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아홉살 환경사전은환경과 관련된 새로운 어휘를 배우는 것 뿐만 아니라이미 알고 있던 단어들을 '환경'에 적용시켜보는[환경 감수성 키우기 백서]같은 느낌이다.이 책에선 쉬운 단어들도 자연과 연결지어 생각해 보도록 하고, 나아가 그 마음을 바탕으로 실천까지 하게끔 안내하고 있다.환경 사전답게 과학적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부분도 꽤 있었다. [다양하다]를 배우며 참나무과 나무들의 이름을 익히며 생태적 공통점을 이해하고, 물의 순환을 통해 [순환하다]를 이해할 수 있었다. 환경과 관련된 최근 이슈들도 다루고 있다. 무섭게 체감되고 있는 [기후변화],[공존하다]에서 배우는 생태통로 이야기, 동물답게 살 권리인 [동물권]등이 등장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환경 문제는 숙명과도 같다. 기후 변화는 날로 심각해져가지만 이러한 생태적 위기를 극복하려는 인간의 노력은 턱없이 미약하고, 그 결과는 오롯이 후대가 감당하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거대한 쓰나미처럼 몰아치는AI의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것,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공감 능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그 시대를 살아갈 지금의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두 가지를 모두 아우르는 책이 아홉살 환경사전이었다. 환경 감수성을 길러주고, 생명을 존중하고 ,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안내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책! 추천합니다!!!
이름을 부르면 달려오는 다정함, 쓰다듬을 때 느껴지는 부드러운 털의 촉감, 언제든 함께 놀 수 있는 작은 친구.책 속의 아이는 반려동물이 너무 기르고 싶은 나머지 길에서 강아지를 주워 온다. 집을 마련해 주고, 먹이를 주고, 함께 놀며 반려동물을 책임지는 보호자로서 해야 할 일들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강아지가 사라지면서 반려동물과의 이별도 겪게된다. 매일을 엉엉 울며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슬픔을 느끼는 아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은 막연한 소망이 있는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어보며 마지막 펫로스 증후군(Pet loss syndrom)까지 한 생명을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같이 살다가, 다시 하늘로 보내는 마음을 함께 느껴보면 반려동물을 입양한다는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키우는 강아지를 애완견이라고 부르는 시대였다. 아끼고 사랑하는 장난감 강아지 같은 느낌이랄까? 일상을 함께하는 가족이라는 의미보단 내가 좋아서 예뻐서 키운다는 의미가 강했다. 하지만 지금의 반려동물은 인생을 함께하는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자리 매김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문화가 일상에 정착되었지만 생명을 존중하는 의식과 책임감이 그만큼 올바르게 정립되었는지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화두를 던져 주는 책👍👍
너무너무 반가운 건전지 시리즈의 신간이 나왔다.표지부터 마음에 든다!동구할머니의 곁에는 건전지할머니가 있다. 팔자 주름골이 깊지만 생기가 넘치는 할머니. 손주가 원하는 것이라면 뚝딱 해내는 할머니만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어릴 땐 할머니는 하얀곱슬머리에살짝 굽은 허리를 연상하곤 했는데나의 '엄마'가 할머니가 되고 나서부턴꼿꼿하고, 건강하고, 젊은 할머니를 그리게 되었다. 그리고 건전지 할머니 이야기 속의 할머니가내가 떠올리는 모습 그대로라 고마웠다. 멧돼지를 만난 동구를 구해내는 장면도현실적이면서도, 산짐승을 배려하는 모습이 담겨 있고임무를 완수하고 돌아온 건전지 할머니가삭신이 드러누워 쉬는 모습이 아니라밴드를 들고 요가하며 몸 푸는 할머니라서 더 좋았다.나이가 무색하리만큼 건강 관리에 힘 쓰는 만큼더 오래, 더 건강하게 건전지 가족 곁에 있어주시리라 믿는다. 할머니의 포근한 사랑을 느껴본 적이 있다면모든 페이지가 공감으로 그득할 책!!!!
