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들의 결정에 아이들의 감정이
어떻게 반응할 수 있는지
아이들은 어떻게 느끼는지
작가분이 고민하려고 한 거 같아요.
개인적으로 아픈 아이를 키우고
하늘로 보낸 엄마로서
내 아이를 기계로까지 만들어서
곁에 남기고 싶다는 마음은
좀 공감이 안됐어요.
소설 설정상 꼭 필요한 장치로 보이긴 했지만요...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가즈오 이시구로의
소설 '클라라의 태양'도 같은 관점에서
아이를 바라보죠...
아무래도 AI나 로봇의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간이 덜 거부감을
느낄 수 있는 로봇이나 인조인간이
아이의 모습이기 때문이겠다 싶긴 했어요.
우리가 '터미네이터'를 보면서
미래에서 온 로봇 인간은 두려워했지만
'에이아이'에서 나온 인조인간 아이에겐
연민을 느낀 것과 마찬가지겠지요.
하지만 어떤 부모도 아이가 아프기 때문에
자신의 욕망 때문에 미리 아이의 대체품을
준비할 거란 생각하지 않아요.
그 기계를 볼 때마다 오히려
내 아이가 곁에 없다는 사실이
더 상기되어 슬퍼질 거기 때문이에요.
이건 직접 경험한 사람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이기에..
다른 대중은 아마 저와 다르게 느낄지도 몰라요.
저는 개인적으로
가끔은 아이들의 마음을 대변하기 위해
부모나 어른의 마음을 돌처럼 여기는 게
아닌가 생각을 해봅니다.
어른도 나이를 더 먹었더라도
많은 시련을 겪었더라도
따듯한 심장을 가지고
아픔을 끊임없이 느끼는
말랑말랑한 인간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