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어 오리지널 인터뷰집
맷 슈레이더 엮음, 백지선 옮김 / 컴인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스코어는 영화음악의 모든 것을 다룬 다큐멘터리이다. 이 다큐멘터리에 나오는 영화음악가, 감독의 인터뷰가 실린 것이 《스코어》라는 책이다. 이 책에서 저자 맷 슈레이더가 인터뷰한 영화음악가는 당대 최고의 음악가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먼저 목차에 나오는 인물들만 봐도 놀라서 쓰러질 지경이다. 퀸시 존스, 한스 치머, 데이비드 아널드 등 친숙한 작곡가 뿐만 아니라 제임스 캐머런과 같은 거장 감독의 인터뷰도 있다.

물론 대부분의 작곡가들은 낯설지만 그들의 영화 음악은 익숙하다. 어쩌면 이렇게 영화 음악의 거장들을 다루는 다큐멘터리나 책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선 《스코어》라는 영화를 구매 신청하고 각 작곡가들이 소개될 때마다 멜론 에서 음악을 들으면서 이들의 음악을 확인했다. 음악에 얽힌 사연과 그 음악을 들으니 감동이 더욱 배가 됐다.

나도 음악을 공부하고 영화를 너무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영화 음악은 항상 제1의 관심사였다. 《아바타》와 《타이타닉》 연출로 역대 흥행 순위 1,2위를 차지한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영화 음악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잠시 소리를 끄고 영화를 보면 됩니다. 장면을 가득 채웠던 에너지와 감동이 순식간에 사라질 겁니다.' - 제임스 캐머런, 《스코어》 인터뷰 중에서

그가 강조한 바와 같이 영상에는 음악이 필요하다. 음악은 영화의 감동을 백배, 천 배로 만들 수 있다.

제임스 캐머런의 대작인 아바타, 타이타닉의 영화 음악을 만든 제임스 호너는 정말로 대단한 유산을 남겼다. 그는 누구보다 성실하고 감독과 호흡을 중요시하면서 감독이 원하는 그 이상의 음악을 만들어 냈다. 《타이타닉》의 주제가로 유명한 My heart will go on의 탄생 배경도 흥미롭다. 당초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마지막 엔딩을 가사 없이 연주곡으로 계획했고 가사가 있는 곡은 절대로 쓰지 않기로 했다. 그런데 제임스 호너는 이 유명한 곡의 데모를 들려준다. 심지어 데모송도 셀린 디옹이 직접 불렀다. 마침내 감독은 이 곡이 마음에 들어서 엔딩곡으로 채택한다. 만약 그가 이 곡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면 이 불후의 명곡은 다른 영화의 삽입곡에 쓰였거나 사라졌을 것이다.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와 5개의 007시리즈 음악을 작곡한 데이비드 아널드 작곡가의 일화도 재미있다. 그는 《인디펜더스데이》의 주제 음악을 꿈속에서 들었다고 한다. 깨자마자 녹음기에 음성으로 녹음 후 나중에 들어보고 마음에 들어서 주제가로 사용했다. 다시 한 번 영감이라는 것은 언제, 어디서든 뜻하지 않게 온다는 것을 배웠다.

그런데 이렇게 그가 영감을 얻은 이유는 온전히 자신의 작품에 몰입했기 때문이다. 밥을 먹으나 어디를 가나 그는 곡에 대한 화두를 놓지 않는다고 한다. 작가, 작곡가들, 다른 모든 분야의 사람들이 생각해볼 만한 일이다. 온전히 몰입하고 작업을 하다 보면 영감은 언제든지 우리를 방문한다.

마이클 잭슨의 음반을 제작한 최고의 프로듀서이자 작곡가인 퀸시 존스는 '멜로디는 신의 목소리'라고 말한다. 그리고 영화 음악은 사람들의 감정을 밑바닥부터 건드릴 수 있는 장치라고 단언한다. 정말 그렇다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이 만난다면 감동받지 않을 수 없다. 음악이 없는 영화는 상상할 수 없다.

특히 그에게 영감을 가르친 앨프리드 뉴먼의 말이 인상적이다. "제 안에서 깜빡이는 '빛', 즉 직관을 믿으라고 하셨어요. 답은 늘 제 안에 있으니 특히 마감이 정해져 있는 영화음악을 만들 때는 그 답을 따르리고 하셨습니다."