샛별이가 우연히 깨어난 새벽녘동안 오감을 동원해서 탐험해보는 새로운 세상🩵파아란 새벽이 이렇게 재밌는 시간이었는지슷카이 의 책을 보기 전엔 몰랐다.새벽이 배경이라 온 세상이 파랗게 시작된다. 초저녁에 잠이 들었다가새벽에 깨어버린 아이. 모두가 잠든 어둡고 고요한 시간이라 무서울법도 한데아이는 오히려 호기심이 발동한다.조용하고 어두운 시간인만큼아이는, 평소에는 느끼지 못했던 오감이 생생하게 살아나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 포인트가 정말 좋았다.잠자는 엄마를 관찰하며 숨소리를 느끼고, 혼자 킥킥거리는 천진난만함이 사랑스럽다.화장실에선 온갖 소리가 웅장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배가 고파 찾아간 부엌에서는 음식을 몰래 꺼내먹으며입 안에서 느껴지는 탱글탱글, 뽀도독, 미끈갖가지 촉감을 느껴보기도 한다. 상상력이 극대화 되는 새벽!새벽이는 상상하는 대로 눈 앞에 그려보고,노래도 부르며 새벽시간을 만끽한다. 고양이를 찾아나선 마당에서 새벽이 지고 아침해가 떠오르는 장면을 목격하는 새벽이.파랗기만 하던 세상에 조금씩 색이 스며드는 이 장면이 장관이다🩷늘 알던 세상도 새롭게 보이는 새벽의 마법, 그 신비로움은 그 시간에 깨어있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새벽이처럼!책의 마지막에는 슷카이 작가님이 직접 작사했다는[별의 개수] 라는 곡이 수록되어 있다,QR찍고 감상도 함께 하면 새벽 무드를 한 층 더 깊이 느낄 수 있다!
주인공 제니의 일년치 달력으로 시작되는 이야기공휴일, 명절, 생일 등을 제외하고도 정말 별의별 기념일을 다 정해놓았다. 가뜩이나 특별한 날을 좋아하는 제니에게본인의 생일은 말도 못하게 특별하고도 특별한 날이다. 제니는 반 친구를 모두 초대하는 성대한 파티를 계획한다. 하지만 엄마는 거절하며 네 생일은 나의 출산기념일이기도 하다는 청천벽력 같은 말을 한다. 말도 안 된다며 여기저기 자기 생일임을 확인하고 다니던 제니는 할아버지 생신 잔치에서 잊고 있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엄마는 할머니가 일찍 돌아가셔서, 생일상을 받아본 적이 없다는 이야기. 나에겐 엄마이지만, 엄마도 할머니에겐 딸이었다는 생각을 제니는 처음으로 하게 된다. 반려견 감자가 새끼를 낳는 모습을 보며 걱정하고 함께 아파해주던 제니는 감자에게서 엄마의 모습을 보게 된다. 엄마가 나를 낳던 모습을 차근차근 새겨보게 되고, 열달 동안 여덟 달을 입덧으로 고생하면서도 제니의 탄생만을 기다리며 행복해 한 엄마의 모습을 떠올리며 눈물이 나고, 엄마의 숭고한 사랑에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엄마에게 생일상을 받아보지 못했던 엄마 해진은 친척들까지 모두 모인 자리에서 엄마로 태어난 날을 축하받게 된다. 제니의 생일도 함께!'엄마'라는 이름이 주는 행복감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마음이 잘 담겨 있는 책이었다. 아이를 낳고나면 삶의 중심이 아이에게 옮겨가기 마련인데, 나보다 아이가 우선시 되는 것을 슬퍼하는 것이 아니라 '엄마'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게 된 특별함으로 여기는 엄마의 마음이 잘 드러나 있었다. 나만 중요하다고 생각하던 천방지축 제니도 엄마의 입장을 헤아리며,엄마의 사랑과 함께 나눌 때 느끼는 기쁨의 의미를 깨닫게 되며한 뼘 더 성장했을 것이다. 이 책을 읽게 되는 아이들은 생일이 되면아마 나보다 엄마를 한번 더 떠올리게 되지 않을까?그리고 매일을 소중하게 여길 줄 아는 제니는 사소한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어른으로 자라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