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제니의 일년치 달력으로 시작되는 이야기공휴일, 명절, 생일 등을 제외하고도 정말 별의별 기념일을 다 정해놓았다. 가뜩이나 특별한 날을 좋아하는 제니에게본인의 생일은 말도 못하게 특별하고도 특별한 날이다. 제니는 반 친구를 모두 초대하는 성대한 파티를 계획한다. 하지만 엄마는 거절하며 네 생일은 나의 출산기념일이기도 하다는 청천벽력 같은 말을 한다. 말도 안 된다며 여기저기 자기 생일임을 확인하고 다니던 제니는 할아버지 생신 잔치에서 잊고 있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엄마는 할머니가 일찍 돌아가셔서, 생일상을 받아본 적이 없다는 이야기. 나에겐 엄마이지만, 엄마도 할머니에겐 딸이었다는 생각을 제니는 처음으로 하게 된다. 반려견 감자가 새끼를 낳는 모습을 보며 걱정하고 함께 아파해주던 제니는 감자에게서 엄마의 모습을 보게 된다. 엄마가 나를 낳던 모습을 차근차근 새겨보게 되고, 열달 동안 여덟 달을 입덧으로 고생하면서도 제니의 탄생만을 기다리며 행복해 한 엄마의 모습을 떠올리며 눈물이 나고, 엄마의 숭고한 사랑에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엄마에게 생일상을 받아보지 못했던 엄마 해진은 친척들까지 모두 모인 자리에서 엄마로 태어난 날을 축하받게 된다. 제니의 생일도 함께!'엄마'라는 이름이 주는 행복감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마음이 잘 담겨 있는 책이었다. 아이를 낳고나면 삶의 중심이 아이에게 옮겨가기 마련인데, 나보다 아이가 우선시 되는 것을 슬퍼하는 것이 아니라 '엄마'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게 된 특별함으로 여기는 엄마의 마음이 잘 드러나 있었다. 나만 중요하다고 생각하던 천방지축 제니도 엄마의 입장을 헤아리며,엄마의 사랑과 함께 나눌 때 느끼는 기쁨의 의미를 깨닫게 되며한 뼘 더 성장했을 것이다. 이 책을 읽게 되는 아이들은 생일이 되면아마 나보다 엄마를 한번 더 떠올리게 되지 않을까?그리고 매일을 소중하게 여길 줄 아는 제니는 사소한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어른으로 자라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