즉 직관과 그 해답은 우리 안에 있다는 얘기다. 작가로서 작곡가로서 명심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 답은 외부에 있지 않고 내 안에 있다. 내 안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한스 짐머는 영화〈인셉션〉, 〈다크나이트〉, 〈됭케르크〉, 〈인터스텔라〉, 〈캐리비안의 해적〉등 수없이 많은 명작들의 음악을 만들었다. 그는 정식 음악 교육을 받지 않았다. 신시사이저 프로그래머로서 경력을 시작했고, 스스로 음악을 만들면서 배워나갔다. 그의 인터뷰에서 배운 내용이 참 많다. 특히 그는 영화 음악을 만든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다고 한다. 한 마디로 백지상태에서 채워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그 백지를 채우려면 온전히 그 영화에 빠져들어야 한다고 한다. 특히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서 자괴감에 빠지고 부담감에 시달리지만 결국은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결론을 내린다. 아마 많은 창작가들이 겪는 동일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는 끊임없이 ‘실험 정신’을 유지한다. 수없이 곡을 뒤엎으면서 새로운 시도를 한다. 웬만하면 비슷한 류의 영화 음악을 맡지 않으려고 한다. 그는 그의 이 말이 너무 인상적이다. “제가 좋아하는 건 답에 이르는 과정입니다. 그 과정에서 제 자신을 관찰합니다.”

이 외에도 영화 음악계의 전설 알프레드 뉴먼, 그리고 뉴먼가의 수많은 작곡가들, 즉 알프레드의 형제인 라이오넬, 에밀 뉴먼뿐만 아니라, 그의 아들 토마스 뉴먼과 데이비드 뉴먼도 영화음악 작곡가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그의 조카인 랜디 뉴먼은〈토이스토리〉등을 비롯한 애니메이션 음악으로 유명하다. 거의 영화 음악계의 ‘바흐’ 가족이라고 일컫는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음악을 작곡한 하워드 쇼의 인터뷰도 흥미롭다. 그는 원작이 있는 영화의 경우 미리 그 책을 읽어본 후 산책을 하면서 사색을 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바로 낮잠을 자고 잠재의식에 그 영화를 집어넣으려고 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마감일을 엄수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매일 끝낼 수 있는 일에만 집중한다고 한다. 즉 정해진 작곡 일정을 엄격하게 자른다. 이렇게 작업을 하면서 큰 틀을 잡는 데 몇 년이 걸렸다고 한다. 이러한 그의 작업 방식은 글을 쓰는 작가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조언이다. 나도 큰 일정을 정한 후 글을 쓰면서 전체 일정을 세밀하게 조정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 이러한 방식을 써야 납기를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근래에 읽은 책 중에서 나에게 가장 큰 영감과 감동을 준 책이다.

음악에 대한 열정도 살아나고 내가 좋아하는 영화 음악 감독들의 ‘철학’을 들으면서 앞으로 내가 작가, 음악가로서 갖추어야 할 소양을 생각하게 만든다. 덤으로 이들이 작곡한 곡들을 들으면서 글을 쓰니 더 영감이 솟아오르는 것 같다.

이 책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수많은 작곡가들은 공통적으로 이렇게 얘기한다. 글을 쓰는 작가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얘기라고 생각한다.

첫째, 아무리 유명한 작곡가도 창작의 고통을 피할 수 없다. 곡을 만든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지만 이 일을 즐기고 사랑한다.

둘째, 영화 음악의 주체는 감독과 관객이다.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소통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야 한다.

셋째, 영화 음악 자체로서 하나의 작품을 형성해야 한다. 영화 음악은 단순한 배경 음악이 아니다.

넷째, 영화 음악을 맡으면 그 영화에 온전히 빠져든다. 몰입을 해야 작품이 나올 수 있다.

다섯째, 지나간 작품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는다.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말한 바와 같이 영화음악은 영화의 심장이고 영혼이다. 오랜만에 영화 〈타이타닉〉과 〈인터스텔라〉의 주제곡을 다시 한 번 들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업무에 바로 써먹는 수학 사고력
후카사와 신타로 지음, 위정훈 옮김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마케팅 부서에 있다 보면 숫자를 많이 다룬다. 성장률, 비율, 곱셈, 뺄셈 등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셈이 느려짐을 느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계산기를 재빨리 꺼내들지만 일단 시간이 지체될 수밖에 없다. 그중에 어떤 분들은 빠르게 암산을 해서 답을 준다. 암산이 꼭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암산으로 계산을 하면 왠지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회사의 신조 중에서 ​모든 것을 숫자로 표현하라는 말도 있다.

