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 수조 개의 회로가 모여그 사람의 마음의 구조를 만든다. 시간이 지나면서 필요 없어지거나오래된 신경 회로는 망각 과정을 통해 사라지는 반면, 자주 경험되거나 강렬한 트라우마와 연결된 신경망은 더 강화되어 단단해진다. 반복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매우 예민한 뇌는 매우 예민한 사람을 만들게 된다.
- P33

어린 시절의 경험과 부모와의 관계는 평생에 걸쳐 예민성을 줄이는데 중요하다. 물론 어릴 때 그런 관계를 형성하지 못했다고 해서 좌절할 까닭은 없다. 우리 뇌는 현재의 좋은 기억을 통해 과거를 극복하는새로운 신경망을 형성할 수 있다. 다만 내가 편안하게 느끼는 사람과일을 찾는 충분한 시간 및 노력이 요구된다. 만일 자신이 찾은 직업이나 배우자, 이성 친구, 좋아하는 책, 혹은 치료하는 의사가 이런 편안함을 줄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된다. 미숙씨는 딸을 통해서 자신의 예민성을 줄이고 다른 가족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었다.
- P48

우울해서 예민할 때마다 책을 쓰거나 그림을 그린 것은 우울증이그로 하여금 깊이 있는 사색을 하도록 자극해 창의성과 통찰력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자신의 우울증을 ‘검은 개‘로 상징화하고 외부로 알린 점도 그가 우울증을 넘어서 위대한 업적을 이룰 수 있는 힘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된다.
- P64

예민한 사람은 ‘현재에 집중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잊어버리는 과거의 기억을 연상해서 현재와 연결 짓는 것은 스스로를 더 예민하고 우울하게 만듭니다.  - 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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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나를 꾸미려 하지 않아도, 나를 존재로 봐주는 사람들이기에 그냥 나를 드러낸다. 나는 나를 포장하는 자였다. 탁월한 교사로, 능력이 있는 교사로 나를 꾸미려 했지만, 그렇게 하면 할수록 더 두렵고 불안했다. 삶은 이중적이었고, 교육의 본질에 비커서게 되었다. 하지만 좋은 사람들과 오래 함께하다 보니, 허술해지는 나를 넉넉하게 이해되고, 내 빈틈을 채우는 동료들 때문에 교사로 살아가는 것이 그렇게 외롭지만은 않았다. 큰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왜 공동체에 머무는가? 그곳에서 나의 약함을 인정하면서도 성장하는 법을 배우기 때문이다.
교사는 무엇으로 성장하는가? 스스로 수업기술을 익히고, 여러 교육 아이템에 숙달하면서 교사의 전문성은 성장한다. 그러나 더 근본적인 성장을 내 안에 들여 놓을 때 성장한다. - P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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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인이 어린 딸에게 말했다.
착한 사람도, 공부 잘하는 사람도 다 말고,
관찰을 잘하는 사람이 되라고
겨울 창가의 양파는 어떻게 뿌리를 내리며
사람은 언제 웃고, 언제 우는지를
오늘은 학교에 가서
도시락을 안 싸 온 아이가 누구인가를 살펴서
함께 나누어 먹으라고.
- 마종하, 딸을 위한 시 -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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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내 존엄을 지키고 감성을 찾기 위해서는 일상의 내삶에서 심미안을 발견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보이는 것 너머에 있는 세계를 들여다보기 위해서, 내 감정을 들여다보고 자연과 각종 예술에서 감성콘텐츠를 찾아보자. 그리고 내 언어로 나를 표현해보자. 그러면 다른 사람이 줄 수 없는 나만의 위로를 얻게 될 것이다. 나라는 존재가 참 작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내 안에 나를 위로하는 시인이 살고 있다.

모든 사람의 가슴 속에는 시인이 살고 있었다는데
그 시인이 언제 나를 떠난 것일까

제비꽃만 보아도 걸음을 멈추고 쪼그리고 앉아
어쩔 줄 몰라하며 손끝 살짝살짝 대보던
눈빛 여린 시인을 떠나보내고 나는 지금 -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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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심미안으로 세상을 보면 도처에 위로가 있다. 깊은 슬픔을 경험하니 언제부턴가 예전에는 잘 보이지 않았던 것이 보인다. 메마른 나뭇가지에서도 소박하게 피어오르는 조팝꽃, 라일락, 돌 틈에서 피어오르는 들꽃들. 아주 작은 홀씨 하나가 그 속에서 꽃을 피우는 모습을 보면, 생명에대한 경이로움을 느낀다.
이런 위로는 비단 자연에만 그치지 않는다. 사람에게서도 마찬가지다.
- P113

지금 내 삶에서, 내 아픔을, 내 결핍을 위로하고 있는 콘텐츠를 모아보자. 심미안은 멀리 있지 않다.
지금 바깥을 나가 내 공허한 마음을 위로해주는 풍경을 찾아보자. 자연물을 만져보자. 심미안은 멀리 있지 않다. 내가 발 디디고 있는 ‘지금, 이곳이 위로의 선물이다.
- P113

이렇듯 어떤 특정 공간은 우리에게 평상시 맛볼 수 없는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사람들이 바다를 보면 좋아하는 이유가 탁 트인 무한의 공간에서자유로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스스로 위로하기 위해 심미안을 갖고, 공간을 탐색하는 일은 무척 의미있는 일이다. 교사는 예술가의 삶을 살아야 한다. 창의적인 수업을 만들고,
학생들에게 삶에 대한 새로운 용기와 꿈을 주려면, 내 안에 채워지는 무엇인가가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수시로 나만의 장소를 홀로 찾아가, 그곳에서 내 마음과 생각을 알아차리면서 고독을 즐기는 삶이 있어야 한다. 그안에서 공간이 주는 위로를 들어야 하는데, 실상은 너무 힘이 든다.
-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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