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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펴면 통증 없이 100세까지 살 수 있다 - 스스로 낫는 바른 자세 맵시운동
박희준 지음 / 아마존북스 / 2019년 3월
평점 :
이 책의 제목은 확실히 눈길을 끈다.
누구나 오래살고 싶다. 고대 진나라의 황제, 진시황도 그랬고 수많은 사람들이 영원한 젊음을 갖고 싶어 했다. 이를 위해서 좋은 보약을 많이 먹고, 영양 보충을 하려고 했지만 오히려 과도한 영양 섭취는 수명을 앞당길 수 있다.
사실 제일 중요한 것은 적당한 운동과 몸의 ‘자세’다.
자세는 정말 중요하다. 특히 현대인들은 노트북에서 작업을 많이 하다보니 거북목이 되고, 심지어 스마트폰은 이러한 현상을 더 악화시켰다.
나도 마찬가지로 몸이 굽은 상태로 매일 회사 헬스장에서 운동을 한다.
아니 운동이라기보다는 거의 ‘재활훈련’에 가깝다.
그랬기 때문에 이 책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어쩌면 100세까지 살 수 있다는 것보다는 100세까지 ‘잘’ 살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바른 자세가 중요하다.
저자가 강조하는 ‘맵시’운동은 맵시가 좋다는 의미의 순수 우리말이다.
즉 ‘보기 좋게 잘 다듬어진 모양새’라는 의미다. 저자는 맵시 운동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정의를 내린다.
“맵시운동이란 ‘우리 몸을 맵시 있고 건강한 몸으로 만들기 위한 신체 및 생활문화운동’으로 정의할 수 있다.” - p154
저자는 몸의 자세가 중요함을 강조하는 데, 몸이 굽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장 기능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한다. 이는 《5초 뒷무릎 펴기로 모두 해결》의 저자와 같은 주장이고, 나도 이러한 점에 대해서 동의한다.
“단전이 있는 사람은 몸이 펴진 사람이고 단전이 없는 사람은 몸이 굽은 사람을 뜻하기 때문이다. 몸이 굽은 사람은 장기 기능이 약해지면서 항상성 유지 기능이 떨어지고 그 결과 건강하게 장수하기 어려운 몸 상태를 갖게 된다.” - p30
최근 2주 동안 5초 뒷무릎 펴기를 매일 꾸준히 하니, 자세가 바로 잡히고 장도 펴지는 기분도 들고, 식욕과 소화도 좋아지는 느낌이다. 물론 2주 동안 음식량을 조정한 것도 도움이 된 것이기 때문에 무조건 이것이 맞다는 것은 아니다.
어쨌든 장의 기능이 좋아야 장수할 수 있다.
저자도 어렸을 적부터 빈혈, 위산역류, 배탈, 설사를 달고 살았다고 하고, 알레르기성 피부까지 심했다고 한다. 또한 잦은 부상과 피로감에 시달리면서 쉽게 짜증을 내고 분노했다고 말한다. 고등학생 때는 오십견으로 왼팔을 들 수 없었고, 결국 통증에 시달리면서 대회에 출전해야했다.
그래서 그는 스스로 경험을 축적해 가면서 자신만의 노하우를 쌓았고, 결국 이 책을 집필하기에 이르렀다.
먼저 맵시진단을 해보면 알 수 있는데, 벽에 몸을 붙혀보자.
발뒤꿈치, 종아리, 양 엉덩이, 등, 뒤통수 등을 모두 대본다. 몸이 굽은 사람은 이렇게 서있는 것조차 힘들다. 이 상태에서 제자리 걸음을 걸어보라고 한다. 이 때 걷기가 힘들거나 한 쪽으로 몸이 기울면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맵시 밴드라는 것이 있는데, 자세를 교정해준다고 한다.
나도 이런 비슷한 밴드를 구매한 적이 있는데, 솔직히 겨드랑이 부분이 쪼여서 불편했던 기억이 있다. 아마 그 때보다는 개선된 밴드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밴드와 바른 자세를 통한 훈련을 꾸준히 하면 자세가 점차 바로 잡힐 것이고, ‘장기’도 건강하게 된다.
맵시 운동은 23종 77동작이다. 거의 가능한 동작을 모두 포괄한다.
이 중에서 가장 기본이 ‘팔 돌리기’다. 나도 스트레칭을 할 때 팔 돌리기를 하는 데, 그냥 돌리면 안 되고, 크게 돌리면서 가동 범위를 넓혀야 한다.
나도 PT를 받을 때, 선생님이 항상 강조하는 부분이 이것이다.
몸이 뻣뻣한 사람은 ‘가동 범위를 넓혀야 한다.’
옆구리 펴기도 중요한 동작이다.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옆구리 펴기 동작인데, 사실상 우리가 평소 거의 안하는 동작이다. 이 외에 내가 죽기 전에 꼭 완성해 보고 싶은 ‘다리 벌려 상체 숙이기’도 있다. 이를 제대로 하려면 뒷무릎이 우선 유연해져야 한다
어깨를 유연하게 하기 위해서 이 책에서는 ‘등뼈 베개운동’을 추천하는 데, 나도 폼롤러를 사용해서, 매일 펴고 있다. 처음에는 고통스러웠지만 차츰 익숙해진다.
또한 저자는 ‘맵시 걷기’도 강조한다.
한 때 ‘마사이 워킹’이 유행한 적이 있다. 마사이족은 육식 위주로 생활을 하지만 하루 3만보 이상을 걸어도 바른 걸음걸이와 꼿꼿한 자세를 유지해서 근골결계 질환이 거의 없다고 한다. 정말 부러운 마음이 든다.
이들은 걸을 때 무게 중심이 발전체에 골고루 전달되는데, 발바닥이 지면에 모두 닿는다. 심지어 걸음걸이는 매우 빠르다고 한다.
이러한 효과로 마사이 족은 콜레스트롤 수치가 서구인의 1/3 수준이라고 한다.
하지만 저자가 강조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아무리 마사이 워킹이 좋다고 하더라도 몸이 굽은 사람에게는 오히려 역효과라고 한다. 따라서 먼저 몸의 ‘자세’를 바르게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우리는 우리의 몸에 책임을 져야하고 몸은 우리의 역사라고 강조한다. 나 역시도 우리 몸의 역사를 잘 가꿔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몸은 그 사람의 역사이다. 어떤 습관을 가지고 어떻게 몸을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모양이 결정되고, 그 모양이 어느 방향으로 눌렸느냐에 따라 눌린 쪽으로 병이 생기게 되어 있다. ” - p79
이 책의 내용은 쉽지 않다. 그 동안 상대적으로 쉬운 일본 건강 서적을 읽어서 더욱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집에 두고 궁금할 때마다 펼쳐보기에는 좋은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나도 빨리 어깨를 펴고 싶다. 결국 바른 자세를 통한 건강한 ‘장기’가 건강한 ‘노후’를 보장한다.