심지어는 정성적인 내용도 정량적으로 설명을 하라고 한다. 예를 들어서 어떤 수치를 산출했을 때의 로직, 그리고 정확도를 종종 질문받는다. 예전 같으면 ‘아, 그걸 어떻게 알아요? 경험치인데요.’라고 설명했지만 이제는 그런 시대가 아니다. 개똥철학이든 무슨 철학이든 나만의 로직이 나와야 한다. 이렇게 숫자에 대한 중요성을 느끼고 있는 찰나에 《업무에 바로 써먹는 수학 사고력》이라는 책이 나왔다. 저자는 일본 전역에 성인을 위한 비즈니스 수학 열풍을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사실 직장인들은 회사의 경력이 늘어날수록 업무의 타성에 빠지는 경향이 있다. 왜 그렇게 했냐고 물어보면, 전에 그렇게 했으니깐 했다고 한다. 그리고 왜 못하냐고 물어봐도 역시 전에 그렇게 했으니깐 안 된다고 한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제는 안 된다는 이야기보다는 왜 안 된다는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이렇게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키우고, 수치로 표시하는 방법을 배운다면 확실히 업무 또는 심지어 일상생활에서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저자는 비즈니스 수학을 강조한다.
책의 앞머리에 나온 바와 같이 일본에서는 일상적인 ‘더치페이’도 보다 손쉽게 할 수 있다고 한다. 계산기로 두드리지 않아도 바로 암산을 하는 방법이다. 그것은 대충과 플러스냐 마이너스냐 방법으로 계산하면 된다고 한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산수를 해보니 정확히 계산하는 것보다 대충 큰 숫자를 산정한 후 계산을 하면 훨씬 더 빨리 암산이 됨을 배우게 되었다. 이 외에도 많은 계산 문제들이 나오는데 내가 다시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이 된 기분이 들었다. 두뇌 공부에 도움은 되는 것 같다. 재미있는 것은 1,000번의 무작위 실험을 통해서 사다리를 타더라도 중앙 부분이 승률이 더 높다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되었다.

​이 중에서 ‘숫자의 모순 간파하기’가 인상적이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누군가 숫자를 이야기하면 아무런 의심 없이 이를 받아들인다. 그런데 한 번만 생각을 해보면 그 숫자에 모순이 있음을 알게 된다. 대규모 IT 기업(구글 등)이나 컨설팅 회사에서 출제된 유명한 문제라라고 한다. ‘덤프트럭 한 대의 화물칸에 실을 수 있는 골프공의 최대 개수는 약 5만 개다. 이것은 옳은지 그른지를 추정하라.’ 쉬운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저자가 언급한 바와 같이 머릿속으로 상상하면 된다. 즉 화물칸을 하나의 큰 상자로 생각해서, 이삿짐센터에서 쓰는 상자의 크기로 몇 상자가 들어갈지 상상해 보면 된다. 대략 10만 개 이상의 볼은 들어갈 것 같다고 한다. 물론 정답은 중요하지 않다. 어떻게 계산을 하는지에 대한 ‘로직’이 중요한 것이다. 이렇게 정답보다는 풀이 과정을 설명하는 로직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사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이제는 목소리가 커서 이기는 것이 아니고 로직이 탄탄한 사람이 토론에서 이긴다. 하지만 이러한 사고방식은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고 평소에 훈련을 해야 한다. 그래서 ‘수학적’ 사고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심지어 의사 결정을 할 때도 수치화가 도움이 될 때가 있다.

회사에서도 가끔씩 사용하는 것인데, 발생할 시나리오에 대해서 확률과 가중치를 적는 것이다. 이렇게 계산을 하다 보면 가장 합리적인 결정안이 나온다. 물론 정답은 아니다. 때로는 경험치가 더 맞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사고방식을 하다 보면 적어도 여러 가지 방식으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하다못해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입증하는 방법을 다양한 각도에서 생각하는 것도 흥미롭다.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외웠던 a^2+b^2 = c^2는 어떻게 입증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서 이 책에서 저자는 다양한 방식의 해결책을 보여준다. 이렇게 수학을 공부했다면 학창시절에 좀 더 즐겁게 수학 공부를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비즈니스 수학은 푸는 것이 아니라 ‘써먹는 것’​이라는 저자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그렇다.

