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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부자의 세상을 읽는 지혜 - 그들은 어떻게 부자가 되었나?
이준구.강호성 엮음 / 스타북스 / 2021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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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엔 총 12명의 조선시대 거부의 이야기가 나온다. 책을 읽으면서 역시나 왜 조선이 망했는지 공감이 갔다..
미국에선 19세기에 엄청난 부를 이룬 카네기나 록펠러 같은 사람들이 위인인데.. 조선시대 말 거부가 된 사람을 오히려 감옥에 가두고 곤장을 쳤다니... 상인을 천시한 조선시대의 명운이 끝나가는 게 눈에 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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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역사란 늘 그렇듯 망해가는 나라는 모든 핑계를 만들어 기득권층만 호의호식하려고 하고 새로 부흥하는 나라는 신분을 뛰어넘도록 허용해 주며 적절한 인재를 등용한다. 조선도 마찬가지였는데 조선 초에는 보부상들과 이성계가 군사적인 목적으로 협력한 이야기가 나온다. 보부상들은 봇짐을 지고 전국을 누비기 때문에 지리에도 밝았고 특히 외진 곳에는 생필품 및 식량을 조달해 주는 공급책이었다. 물론 상업적인 이유라고는 하나 그들이 곧 조선의 물류체계였던 것이다. 그래서 보부상끼리의 특수한 연락망 체계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성계와 조선 초 임금들은 그런 체계를 무척 잘 활용했다고 한다.
반대로 조선 말에는 부자가 되어 집을 100칸을 지은 상인이 집이 헐리고 재산을 몰수 당하고 감옥에 갇혀 매질을 당한 사람도 있었는데 그 당시 아무리 돈이 많아도 상인은 중인이기 때문에 양반보다 좋은 집을 지으면 안 되었고 집의 문지방과 문턱을 낮춰서 늘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도록 문을 만들었어야 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본인의 신분을 늘 기억하고 양반한테 고개 숙이는 법을 잊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조선말 상인으로 거부가 된 사람들의 재산이 너무 많아서 조선 조정의 일 년 재정의 몇 배는 됐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은 돈을 벌어도 좋은 집에 살 수도 없었고 나라의 법도 때문에 양반보다 좋은 옷을 입어서도 안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장사를 하는 허락을 얻기 위해서 조정 대신들이나 지방 관아의 수령들에게 뇌물을 바치고 접대를 해야 했는데 그런 방식으로 나라가 운영되는 게 우리나라 정치의 모습이 된 거 같다.
조선 조정의 예산의 몇 배의 돈을 한 번에 쓸 수 있었다고 하던데... 조선 말기 조선왕조는 그런 상인들을 제 편으로 만들어서 나라의 부흥은 안 꾀하고 왕보다 좋은 집 지었다고 집을 다 태우고 감옥에 가둬버리다니... 내가 그 상인이었어도 돈을 많이 버는게 뭔가 허무하고 동기부여가 안됐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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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분께선 문체가 좀 꼰대 느낌이 났는데 12명의 거부 중 여성 독지가 도 여럿이었는데 그분들이 불굴의 의지로 고생고생해서 돈을 모으고 사업을 성공한 모습을 보고 '한길만 파는 건 어리석음 여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이런 식으로 글을 쓰셨다. 뭐 좀 옛날 마인드를 가지신 분이라는 티는 많이 났지만 책이 전달해 주는 내용이 유익한 게 많았기 때문에 꽤 재밌게 읽었다.
실제로 구한말 일본의 해운왕 미스비씨도 배가 몇 십 척 밖에 없던 시절 한 개인이 상선 수척을 가지고 소를 러시아에 엄청 팔아댄 갑부도 있었는데.. 그런 인재들이 나라를 잃어 뿔뿔이 흩어졌다니 안타까웠다. 러시아에 소 장사를 해서 거부가 된 상인은 최봉준이라고 하는데 나라를 잃은 후 러시아로 망명한 독립운동가들을 거의 다 먹여주고 재워줬다고 한다.
이 책의 제목은 '조선 부자의 세상을 읽는 지혜'이지만 책에 소개된 부자들은 거의 조선 말기의 상인들이었다. 나라가 기울어 가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돈을 버는 사람들은 방법을 찾아낸다는 것이 무척 놀랍고 신기했다. 그리고 많은 거부들이 자신이 번 돈으로 학교를 세우거나 조선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어 한 부분들도 감동적이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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