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인 다카노가 이 많은 언어들을 습득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모험이라는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카노에게 언어는 탐험에 필요한 도구였기에그 언어를 사용해야만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역시, 언어 뿐 아니라 모든 학습이 그렇듯 동기는 이렇게 중요하다.이중 녹음 학습이나 만화를 통한 언어 학습법 같은 효율족 방법을 제시하기도 하고, 저자가 언어적 감각이 탁월하다는 것도 한 몫을 했지만 결정적으로 단기간에 수많은 언어를 가능케 한 건그에게 그 나라 말이 꼭 필요해야만 했던 환경이 부스터를 달아주고 있었다. 그래서 목적에 맞는 표현부터 따라하며, 원어민에게, 돈 주고(무료 수업을 굉장히 비추했다), 현지에서 부딪히며 배운 후에 목적이 끝나면 빨리 잊어 버린다는 것. 저자가 어학을 배워가는 과정이었다.사실 외국어를 공부하고, 갈망하면서도 AI가 실시간으로 통번역을 해 가는 이 시대에내가 습득하는 외국어 능력이 과연 가치가 있을까?하는 의문이머릿 속에 남아 있었다. 이 책을 통해 그 해답을 조금이나마 찾은 것이 큰 수확이었다. 결론은 이러하다. IT가 대신할 수 있는 언어의 영역은 '정보를 전달하는 언어'에 국한 된다는 것. '친해지는 언어'의 역할은 발화자 스스로가 자유롭게 그 언어로 소통할 때 진가를 발휘하기에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 말한다. 100% 동의! 같은 언어로 같은 감성과 문화를 공유하면서 오는 동질감은 기계를 거쳐 나오는 통역에서는 얻을 수 없는 느낌이므로 좋아하는 것을 더욱 깊이 있게 향유하고픈 사람들이 존재하는 한, 스스로 습득한 어학은 의미가 있을 것이다.
한글을 이제 막 떼기 시작한 아이와, 독서 논술을 하는 초등생 아이가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이랍니다.귀여운 친구들이 붕붕붕 방방장에 차례로 놀러오는데이 친구들이 가, 나, 다 순서로 되어 있어요.가는 가지말랭이 할아버지, 나는 나무 한 그루, 다는 다람쥐 라는 탱글탱글 라면과 딱딱한 라면과 같이 같은 글자로 시작하는 친구들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친구들의 모양이나 소리를 흉내내는 말도 함께 합니다.가지말랭이 할아버지가 흔드는 엉덩이는 가둥가둥나무 한 그루가 트램펄린에서 뛸 때는 나풀나풀한글의 큰 장점 중 하나가 모음을 바꿔 느낌을 다르게 표현할 수 있는의성어, 의태어가 많다는 점인데 가나다 점프에는 재미있는 말들이 골라져 있어요. 도토리가 굴러가는 소리인 다르륵이나찻잔에 가득한 차가 미세하게 흔들리는 모습인 차란차란은생소하면서도 듣자마자 느낌이 딱 떠오르는 말들이었어요. '타'에서는 타르타르별에서 떨어진 우주인 친구가행성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눈물을 보이자방방장에 모인 친구들이 힘을 합치기로 합니다. 모두 손을 잡고는 타링을 다시 행성으로 보내주는협동심을 발휘하는 따뜻한 마음씨도 배울 수 있답니다가나다 점프의 트레일러 영상에서는가나다점프송 도 들어볼 수 있어요. 중독성 있는 리듬이라 따라 부르다보면한글을 떼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글쓰기를 시작하는 7세-초저 친구들은 먼저 글 속에서 흉내내는 말의 뜻을 유츄해보고, 흉내내는 말을 이용하여 문장 만들기나 그림으로 표현하는 등의 활동으로 확장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이 책을 읽고 원숭이 실험을 유투브에 검색했다가.. 정말 꿈에 나올까 겁날 정도로 잔인한 영상을 보게 되었다. 고작 3년 전 2022년의 뉴스였다. 동물 복지부터 동물권까지, 과거엔 논의 조차 되지 않았던 개념들이 생기고이를 실천하기 위해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화장품을 사용하고, 잔인한 사육 및 도축 과정들에 반대하여 아예 고기를 먹지 않는 비건을 선택하는 등 여러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지만, 사람을 위한 동물 실험은 여전히 자행되고 있음을 실감하는 뉴스였다. 본디 살아야한 터전이 어딘지도 모른 체 죽어가는 불쌍한 생명들이 더이상 생기지 않도록, 동물을 한 생명으로서 대우하는 마음을 키우고, 의식 있는 소비 생활을 할 수 있어야 겠다. 나의 작은 방은 그 화두를 던져준 책이었다. 연령이 어린 아이들과 읽을 땐 엄마와 떨어져 살아야만 하는 제인이의 그리움, 바깥에 나가보지 못하고 살 때의 답답함, 언제 밖으로 끌려나갈 지 모르는 초조함 등 제인이의 마음을 헤어려보며 읽으면 좋겠다. 다만 동물 실험 부분은 딥하게 들어가면 다소 충격일 수 있으니간략하게 설명하는 편이 좋겠다. 세상의 제인이들이 작은 방이 아니라넓은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길 바라며.
이 책은 장애인을 바라보는 우리의 '태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장애에 대한 편견은 때로는 잘 몰라서 비롯될 수 있으니 용기를 내어 솔직하게 물어보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나루는 아빠 덕분에 시각장애인에게 먼저 다가갈 용기가 생겼고, 유리누나 역시 그 질문을 불쾌하게 듣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장애를 상세히 설명할 기회가 생겼고, 불편한 부분을 극복하며 습득한 지혜로 다른 이를 도울 수도 있음을 알려줄 수 있어 기뻐했습니다. 특히 아이들과 책을 읽으며 할머니가 길을 물어보는 부분에서 시각장애인인 유리 누나가 어떻게 도와주었을 것 같냐고 물어보자, 눈이 안 보이는데 어떻게 길을 알려주냐며 반문하는 모습을 보며, 어린이들도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이미 자리 잡고 있음을 실감했습니다. 어떤 마음과 시선으로 그 사람들을 대해야 하는지 제대로 가르쳐준 적이 없는 것 같아 스스로를 반성하는 기회도 되었습니다. 책의 말미에는 어른들에게 전하는 말이 실려있습니다. 장애는 우리 모두의 주제가 될 수 있고 그러므로 거리를 두고 바라볼 것이 아니라, 다소 특별한 요구에 귀를 기울이며 더불어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자는 이야기 입니다. 편견과 무지로 베푸는 어설픈 배려보단관심과 용기로 장애인을 이해하려는 이들이 많아지도록,선입견이 자리 잡기 전 이 책을 꼭 읽어주도록 권하고 싶습니다.
어른들의 눈엔 도통 이해되지 않는 사춘기 오춘기 고학년들. 어른의 시선으로 채근하고 조언하면(아이들에겐 그저 잔소리다.) 더욱 엇나갈지도 모른다. 말하지 않고 있지만 아이들도 각자 마음이 향하는 방향이 있고, 아직 생각하는 중이니 조금 기다려주자. 허수의 정체에 등장하는 아이들도 나름의 고민과 나름의 판단을 해나가고, 그래서 배우는 것들이 분명히 있었다. 허수가 떠난 뒤 새로운 전학생에게 진심 어린 유채색의 질문을 던졌던 6학년 2반 친구들처럼마음이 자라는 중인 고학년 아이들이부디 이 진통을 잘 이겨내고, 건강히 성장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