​그동안 우리는 정답을 맞히기 위한 ‘푸는’ 수학을 했다. 그랬기 때문에 ‘수포자’가 속출하고 학교를 졸업하면 수학을 쳐다보지도 않는다. 하지만 우리의 일상생활에 제일 가까이 있는 것이 ‘숫자’다. 엘리베이터를 타도 내가 갈 층수가 숫자고, 스타벅스에서 어떤 커피를 마실지, 몇 잔 시키면 얼마가 나올지도 머릿속에서 암산을 한다. 오늘 쇼핑을 하려고 하는데, 얼마를 사용할지 예산을 짤 때도 숫자가 사용된다. 가계부를 써도 숫자를 대략 계산할 줄 알아야 한다. 나의 주식이 몇 % 오르면 나의 수익이 얼마가 나올지도 대략 암산을 한다.

​이렇게 수학은 우리 곁에 있다. 저자가 제안한 ‘인도 수학’도 시간이 되면 공부해 보고 싶다. 또한 ‘뺄셈’과 ‘나눗셈’의 수학도 유능한 직장인이 되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하니 고민을 해봐야겠다.

마지막으로 ​모든 것을 숫자로 해석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유용할 것 같다.

​만약 누군가 나에게 지금 컨디션이 어때요라고 질문을 하면, 나는 현재 기준점 대비 약 5% 정도 더 좋습니다. 또는 100점 만점에 90점이에요라고 대답을 해야 할 것 같다. 수학은 정말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이 책을 통해서 좀 더 즐겁게 수학 공부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머리를 비우는 뇌과학 - 너무 많은 생각이 당신을 망가뜨린다
닐스 비르바우머.외르크 치틀라우 지음, 오공훈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요새 나의 머리는 너무 복잡하다. 아니 현대인들 모두가 그렇다고 생각한다. 세상은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인간의 뇌는 원시 시대의 뇌와 별반 다르지 않다. 특히 인간에게 위험 신호를 줘서 목숨을 부지하게 만든 ‘편도체’는 항상 각성 상태다. 우리는 스마트폰을 통해서 수많은 사건과 사고를 접하면서 긴장하고 경계한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메일을 읽고 있더라도 5분 후면 전화벨이 울리거나 메신저, 또는 누군가의 호출이 있다. 한 마디로 조용한 순간이 없다. 이러한 상황이다 보니 머리는 항상 복잡하다.

심리하자 마틴 셀리그먼이 말한 바와 같이 우리는 이러한 경보체계로 인해서 ‘재앙에 빠진 뇌’를 돌보게 하고, 사방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착각에 빠진다. 이러한 방어체계를 수행하면서 ‘생각펌프’를 계속 가동하다보면 체력을 소진하고, 질병에 노출된다. 얼마 전에 나도 과중한 업무와 걱정, 스트레스를 겪다가 독감에 걸려서 쓰러졌고, 나와 가까운 부장님도 마찬가지로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리다가 쓰러지셨다. 특히 그 분은 다른 사람들보다 유난히 걱정이 많으셨다. 이와 같이 우리는 스스로 생각펌프를 가동해서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이는 우리의 면역체계를 붕괴시킨다.

르네 데카르트가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말처럼 우리는 끊임없이 생각한다. 그런데 문득 이런 의문이 든다. 생각을 해야만 존재하는 것일까? 그 생각이 나를 괴롭히는 것이라면 이 ‘생각’은 나를 행복하고 자유롭게 만드는 것일까? 적어도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것이 아니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오히려 생각은 우리의 자유를 옭아매는 존재인 것 같다. ‘직장을 잃으면 어떻게 하지?’, ‘상사가 나를 싫어하는 것이 아닐까?’, ‘오늘 저녁은 무엇을 먹어야 하지?’, ‘옆집 아이는 우리 아이보다 성적이 더 잘 나왔는데?’ 등등 우리는 끊임없이 생각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것이 극단적으로 발전하면 사이코패스나 주의력 결핍 상태가 된다고 한다. 이들은 텅 빈 상태에 대한 불안으로 항상 남의 이목을 끄는 행동을 저지르고 싶은 충동에 빠진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보면서 정말 머리를 비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머리는 비우고, 멍 때리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렇게 나를 비웠을 때 새로운 무언가로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아침마다 5분씩 명상을 한다. 사실 그 이상을 하기가 쉽지는 않다. 시간이 없다는 것은 핑계이고, 가만히 있는 것 자체가 힘들기 때문이다.

