많은 것을 잃고 고통을 겪었고 심지어 누군가는 여기에 없는 사람들이 되었지만 그건 우리의 체온이 어쩔 수 없이 조금 내려간,
하지만 완전히 얼지는 않았던 시절의 이야기다. 우리는 다시돌아왔고 여전한 부끄러움을 느끼지만 힘들다면 잠시 시선을 비껴서 서로를 견뎌주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되돌릴 수가 있다. 근데 그러면 어떻게 되는 거지? 우리가 서로를 견디며 왜냐고 묻는 대신 대화를 텅 비운 채 최선을 다해 아주 멀어지지만은 않는다면?
- P117

어떤 글을 쓰든 읽어 줄 그 자비심 가득한 독자란 외부의 삼천명이 아니라 오직 나 자신밖에 없다는 사실 아닌가 하는 결론을 내리면서 -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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