저자는 아주 흥미로운 조사를 언급한다. 독일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스마트폰과 섹스 중에서 하나만 선택해야 된다고 했을 때 무려 70%의 청소년이 스마트폰을 선택한다고 한다. 이렇게 요즘 사람들은 자극 없이는 못 산다. 끊임없이 스마트폰을 통해서 무언가를 찾고, 본다. 또한 위스콘신 대학에서 실험을 한 결과인데, 어떤 한정된 공간에 실험자들과 전기 충격기를 놓았더니, 사람들은 무료함을 견디지 못하고 2/3 이상의 사람이 스스로에게 전기 충격을 가했다고 한다. 이 결과를 통해서 스마트폰이 원인이 아니고, 인간들 자체가 가만히 있는 것을 어려워한다고 입증됐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머리를 비워야 할까?
텅빈 상태가 우리에게 행복과 자유를 주기 때문이다.
신생아가는 출산 세 달 전부터 주로 몽롱한 상태를 자아내는 저주파 뇌파를 형성한다고 한다. 더 놀라운 사실은 임사체험자들을 인터뷰해본 결과 이들도 고통 보다는 ‘깊은 평화’를 느꼈다고 한다. 쇼펜하우어도 출생과 죽음은 공통된 것이라고 믿었고 ‘출생은 무에서 나오고 죽음은 무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명상을 하면서 느낀 텅 빈 상태와 임사체험을 하는 동안 느끼는 유체이탈 체험과도 비슷한 공통점이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렇게 텅 빈 상태를 받아들이면 우리는 새로운 세상을 경험할 수 있다. 심지어 뇌전증, 우울증, 루게릭병, 치매처럼 정말 치명적이라고 부르는 병도 환자의 입장에서는 생각만큼 고통스럽지 않다고 한다. 오히려 이 상태가 되면 평온과 고요를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 뛰어난 음악가들의 뇌는 명상하는 선승의 뇌와 비슷한 반응을 보인다. 특히 프로연주자들은 의식을 하지 않고 악기를 자동적으로 연주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에 더 깊이 빠져들 수 있다. 하지만 아마추어는 틀리지 않기 위해서 연주 자체에 신경을 쓰다보니 아무래도 집중력이 떨어지고 몰입의 상태에 이르기 힘들다.

쇼펜하우의 견해에 따르면 음악을 통해서도 텅 빈 상태를 경함할 수 있다고 한다. 나도 음악을 하는 입장에서 이렇게 무아지경에 빠질 때가 있다. 물론 그것은 아주 한 순간이다. 그 동안 경험으로는 청중이 적거나 혼자서 연주할 때 이런 경험을 했다. 청중이 많으면 오히려 긴장하고, 실수에 대한 걱정으로 ‘완전히’ 몰입의 경지에 빠지지 못했다. 이 책에서 나오는 앤디라는 타악기 연주자도 청중이 절반 밖에 차지 않은 공연장에서 “음악에 빠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오히려 비난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들어서 더 몰입했고, 그는 이를 “아무것도 표현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얼마 전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영화〈보헤미안 랩소디〉에서 밴드 퀸Queen의 리더인 프레디 머큐리는 관객과 함께 몰입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라이브 에이드(Live AID)라는 대규모 공연에서 그는 관중들과 같이 호흡하며 무아지경에 빠졌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들으면 황홀경에 빠지면서 기억을 잃을 정도의 충격을 받는다고 한다.

결국 이 책의 저자는 생각을 비우는 것은 결코 불편한 게 아니고, 인간에게 있어서 아주 자연스러운 행위라고 강조한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인간은 태어날 때 텅 비어있었고, 죽을 때도 텅 빈 상태가 된다. 우리는 ‘무’에서 태어나서 다시 ‘무’로 돌아간다. 이렇게 생각을 하니 인생이라는 것을 좀 더 관조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왓칭》의 저자가 말한 바와 같이 우리는 우리의 마음을 가만히 바라볼 때, 그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그것이 바로 중국의 고대 철학자인 노자가 강조한 ‘무위’의 경지가 아닌가 싶다.

이제 책을 내려놓고, 의자에 기대어 가만히 호흡에만 집중한다.
딱 한 번이라도 이렇게 깊은 복식 호흡을 하면 마음이 많이 맑아진다고 한다.
토요일 오후, 간만에 느껴보는 평화로움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90일만 쓰면 부자되는 가계부
이천.김혜원 지음 / nobook(노북)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이가 들면서 게을러지는 것이 있다. 바로 운동과 가계부, 일기쓰기다. 적어도 나는 매주 PT를 받으면서 운동을 꾸준히 하고, 일기도 매일 쓰고 있다. 단, 가계부만 잘 정리를 못한다. 머릿속으로는 정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실행에 못 옮기고 있다. 다만 예전에 엑셀로만 정리하던 것을 그만 두었다. 이렇게 돈 관리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을 즈음에 이 책이 도착했다. 《90일만 쓰면 부자되는 가계부》가 바로 그것이다. 부자가 정말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 책을 집어든 순간 마음이 벌써 부자가 된 기분이다.

저자는 두 분인데, 한 분은 20년 넘게 재무설계 전문가로 자산관리를 담당하시고, 또 다른 한 분은 쌍둥이맘인 가정주부다. 특히 김혜원 작가는 18개월만에 억대 수준의 대출을 빛의 속도로 갚아버린 생활밀착형 셀프 가계부 재테크 신공을 자랑한다고 한다. 참 재미있는 소개다. 재무 전문가와 생활밀착형 가계부를 쓰시는 주부가 힘을 합쳐서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이 책은 서두에 돈에 대한 의미를 먼저 정의한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돈’이라는 것을 터부시 하는 경향이 있다. 속으로는 간절히 원하면서 밖으로는 내놓기를 꺼려한다. 그것은 ‘돈’을 좋아한다면 속물로 취급받을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이다. 하지만 진정 부자가 되려면 돈을 사랑해야 한다. 그래야 돈이 우리에게 온다고 한다. 이렇게 돈의 의미를 정의하고, 경제적 자유, 그리고 부자가 되는 심리학으로 정신 교육을 마치고 나서 실제 가계부가 나온다. 마지막 장은 재테크 꿀팁이 들어가는 데, 이 부분도 재미있다. 7초 만에 금리 높게 주는 예,적금 찾기와 클릭 몇 번으로 숨은 돈 찾아내기가 인상적이다.

저자는 나만의 ‘부’의 기준을 가지라고 한다. 그리고 부자가 되었을 때 하고 싶은 것 10가지를 적으라고 한다. 나는 마음껏 상상을 한다. 100억원이 수중에 있다면 무엇을 할까? 일단 일본 온천에 가서 한 달 정도 쉬어야지, 하고 싶은 음악 공부를 하기 위해서 미국 버클리 음대로 가야겠지, 이런 행복한 상상의 나래를 편다. 어쨌든 나만의 부의 기준은 필요하다. 저자는 20대에 1억의 목표를 세우자 그 목표에 맞는 움직임이나 실행계획을 짜게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목표 설정이 중요하다. 목표를 세워야 그에 맞춰서 나의 삶은 변화한다. 10년 후, 20년 후, 30년 후 나의 목표를 적고, 이를 위해서 필요한 돈을 생각하게 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우리는 막연한 목표를 잡고, 이를 구체화하지 않는다. 아마 그래서 큰돈을 모을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저자가 20대에 1억을 모을 수 있었던 비결을 바로 공개한다. 전체 소득의 70% 이상을 꾸준히 저축했고, 나머지 부분의 지출도 철저히 관리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전체의 50% 이상을 저축하는 것은 쉽지 않고, 외벌이인 경우는 더욱 그렇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제안한 방법은 예산을 세우는 것이라고 한다. 미리 어느 정도의 금액을 쓸지 고정비와 변동비를 정해서 가계부를 쓴다면 그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이 부분도 절대 공감이 간다. 사실 나는 돈을 쓰고 나서 가계부를 적는 편이었는데 이렇게 하다 보니 지출에 대한 통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예산을 미리 정하면 지출 관리가 좀 더 용이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미라클모닝》의 저자가 말한 바와 같이 ‘확언’은 우리의 행동과 습관을 바꾼다. 이 책에서도 부자가 되는 긍정 확언이 있다. ‘지금 이미 풍요로워지기 시작했고 부는 나를, 그리고 나는 부를 사랑하기 시작했다.’ 이와 같이 확언은 완료형이어야 한다. ‘머니 하모니’라는 것이 있는 데 이를 통해서 나의 삶과 돈이 균형을 이룬다는 것이다.

셀프 재무 다이어리에는 구체적인 가계부와 계획표가 나온다. 나의 총 자산 현황표를 먼저 작성하고, 월 생활계획, 월간 계획, 이 달의 나를 위한 응원 한마디, 주간 지출, 한 달 습관을 작성할 수 있다. 물론 저자가 말한 바와 같이 무리한 재테크에는 부작용이 있다고 한다. 따라서 나의 지출 습관을 먼저 파악한 후에 저축 계획을 세워야한다.

무조건 70%를 정하고 저축 계획을 세우면 실패할 확률이 크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또한 신용카드는 나에게 한 달에 한 번 고통을 주어서 곧 그 고통을 잊게 되는 부작용이 있으니, 현금과 체크카드 사용을 권장한다. 나도 요새는 현금과 체크카드를 사용하려고 한다. 내 돈이 바로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면, 고통의 강도가 크고 그 만큼 소비를 절제하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용도에 맞는 통장 쪼개기도 권하는 데, 이 방법은 다른 책에서도 읽은 기억이 난다. 특히 외식비와 꾸밈비에 돈을 많이 쓰는 분들에게 별도의 통장을 만들고 예산 내에서 쓰도록 하니, 지출이 관리되었다고 한다. 비상예비자금 통장, 생활비 통장, 비정기지출 통장, 평생 여가전용자금 통장 등이 있다. ?‘파인’이라는 것을 네이버에 입력하면 금융상품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금리가 높은 순으로 검색도 된다. 정말 신기한 사이트이다.

이 외에도 사회초년에게 필요한 4개의 통장은 CMA통장, 주택청약 종합저축통장, 적금톤장, 보장성 보험을 꼽는다. 특히 적금 통장의 경우 내가 월 100만원을 적금할 수 있다고 해도 한 번에 100만원을 넣지 말고, 40,30,30만원씩 나눠서 가입할 것으로 권유한다. 그렇게 하면 적어도 세 개 중에서 두 개는 만기까지 불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예금, 적금 만기를 효과적으로 정하는 법, 청년우대형 주택청약종합저축, 보장성보험 가입 핵심 포인트 10가지 등 재테크 그뤠잇 꿀팁은 정말로 도움이 되는 팁이다. 왜 이런 유용한 지식을 회사에 입사할 때 안 가르쳐주는 것일까요? 업무 보다 먼저 배워야할 지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같이 가계부는 굉장히 사소하면서 중요한 습관이다. 절대 돈을 잃을 일이 없는 절약과 저축이 돈 관리의 정석이라고 한다. 하지만 너무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된다. 갑자기 자린 고비가 된다거나 스크루지 영감이 된다면 '요요'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너무 자신의 소비 습관을 억제하다보면 나중에 한 번에 폭발해서 '지름신'이 강림할 수도 있다. 한 마디로 자포자기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느끼지만 신용카드는 ‘플라스틱 괴물’이다. 괴물을 멀리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저자가 강조한 ‘그뤠잇’한 습관이다. '당장 오늘부터 시작해야겠다. 이 책 덕분에 부자가 된다면 13,500원의 책값은 1억 3천만원의 가치를 내게 돌려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최강왕 공룡 랭킹 슈퍼 대백과 과학 학습 도감 최강왕 시리즈 9
히라야마 렌 감수 / 글송이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든 아이들의 관심은 공룡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솔직히 내가 어렸을 때는 공룡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았다. 그런데 요새 아이들은 공룡 전문가다. 어쩌면 이 책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나를 위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우선 사진이 많고, 수많은 공룡들을 특징에 따라서 잘 분류했다.

각 주제에 따라서 랭킹을 나눈다.

무려 121마리 공룡들의 이름, 특징, 크기, 능력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감수는 히라야마 렌이라는 분이 했는데, 이 분은 곤충류 화석을 연구했다. 한 마디로 공룡 전문가다. 역시 일본에는 '구루'들이 많다. 왠지 모르게 신뢰감이 간다. 어쨌든 이렇게 공룡에 대한 랭킹을 정한 것이 이 책의 주제다.

목차를 살펴보니, 인기 공룡 랭킹, 최강 공룡, 거대 공룡, 미니 공룡, 스피드 공룡, 물어뜯기 공룡, 뿔 공룡, 발톱 공룡, 갑옷 공룡 등 다양하다. 새로운 방법으로 분류를 한 것이 인상적이다.

아시다시피 공룡은 약 2억 5200만 년 전부터 약 6600만 년 전까지 이어졌다. 트라이아스키부터 백악기까지 이어진 것이다. 백악기 후기가 공룡이 가장 진화한 시대이고, 이 때 티라노사우루스, 트리케라톱스 등 많은 공룡의 화석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전체 순위에서 역시 랭킹 1위는 티라노사우루스다.

그는 최고 인기를 누리는 백악기 공룡왕이다. 튼튼한 턱과 날카로운 이빨, 포악한 성질의 공룡의 왕이다. 한 마디로 ‘사자’와 같은 존재다. 몸높이가 3.8m 이다.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티라노사우루스를 상상하면 된다. 지금도 이 공룡의 울부짖음이 머릿 속에 남아있다. 아마 실제로 본다면 기분이 어떨까? 난 그냥 그 자리에서 얼어붙고 공포감은 그 이상일 것이라고 본다.

2위는 트리케라톱스, 3위는 스테고사우루스다. 아마 대다수의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워낙 많이 이야기해서 익숙한 이름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 책에서는 공룡들의 능력치를 파워, 공격, 스피드, 지능, 방어, 체격 등으로 나눈다. 요새 아이들의 취향에 맞춘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왠지 공룡들을 게임이나 만화와 같이 하나의 캐릭터로 나눈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물론 이렇게 수치화 한다면 공룡에 대한 이해도는 높일 수 있다.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공룡은 브라키오사우루스다. 덩치는 산같이 크지만 너무 온순해서 사랑스럽다. 그런데 이 공룡은 하루에 무려 2톤 이상의 나뭇잎을 먹어 치운다고 하고, 뒷다리가 앞다리보다 길기 때문에 파워가 세다. 몸높이가 무려 7m다. 7m 라면 거의 아파트 기준으로 3층 정도 수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무래도 덩치가 워낙 크다보니 엄청난 양의 나뭇잎을 먹지 않나 싶다.

브라키오사우루스와 티라노사우루스가 붙으면 어떻게 될까? 이는 마치 기린과 사자가 싸우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기린의 뒷발질도 위력적이라고 한다. 티라노사우루스가 육식 동물의 왕이라면 브라키오사우루스는 초식 동물의 왕이다.

이 책은 각각의 공룡에 대해서 특징을 보여주는 데, 나도 많이 배운 것 같다. 특히 초식 공룡은 식물을 소화시키기 위해서 몸집이 커야 된다는 것은 새삼스러운 얘기가 아니다.

저자는 결국 아주 단순하게 정의를 내린다. 최강왕이 누구인지. 최강 뿔 공룡은 트리케라톱스이고, 최강 발톱 공룡은 테리지노사우루스, 최강갑옷공룡은 사이카니아, 최강박치가 공룡은 피키케팔로사우루스 등이다.

내가 알지 못한 부분은 쥐라기 시대에 번성한 공룡은 알로사우루스이고, 티라노사우루스는 백악기 후기에 가장 진화했다는 사실이다.

공룡은 무려 2억년간 지구를 지배했다. 아니 지구에서 생존했다고 말하는 편이 나은 것 같다. 인류는 30만년 정도이고, 3차 산업혁명 후 제대로 인간답게 살기 시작한 것은 100년 남짓이다. 공룡보다 힘도 약하고 몸집도 훨씬 작은 인간은 앞으로 이 지구에서 얼마나 살 수 있을까? 이 공룡책을 읽으면서 갑자기 인류의 미래도 걱정이 된다. 어떻게 2억년 동안 생존한 하나의 종족이 대부분 소멸될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재미도 있었지만 철학적인 질문도 든다.

부모의 입장에서 배운 부분이 많다. 아이와 같이 읽으면서 누가 랭킹 1위인지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즐거울 것 같다. 부모와 아이가 같이 즐겁게 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제격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